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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아동영화 <연필포탄> 속 정치사회화

 북한에서는 만화영화를 '아동영화'라고 합니다. 만화, 저도 참 많이 봤는데요^^ 20대가 된 지금,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90년대 후반 유행했던 만화들이 떠오릅니다.

90년대 인기리에 방영한 한국만화▲9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만화, (왼쪽부터) <영심이>, <날아라 슈퍼보드>, <머털도사>, <검정고무신> 등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만화로 90년대 이후 유행했던 작품은 <영심이>, <날아라 슈퍼보드>, <머털도사>, <검정고무신> 등이 있습니다. 국내 정서에 맞는 유머와 교훈들로 무장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이때 만화강국 일본에서 만화들이 쏟아져 나와, <짱구는 못말려>, <웨딩피치>, <꾸러기 수비대> 등 셀 수 없이 많은 만화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어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각자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모두 달라, 서로의 성격이나 이미지를 구분하며 소통하던 재미도 단골추억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만화는 그림, 색깔, 캐릭터 등으로 메시지에 생명을 불어넣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때로는 어지러운 사회에 대한 풍자로 씁쓸한 웃음을 유발하며, 상상 속 꿈의 세계와 현실의 구분을 넘나들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소통합니다. 이렇듯 ‘만화’는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꿈과 상상력,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아이들은 어떤 만화를 보며 자라고 있고, 북한 아이들의 꿈의 세계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그려지고 있을까요?


조선중앙TV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다람이와 고슴도치, 소년장수▲조선중앙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아동영화, (왼쪽부터) <다람이와 고슴도치>, <소년장수>


위 자료는 북한에서 인기 아동영화 중 하나인 <다람이와 고슴도치>, <소년장수>입니다. 왼쪽의 군복을 입은 다람쥐와, 오른쪽의 '소년장수'라는 글씨가 전쟁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렇듯 남한에는 없는 북한 아동영화의 특징은, 조국에 대한 충성심, 자위전쟁의 정당성 등을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나 어린 소년에 대입하여 혁명적 정치 사상을 만화에 내포하는 국가주의적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용감한 다람쥐 와 고슴도치가 꽃동산을 지배하려는 족제비와 쥐의 음모를 물리치는 첩보만화영화입니다. 여기서 다람쥐와 고슴도치는 북한주민, 족제비는 남한군인, 쥐는 미군을 상징합니다. 한편, <소년장수>는 고구려 시대,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싸움터에 나간 아버지와 형을 따라 어린 두 형제가 무술을 익히며 소년 장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 아동영화가 전쟁, 혁명 등 사상적인 내용만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 아동영화의 주제는 남한의 만화영화와 마찬가지로 가족 간의 사랑, 친구들과의 우애,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학습만화, 외에 식량의 소중함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미국 등 특정 국가를 표적으로 적나라한 무기와 살상 장면을 표현하며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북한 아동영화만이 가진 특수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채널A에서 방영하는 탈북미녀들의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이러한 북한 아동영화에 대해 아이들의 정서와 연관지어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대표적으로 전쟁소재 북한 아동영화인 <연필포탄>이 소개되었습니다.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연필포탄>영상 / YouTube 자료

<연필포탄>은 북한 아동영화로 주인공인 소년이 수학숙제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각도기와 연필 모형의 탄두를 이용해 미국 해군과 싸운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주인공인 어린 학생의 각도기는 탄두대가 되었고, 연필은 탄두가 되어 적군(미군)을 노리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소년은 더욱 꼼꼼히 수학문제를 살피며 탄두의 각도를 상상하고, 적군의 죽음을 목표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국가의 혁명전사가 되겠다고 꿈꾸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연필포탄>은 그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북한의 대표적인 ‘전쟁만화’로 꼽힙니다.


 
어린이들은 만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 상상해 보거나, 주인공을 닮고 싶어 옷차림, 말투, 태도를 따라 하기도 합니다. 

위 내용과 같은 영상과 메시지를 보고 자란 아이들의 정서와 꿈은 오직 조국과, 전쟁, 승리 속에 머물 것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알지 않아도 되며,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어른들의 욕심과 분노의 세계야말로 연필포탄의 타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래 통일한반도를 살아갈 남북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 공통분모가 많아질 수 있도록 현재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세대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북한 창작물에서 진행 중인 전시상황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아동영화에 승패 없이 모두 하나 되는 세계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제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박진여제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박진여

 

출처

*이미지

'열 네살 영심이'-애니원TV http://www.anionetv.com/program/program_view.php?pidx=60
'북한 아동영화'-통일방송 http://www.sptv.co.kr/
'한국만화'-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
'다람이와 고슴도치'-북한전략센터 http://www.nksc.co.kr/bbs/board_view.php?bbs_code=bbsIdx10&keycode=&keyword=&num=9983&page=1
'소년장수'-YTN http://search.ytn.co.kr/ytn/view.php?s_mcd=0109&key=200805100911486268&q=%BA%CF%C7%D1+%BC%D2%B3%E2%C0%E5%BC%F6

*동영상

'연필포탄'-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IgfNkymvI0A

*자료

'다람이와 고슴도치'-통일인문학연구단 http://tongil.konkuk.ac.kr/bbs/board.php?bo_table=tongil03_g08&wr_id=1
'소년장수'-YTN http://search.ytn.co.kr/ytn/view.php?s_mcd=0109&key=200805100911486268&q=%BA%CF%C7%D1+%BC%D2%B3%E2%C0%E5%BC%F6
'연필포탄'-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7%B0%ED%95%84%ED%8F%AC%ED%8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