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입니다. 날씨도 많이 쌀쌀해지고, 첫 눈도 이미 내렸죠?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군고구마, 학교 앞 작은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 호호 불면서 먹는 호떡 등 추운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음식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겨울철 우리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김장김치죠?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는 온 집안의 김장 담그기! 특히 김장을 하고 난 후 먹는 푹 삶은 돼지고기 한 점과 김장 김치의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쯤이면 한국 가정에서도 이미 김치는 다 담갔을 테지만, 북한은 지역에 따라 아직도 김장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김장은 한국의 김장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http://www.minjog21.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3009
김장, 세계문화유산으로 거듭나다!
북한의 김장을 소개하기 전, 반가운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장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김장문화 등재 결정으로 아리랑(2012), 강강술래(2009), 판소리(2008),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8) 등 총 16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2013. 12. 5. 문화재청 보도) 세계문화유산으로 거듭한 우리의 김장문화, 북한의 김장은 어떠한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반년양식’ 김장
북한의 김장은 ‘반년양식’이라 불립니다. 북한에서는 비닐하우스 재배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는 신선한 채소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북한 겨울 식탁의 반찬은 3~4가지 종류의 김치뿐이며, 김장을 하지 못 하면 겨울 동안 식량을 먹을 수 없습니다. 김장의 양은 한국 가정에서는 대개 30~80포기인 반면에 북한에서는 300킬로그램~1톤의 수량입니다. 말 그대로 다음 해 여름이 오기 전 까지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김장을 할 때 품앗이 방식으로 서로 돕기도 하고, 휴가를 낼 정도로 장시간 김장을 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김장전투’라 부르기도 합니다.
출처:http://www.minjog21.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3009
가구마다 직접 배추를 수확하는 북한의 김장
한국에서 김장 재료를 장만할 때는 배추와 부재료를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합니다. 농민이 재배하고 상인이 유통한 배추와 부재료는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으며, 손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은 배추를 국가에서 배급받아 장만합니다. 국가에서는 기업소, 가구마다 배추 밭을 나누어 줍니다. 북한 주민들은 분양 받은 밭에 직접 씨뿌리기, 배추 솎기 등을 거쳐 배추를 수확하고, 자가용이나 달구지를 이용하여 집으로 운반합니다. 한국에서의 김장은 배추김치를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북한에서는 7월에 배추 씨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고춧가루와 젓갈, 마늘 등의 부재료는 국가에서 공급해야 하지만, 배급제가 중단되면서 자신의 직업을 활용하여 자가 구입합니다. 따라서 가구의 형편에 따라 김치에 들어가는 부재료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역마다 천차만별의 맛을 지닌 북한의 김치
한국은 젓갈의 종류도 다양하고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쉽기 때문에 김치를 편리하게 담글 수 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젓갈을 사용하게 되면서 김치의 맛도 지역마다 비슷합니다. 반면에 북한은 각 가정마다 젓갈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가정마다, 지역마다 김치 맛이 다릅니다.
최북단인 량강도, 함경북도에서는 10월 중순이면 김장이 시작되고, 11월로 접어들면 함경남도, 자강도, 평안도 등 북한 전 지역이 김장전투로 들끓습니다. 평안도 김치의 특별한 점은 양념을 적게 하고 삼삼하게 간을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쇠고기를 삶은 육수 김장 김치에 부어 담급니다. 함경도 김치는 평안도 김치와 다르게 한 입 크기의 생태나 생가자미를 고춧가루로 버무려서 배추 사이사이에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의 명태 김치와 보쌈 김치> 출처:http://imnews.imbc.com/weeklyfull/weekly07/3377206_6419.html
‘김치움’에 보관하여 자물쇠로 잠그는 북한의 김장 보관법
예전에는 김장 김치를 마당에 묻어놓은 장독대에 보관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이 김치냉장고인 만큼 김치 냉장고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보관합니다. 북한은 ‘김치움’이라는 곳에 김장 김치를 보관합니다. 김장의 양이 적게는 300킬로그램, 많게는 1톤이기 때문에 집이나 아파트 마당에 ‘김치움’이라는 큰 구덩이를 파고, 크고 작은 김치 독을 들여놓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에는 연탄이나 땔나무를 저축해 두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김치도둑이 극성을 부려 ‘김치움’이 있는 창고에 자물쇠를 채운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남북에서는 김치를 주식량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겨울철 김장 담그기 또한 비슷한 형식,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직접 수확한 배추의 상태, 배추를 운반하는 수단, 김장의 양, 부재료의 종류 등에서 빈부격차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김치 외의 반찬을 맛 볼 수 없기 때문에 ‘김장 전투’라고 불릴 만큼 김장을 전투적으로 한다는 것도 북한 만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에서도 많은 가정의 북한 주민들이 ‘반년양식’이라는 명칭답게 겨울을 배부르게 날 수 있도록 김장하여 따뜻하고 든든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27
http://www.news-y.co.kr/MYH20131120017000038/
http://imnews.imbc.com/weeklyfull/weekly07/3377206_64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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