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2로 부상한 중국, 그 위상에 걸맞게 중국어 역시 크게 떠오르고 있어 국내 많은 수험생들이 중국어 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시 HSK(汉语水平考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중국과의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북한에서 중국어는 어떠한 위치를 지니고 있을까?
출처: 방북 스웨덴 기자 "나선시에 중국어 배우기 열풍", SBS (13.10.31)
지난 11월 초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제24차 전국프로그람경연 및 전시회에서 김책공업대학이 ‘중국어-조선어 기계번역프로그람’을 개발함으로써 많은 이목을 끌었다고 보도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어를 중국의 여러 과학기술 자료들을 컴퓨터를 이용해 한국어로 자동 번역하는 것으로, 혼합형 다(多)엔진 처리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번역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며 이로써 과학기술도서의 번역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콤퓨터기술대학 등에서도 유사한 중국어-조선어 기계번역프로그램들을 선보였으며 이들 역시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번역 엔진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10월 말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는 중국과 접경한 북한 함경북도 나선의 주민 사이에서 일고 있는 중국어 열풍의 수준이 상당함을 보도하며 북한에서 중국어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각종 기계번역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해외에서 또한 중국어에 대한 학습열풍이 보도될 정도로 북한체제 내에서 중국어가 갖는 언어적 위상은 우리와 비교해봤을 때 상당하다.
이는 북한체제가 최근의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정치적인 면에 있어선 중국과의 거리가 다소 멀어진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경제‧문화적 거리는 나날이 좁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북한에서의 중국어 열풍이 북한체제에 있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입각하여 다가올 통일 대한민국의 시대를 향한 개방화의 길을 택하게 되는 계기로써 작용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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