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나라의 KBS, 영국의 BBC, 일본의 NHK, 호주의 ABC의 공통점은 바로 무엇일까요? 바로 각 나라의 공영방송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에도 공영방송이 있을까요? 방송을 포함한 북한의 여러 언론매체의 현황과 성격은 어떠할까요? 여러분께 북한 언론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방송사업은 소유와 운영의 주체, 재원의 형태를 기준으로 크게 공영, 상업, 국영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공영방송은 그 목적이 영리가 아니고,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주재원으로 하여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해서 행하는 방송을 말합니다.
이와 다르게 상업방송은 영리를 목적으로 수입원을 광고료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을 취하며, 민간 사기업이 경영의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민영방송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편, 국영방송은 국가가 소유, 운영, 그리고 재원을 부담하며, 국가나 당의 목표를 위해 방송활동을 수행하는 방송시스템으로 관영방송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의 공산국가에서 이 방식을 택하며, 방송의 재원은 국가예산, 수신세, 시청료 등으로 충당합니다. 때문에, 특수한 경우 외에는 광고방송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3년 이전까지는 KBS가 정부의 국영방송이었지만 한국방송공사 설립 후 공영방송이 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은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이원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신문 및 라디오 등 여러 언론매체에서도 대부분 민영 경영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중국의 언론은 어떠할까요? 중국의 경우 CCTV 및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3대 관영매체가 존재하며, 그 외 민영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은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는지, 그에 따른 언론 현황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은 언론을 '김일성 주석의 교시와 김정일 위원장의 방침을 해설 선전하고 옹호 관철하며, 프롤레타리아독재를 강화하고 인민들의 정치사상적 통일과 단결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헌법 제67조는 ‘공민은 언론·출판·집회·시위와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하여 언론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언론의 자유는 ‘인민대중을 사회주의 건설에 더욱 힘차게 다그치는 데 이바지할 때'에만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초창기 북한의 방송은 국가방송으로서 '마르크스-레닌의 언론관'을 추구했지만, 현재는 '주체사상 중심의 언론관'을 내세웁니다. 그러므로 북한의 모든 언론매체에 부과된 최우선의 임무는 당 정책 및 혁명 사업을 선전하고 옹호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의 언론은 당과 정권을 대변하면서, 체제선전 및 주민교육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언론은 당의 목표를 위해 방송활동을 수행하는 국영 시스템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북한은 내각 직속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에서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북한의 방송선전사업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대남 흑색방송인 ‘구국의 소리방송’을 제외한 모든 북한의 방송을 총괄하기 위해 구소련의 방송 통제기구를 모방하여 1945년 10월 설치된 조직입니다. 형식적으로는 내각 문화성 직속이나, 실질적으로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휘 및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의 언론을 소개합니다 (1)'에서는 북한의 TV방송으로는 무엇이 있고, 어떤 프로그램들을 방영하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조선중앙TV 로고 (출처: 위키백과)
북한의 TV방송국은 모두 국가소유로, 대내방송인 조선중앙TV, 만수대TV, 룡남산TV(조선교육문화TV)와 대남방송인 개성TV로 나눠집니다. 이 중 조선중앙TV만 전국방송망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지역방송에 해당됩니다.
프로그램 편성을 살펴보면 기록영화, 선전영화, 영화뉴스 등 영화에 관한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 외에 뉴스, 음악, 스포츠, 어린이, 교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행사 방영에 따라 편성은 수시로 조정됩니다. 특이한 점은 프로그램 사이 사이에 상업 광고를 전혀 방영하지 않는 대신 음악이나 구호를 내보낸다는 것입니다.
만수대TV는 1983년 개국하였으며, 평양시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프로그램 전문방송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평양 만수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방송하지 않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4시간, 6시간 씩 방송한답니다.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동유럽의 극영화, 스포츠, 예술공연 등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사이에는 약 10여 분씩 수시로 체제 유지를 위한 노래를 송출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1988년부터 약 7년 동안, 미국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우둔한 고양이와 꾀 많은 생쥐’라는 제목으로 바꾸고 대사를 거의 삭제한 채로 일요일마다 1∼2편씩 방영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현재 방송이 중단된 개성TV는 1971년 4월 15일 개국했습니다. 개성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방방송국으로, 유일하게 대남·대내용의 이원 방송체제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나 1997년 대남, 대내방송이 분리되어 대남방송은 중앙TV방송으로 흡수, 대내방송은 조선교육문화TV로 변경·신설되었습니다.
조선교육문화TV는 1997년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여 개성TV에서 대내방송을 분리하여 신설하였습니다. 평양을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3시간씩, 일요일과 명절에는 10시간씩 송출하였습니다. 방영 프로그램으로는 외국어와 기초교육, 과학지식과 일반상식, 사회문화생활, 국내외 스포츠소식, 영화 및 예술공연 등이 있습니다. 2012년 9월 5일에는 교육절을 맞이하여 평양의 대학생을 위한 룡남산텔레비전방송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언론 정책과 현황, 그리고 북한의 TV방송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북한은 언론을 체제 유지와 선전 도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TV방송의 경우 방송시간도 적고 프로그램 편성에도 정치적 제약이 있습니다. 또한 조선중앙TV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의 경우 평양이나 개성만 가시청권으로 제한하고 있는 등 언론의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은 열악한 수상기 보급과 전력난으로 인해 TV방송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데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북한 방송이 체제 유지를 위해 사상 교육에만 국한된 닫힌 방송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열린 방송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
황성진 외 3인, "북한 방송통신부문 및 남북 방송통신 교류협력 현황 보고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책연구 09-83, 2009.
김건호, "북한 방송 대국민 정보지원 서비스", 통일부 정세분석국.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80431&cid=200000000&categoryId=200002676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08256&cid=200000000&categoryId=20000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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