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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Fighting 넘치는 건강한 통일, 스포츠로 하나되기


  2013.08.22 [UNOSDP]-Youth Leadership Program(YLP) 개막

8월 22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광주'에서 'UN유스리더십프로그램(Youth Leadership Program-YLP)'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UN유스리더십프로그램(이하 YLP)'이란 교육 기회가 적은 분쟁국과 개발도상국의 청년들을 스포츠 개발과 평화 전문가로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UN(United Nations)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광주시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YLP'행사는 유엔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와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가 함께 기획하고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UNOSDP는 UN 산하의 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으로 '스포츠'를 수단으로 보다 건강한 범세계적 개발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ylp(youth leadership program)개막식 단체사진▲UNOSDP의 'YLP'유소년 참가자들의 개막식 단체사진

또한 이번 YLP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는데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도 함께했습니다. 유니버시아드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여 2년에 1번씩 열리는 세계 학생스포츠대회로 대학스포츠의 발전, 학생의 체육 및 후생, 모든 나라 학생들의 좀더 밀접한 접촉 및 국제적인 대학스포츠 통일을 위한 협력 등을 목적으로 합니다.1997년 전북 무주에서 열렸던 동계 유니버시아드와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세번째로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가 더욱 의미있었던 이유는 북한학생 4명을 포함해 세계 분쟁국과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한국에 초청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북한 청소년들의 방남은 YLP행사장에 생각 이상으로 수많았던 취재진들의 출석이유 이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 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학생들의 방남을 허용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YLP 프로그램▲YLP 프로그램에 참가한 북한 대표 주혁 씨(25, 조선체육대학 연구사)가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북측 학생들은 한국에 도착하여 행사 첫 날 개막식 현장에서 시종일관 웃으며 밝은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8월 23일, 'UN-EPICS(Environment, Peace, IT Innovation, Culture, Sport Development) Forum'에 참여하면서 포럼과 관련있는 국내·외 각국 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질 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휴식시간에 진행된 포토타임 등 자유로운 시간에 관계자를 양 옆에 두고 무표정인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진촬영이나 취재가 가능할까 싶어 YLP관계자에게 요청하니 곧바로 거절당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접할 때와는 확실히 다른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로 평화와 개발을 도모하는 유소년 지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이라는 취지 아래, 각 국이 처한 현실, 분쟁 같은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각 분쟁국·개발도상국에서 '유소년 스포츠 대표'로 한국에 온 약 33명의 학생들은 '스포츠'로 평화를 열렬히 염원했습니다.

 

  국가의 평화를 도모하는 스포츠의 힘

스포츠하면 정정당당한 경기, 깨끗한 승패, 정신력과 더불어 육체적 싸움 등의 건전하고 활동적인 요소가 많이 떠오르는데요,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법이 필요하듯,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각 종목마다 '규칙(Rule)'이 존재합니다. 정해진 약속 아래 같은 조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강대국, 약소국, 빈부격차 등의 물리적 패권이 끼어들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 참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또한 스포츠는 개인 성적에 의해 생계와 명성을 뛰어넘어 그 선수가 속한 국가에 그 영광을 이바지하기도 하며, 국력을 높임과 동시에 스포츠의 수준을 발전시켜 세계질서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포츠의 발전은 현재까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무수한 장애물을 넘으며 달리고 있습니다.


1974 FIFA 월드컵 경기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빌리 브렘너 주장 (4번) 을 필두로 한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이, 자이르와의 1974년 FIFA 월드컵 경기에 임하고 있다.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외교 

최근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경제·외교분야의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며 스포츠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포츠산업의 선전에 우리나라도 빠질 수 없는데요, 뉴욕「TIME」지가 선정한 2010년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던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국내 프로야구팀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LA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 등 한국이 낳은 세계적 스포츠스타가 탄생하는 등 그 역량을 세계에 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포츠 선수들이 '스포츠 외교대사'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실제 외교관보다 이들의 가치가(Name Value) 훨씬 영향력있게 다가서는 추세입니다. 

또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는 비인기종목을 본인들의 기량으로 인기종목으로 바꾸어 놓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내 스포츠의 다양한 종목의 발전과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태극기를 휘감고 있다

 

그렇다면, 스포츠를 통한 정치·외교 사례는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 '탁구'를 협력의 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외교활로를 개척한 1971년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과 우방국이었던 중국을 침략국으로 규정하고 적대시하던 미국이, 패권을 위협하는 소련을 경계하기 위해 중국과 수교한 외교정책입니다. 배경은 중소분쟁시기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였고, 마오쩌둥도 소련과의 관계에서 대등한 위치에 서고자 닉슨과의 외교를 받아들였습니다. 따라서 미-중 양국은 '핑퐁(Pingpong=탁구)'을 이용해 기존의 적대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핑퐁외교중국의 모택동,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두 번째로 '축구'를 분쟁해결의 도구로 활용하여 내전을 멈춘 사건인 '코트디부아르의 영웅 드록바(Didier Drogba)의 내전 종식'사건입니다. 종래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던 코트디부아르는 2002년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정부군과 반군으로 나뉘어 무력과 정치적 의견다툼의 불모지로 10년 이상 장기적인 전시상황이 지속되는 국가입니다. 장기내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2006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뒤 ‘드록바’선수는 TV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여러분, 우리 적어도 1주일 동안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라고 호소했고 실제로 이후 1주일 동안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내전이 멈추었습니다. 민족, 종교, 정치적 갈등이 타오르던 불길에 드록바 선수가 축구라는 수단으로 소나기를 내려 열기를 식혀준 사건입니다.

didier drogba 경기 중 뒷모습


  남VS북 → 남+북=단일팀, 스포츠로 하나되기

'핑퐁외교'의 '탁구', '코트디부아르 내전종식'의 '축구'처럼 남과 북에도 스포츠로 함께 땀흘렸던 사례가 있을까요?
스포츠 분야에서 남북이 함께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한 땀방울이 어떻게 결실을 이루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991년 지바 올림픽 당시 남북단일팀탁구 남북단일팀의 금메달 수상장면, 남북대표 현정화와 리분희의 훈련모습, 이별하는 모습

첫 번째 성과는 1991년 「남북체육회담」이 열려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할 남북단일팀 구성에 합의했고,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코리아’란 이름으로 출전했습니다. '코리아'팀은 남북 각각 31명씩 총 62명(임원 22명, 선수 9명)으로 구성되었고, 세계탁수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여자팀은 단체전 우승, 남자팀은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대회부터 하늘색 한반도기가 남북한의 국기를 대신해 사용되었고, 남북한 국가 대신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2012년 영화 '코리아'로 제작되어 일주일 만에 백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그 감동을 다시 느끼기도 했습니다.

영화 '코리아' 속 금메달 수상장면


또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으로 일군 평화기세를 몰아, 1991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도 남북단일축구팀이 참가해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단일팀 구성은 남북한 최종협상 타결을 앞두고 여러 차례 좌절, 성사되지 못하다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남북한이 동시 입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났고, 단일팀 구성이 이루어지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는 2015년 유니버시아드 개최장소로 대한민국 광주가 선정되면서, '2015광주유니버시아드'가 야심차게 기획중인 '남북단일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광주시-UN남북단일팀 구성 협약 체결강운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과 윌프리드 렘케 UN스포츠특별보좌관이 광주시-UN남북단일팀 구성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회는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협의,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2015 광주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해지면 아래 남북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됩니다. 남북 유소년·청년층 국가대표들의 각 종목별 스포츠교류가 활발해지면 남북스포츠는 기술적, 경제적, 경쟁력 측면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 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절대적인 스포츠의 규칙 앞에서 ‘단일팀’이라는 우리 편을 구성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면, 승리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도 국민들도 모두 단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걸어봅니다.

 


자료 출처  

YLP, 광주드림 
유니버시아드,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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