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대구 도동의 측백나무 숲을 아시나요?

대구 도동의 측백나무 숲?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모두 생소해 하실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시 설명 드리면 어떨까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선정된 천연기념물, 혹은 천연기념물 1호' 로 말입니다. 어떤가요? 이제 다들 고개가 끄덕여 지시나요?



측백나무 숲은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구광역시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고, 면적 35,603㎡, 높이 100m 안팎, 너비 600m 안팎의 절벽에 자생하여 높이 5∼7m의 나무 7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천연 기념물 1호 입니다.

남한의 천연기념물은 동물/식물/지질 및 광물/천연 보호 구역의 4개 유형으로 나눠집니다. 지금까지 선정된 천연기념물의 통계를 내 보면 동물 분야에서 77건(약 22%)이 지정되었고, 식물 분야에서 232(약 62%)가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삶과 수목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듯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물로 지정된 천연 기념물! 과연 북한에도 이러한 천연기념물이 존재할까요?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는 동물/식물/지리/지질의 4개 유형으로 천연기념물을 지정합니다.     



남한의 천연기념물과 비교하면 북한의 천연기념물은 동물의 비율이 남한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남한이 조금 편중된 부분이 있는 반면에 북한은 조금 더 고른 분포를 보입니다. 또한 북한의 천연기념물의 특징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는 점이 있습니다. 김일성이 직접 심었다는 '릉라도 산벚나무와 젓나무'를 대표적인 우상화의 특혜를 받은 천연기념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김일성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대성산 향오동나무' 등도 이러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북한의 애국투쟁과 관련된 '3.1 밤나무'. '이천 영웅 은행나무', '은률 황목련' 을 살펴보면 북한 사회가 역사에 관련지어 천연기념물을 지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인 금송, 백합나무, 히말라야 시다에서 미루어 볼 때, 단순히 북한에서만 자생하거나 존재하는 것만을 천연기념물로 삼는 것이 아닌 북한의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자라는 것 또한 천연기념물의 범주에 넣는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남한의 천연기념물 선정 기준보다 조금 더 유연한 측면이 있다고 봐야겠죠?


(북한의 동/식물 천연기념물 : 출처 : 남북한의 천연기념물 지정내용 비교 (나명하,홍윤순, 김학범 저))


지금까지 남북한의 천연기념물을 비교해본 결과 선정기준은 국가의 사회적 제도나 관습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지정 방식이 남한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참 신기하기도 하면서 천연기념물의 역사적, 과학적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남북한 통일에 대비하여 우리도 북한의 천연기념물 선정기준에서 좋은 점은 수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참고문헌 : 한국조경학회지 제35권 제5호 통권124호 : 남북한 천연기념물 지정내용 비교 (나명하, 홍윤순, 김학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