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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모두의 바둑! - 동아시아의 화합 키워드


(출처 : MBC 무한도전 2013.07.13일자 방송)


  얼마 전 인기 예능 프로 ‘무한도전’의 흑과 백 특집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날의 미션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흑백으로 팀을 나눠 서울 25개 구를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바둑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실제 프로 바둑기사 한해원이 해설을 통해 게임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그녀는 가장 인접구가 많은 중구가 바둑판의 중심점인 ‘천원(天元)’같은 곳으로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 역시 바둑에는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의 게임과 해설을 통해 바둑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의 바둑

(출처 : http://news.unn.net/news/photo/Gisa/201010/6/image/2010106175246.jpg)


  서양에 체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바둑이 있다고 할 만큼, 바둑은 동양을 대표하는 정신 스포츠입니다. 이는 한자를 사용하는 유교문화권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바둑의 기원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승려인 도림(道林)과 백제의 개로왕(蓋鹵王)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이미 고대에 한반도까지 바둑이 전파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백제 때 일본에도 바둑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전파된 일본에서 근대 바둑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바둑은 일본의 막부 시대에 근대적 게임의 토대를 갖추었고, 처음으로 프로기사와 바둑문파가 생겼습니다. 

한중일 바둑 랭킹 현황 (출처 : 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3/06/12/55797569.1.jpg)



  한·중·일을 중심으로 하는 바둑의 교류는 상당합니다. 이미 20세기 초반에 중국의 우칭위안(吳淸源)은 당시 바둑 강국이었던 일본에 유학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훈현 9단도 일본에 유학해 성공한 기사입니다. 이렇듯 세계바둑은 한·중·일의 패권 이동에 따라 서로의 바둑을 배우며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흔히 동아시아 문화권을 이야기할 때 유교와 한자를 말하는데, 이제는 바둑 역시 이 동아시아 문화권을 구성하는 한 요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동아시아의 공동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모두 체스를 즐기고 잘 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문화 속에 녹아들어 있듯, 바둑도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 공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화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동아시아 공동체가 유교문화에 기반을 둔다면, 바둑은 동아시아 화합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바둑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은 남북 바둑 (출처 : http://file.tygem.com/updata/bbs/201011/142016101124-asia05.jpg)


  한·중·일의 바둑이 활발히 교류했던데 반해 북한의 바둑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북한은 계속 아마추어 대회에만 참가해왔지만 여기서 선전을 보이면서 북한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 2010년에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 대표팀을 처음으로 파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드러난 북한 바둑의 실력은 여자는 세계적 수준이고, 남자는 한국 아마 정상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1989년에 조선바둑협회를 창설해 본격적인 바둑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약 3만 명의 바둑 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짧은 보급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왔습니다. 

(출처 : http://imgnews.naver.com/image/003/2010/09/28/NISI20100928_0003464917_web.jpg)


  북한 역시 바둑이 단 기간에 큰 인기를 끈 것을 보면 우리와 같은 동아시아 문화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북한이 세계 바둑계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북한 바둑의 발전은 물론이고 동아시아국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둑은 보통 전쟁으로 묘사되는 게임이지만, 역설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치열한 바둑전쟁이 동아시아의 갈등을 완전히 종식시키기를 기대해봅니다. 

mejunate@nate.com
구희상




[참고자료]
http://terms.naver.com/entry.nhn?cid=716&docId=1846052&mobile&categoryId=716
http://xportsnews.hankyung.com/?ac=article_view&entry_id=88237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635134&&source=http://new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ws&sm=tab_jum&ie=utf8&query=%EB%B6%81%ED%95%9C%20%EB%B0%94%EB%91%91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01126000246
http://news.donga.com/3/all/20130612/557975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