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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남과 북을 노래하는 사람들 (2)

 

▲ 많이 친해진 남북합창단원들의 모습

 어색한 기류가 흘렀던 6월의 공기와는 달리 7월의 남북합창단 연습실의 공기는 한층 친밀한 분위기로 훈훈해졌습니다. 김수영 감독님의 뒤풀이 참석 장려정책으로 인한 파급효과인듯했습니다. 친해진만큼 실력이 더 늘어난 남북합창단에 7월 한 달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답니다.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실까요?

 

[1] 탈북민 대학생 지나(가명)씨의 강연

 7월 3일 남북합창단은 '우리도 인간이고 싶다'라는 주제로 남북합창단에 참여 중인 탈북 대학생인 지나(가명)양을 통해 북한생활, 탈북과정, 그리고 대한민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나양은 아픈기억이 되살아나는지 강연 중에 세 번이나 울먹이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었을 텐데 자신의 아픈 과거를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준 그 용기가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지나양은 강연을 끝마치며 열심히 공부해서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 날 감동을 받은 많은 단원들이 뒤풀이에 참석하여 지나양과 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 단원은 지나양에게 "지나양 덕분에 남북합창단의 목소리에 진실함이 더욱 묻어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 지나양의 강연모습

 

[2] 고난이도 곡에 도전한다!

 

5차 연습에서는 '조국찬가', 'I have a dream', '평화의 기도'를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하나같이 다 어려운 곡으로 단원들의 성대에 압박을 가했던 악마의 곡이었습니다. 또한 4개의 성부가 화음을 맞추려니 정말 정신이 없었답니다. 감독님의 연륜이 빛을 발휘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7월부터는 생일인 단원들을 챙겨주기로 했었는데 이 달에는 운좋게도 소프라노의 구세주 김애경씨가 단독으로 생일을 맞게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서프라이즈파티로 해주려고 하였으나, 눈치 빠르신 애경씨덕에 그냥 생일파티가 되어버렸다는..

 5차연습 정도되니까 이제 슬슬 출석률이 저조한 단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출석체크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참 안타깝지만 대부분이 사회인들인지라 이해해줘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제부터 합창단 카페에 연습용 MP3파일을 공유해서 언제 어디서나 합창연습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답니다!

 

[3] MT갈 때도 되지 않았나?

 우리의 소원은 MT! 사실 차수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는 단원들 때문에 친목을 위한 MT의 필요성이 더더욱 증대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날짜를 맞추고 MT를 가게되었습니다!

 8월 2~3일 1박 2일간의 계곡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단체티를 맞추고 뒤에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이름을 쓰기로 했는데..'양념', '자유연애주의자', '서른'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름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MT는 그동안 배운 노래들을 깊은 산중에서 불러보고, 뮤지컬의 배역을 정하는 아주 의미깊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또한 탈북민들과 섞여 노는 MT는 어떨지도 매우 기대됩니다. 하지만 정작 저는 그 날 기자단 정기회의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슬픈 소식이 있지만.... 단원들이 재밌는 사진들을 많이 공유해줄 것이라고 믿고 저는 열심히 취재를 하겠습니다.

 무더웠던 7월달의 합창연습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웠던 점은 탈북민분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세 분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네 분이 더 들어오셔서 원래 계획했던 만큼의 비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처음보는 얼굴들이 앞에 나와서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흡족한 마음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답니다.

 다음달인 8월에는 위에 보시는대로 MT가 계획돼 있고 공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추가 연습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노래뿐 아니라 뮤지컬 연습까지 해야하는데 더욱 더 분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