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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을 향한 아름다운 염원, 케이삼승 통일음악회

 

통일을 향한 아름다운 염원 ‘케이삼승 통일음악회’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케이삼승 하모니 통일음악회’(이하 통일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는 유니쉐어가 주최하고, 통일부 및 통일 관련 단체에서 후원한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유니쉐어는 남북이 하나 되고 함께 나누는 삶과 문화를 추구하는 목표를 지향하며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이고, 2013년 통일부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였습니다. 특히, 유니쉐어는 교육·의료·문화·통일연구 등 남북한 주민의 화합 및 문화 동질성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통일음악회는 케이삼승 하모니(K3 Harmony)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케이삼승이란 남한주민(South Korean), 북한주민(North Korean), 재외동포(Diaspora Korean)이라는 3개의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통일음악회는 이 3가지 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때, 통일 미래를 향한 무한한 창조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흔히 통일이라고 하면 남과 북 만의 통일을 생각하기 쉬운데, 영상은 통일에서 남과 북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재외동포들의 중요성도 설명하였습니다.

 

 

               

공연의 진행은 KBS아나운서이자 유니쉐어 홍보대사인 전인석씨가 진행했으며, 연주는 KBS 강연 100℃의 밴드로 유명한 손수길 밴드가 맡았습니다. 독립 운동가들의 설움과 만주벌판의 힘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들려주는 노래인 선구자를 시작으로 공연의 본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다음 곡으로 연주된 임진강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임진강의 작사가 박세영은 본래 남한 출신인데, 광복 후 월북하였습니다. 그 이후 남한에서 박세영이 작사한 임진강이라는 곡은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재일동포들을 통해서 널리 불렸고, 그동안 금지곡으로 선정되었던 남한에는 2005년 영화 박치기 OST를 통해 이 노래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이후에도 손수길 밴드의 Piano, Hey Jude, Love Story의 연주가 나오자, 중년 관객들은 추억에 잠긴 듯 흥얼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프라노 구은경씨와 바리톤 곽상훈씨는 각각 O Mio Babbino Caro, The Impossible Dream등의 곡을 불렀습니다. 또한 유니드림 중창단(Unidream Choir)과 비트박스 루팡(함승철)씨는 조용필의 Bounce를 편곡해 불렀습니다.

공연은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를 통해 점차 고조 되었습니다. 사회자 전인석은 관객들에게 노래를 따라 부르자고 제안했고, 관객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따라 불렀습니다. 몇몇 관객들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시울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아코디언연주자 심성락의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씨는 연주자로서 불편한 조건들을 많이 갖추고 있었습니다. 우선 귀가 잘 들리지 않고, 한 손가락이 없었습니다. 아코디언 연주자로서는 좋지 않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심성락씨의 봉선화, 꿈에 본 내고향, 천상재회 등의 연주가 끝나자, 많은 관객들은 뜨거운 존경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통일음악회의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가수 노사연씨,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여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 서문탁씨가 등장하자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가수 노사연씨는 할머니의 이산가족 이야기를 통해, "갈수록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염원이 옅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심과 염원이 좀 더 짙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 만남, 사랑을 불렀습니다. 가수 서문탁씨는 우리의 한이 담긴 아리랑을 락으로 재해석하여 불렀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비보이·락킹·팝핀·비트박스 등의 각 분야의 세계적인 댄서들의 연합크루인 Korea Breakers가 장식했습니다. 공연 주제는 “통일은 축제다!”였습니다. Korea Breakers는 수년전부터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공연을 펼치는 단체입니다.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많은 관객들은 Korea Breakers의 공연에 열광하였습니다.

 

                                  

통일음악회는 다른 음악회와 달리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노래를 부르고 소통했던, 열린 음악회였습니다. 그리고 민요·외국가요·성악·락·대중가요·B-Boy공연·현대적 편곡을 통한 공연 등 다양한 장르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곡들을 선발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통일의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려는 통일음악회의 의도는 알겠지만, 몇몇 곡들은 통일 메시지의 전달에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음악은 전 세대를 아울렀으나, 관객들이 40~50대에 편중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통일음악회는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 통일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들던 음악회였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을 통해 통일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통일음악회를 통해, 통일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비롯한 예술·체육 등 문화 부분이 남북의 정서적 통일에 긍정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과 북의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어, 통일음악회에 남과 북의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음악을 통해 통일의 감정과 염원을 공유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런 통일음악회가 앞으로도 자주 열려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고 가깝게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6기 조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