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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과학은 미래다! 북한의 최첨단산업, IT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정보화시대로 분류됩니다. 이미 사람들은 컴퓨터 없는 작업을 상상할 수도 없거니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의 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이어서 전 세계가 정보바다에 출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세가 대세인 만큼 IT인력을 개발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투자도 상당하고, 특히 중국 등 신흥 강대국 사이에서 사이버전 수행을 위한 특수부대 창설에 주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전 세계가 IT에 열광하는 이때, 흔히 폐쇄국가로 알려져 있는 북한은 시대의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북한에도 가정용 컴퓨터가 있긴 한 걸까요? 북한 IT의 어제와 오늘, 지금 살펴보겠습니다.

A. 북한의 통신망

 

 

  현재 북한에는 기관과 개인이 소유한 컴퓨터 대수가 4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중 절반은 평양에 집중되어있어 지역 간 격차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북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생각했을 때 의외의 수치입니다. 한 가지 특징은 북한의 컴퓨터들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허용되지 않고 대신 북한 내에서만 돌고 도는 인트라넷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체제선전과 통제의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나름대로 메신저와 메일 기능이 있어 개인 간의 실시간 정보교환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B. 바이러스로 골치 아픈 북한

 

  현재 북한은 ‘클락새’라는 자체 개발 백신을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백신은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존재하는 법. 북한도 바이러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부세계와 단절된 북한에 어떻게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일까요?

  사실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북한의 IT산업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97년 경, 북한에선 외부세계에 대한 해킹을 목적으로 자체 바이러스 개발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워낙 물건이다 보니 북한 내에서도 컴퓨터의 가치를 일찍이 깨우치고 해커라는 직업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시기에 컴퓨터를 소장한 간부 자녀들이 바이러스 관련 졸업 논문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소스가 유출되기 시작했고, 바이러스에 흥미를 가진 컴퓨터전문가나 학생들에 의해 수많은 변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해킹에 관심을 가지며 이 사단이 났으니, 보안문제에 북한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C. 조선콤퓨타센타(KCC)

 

  조선콤퓨타센타는 평양 만경대에 위치한 우수인재 800여명 규모의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기관으로 199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북한 자체개발 OS로 알려진 ‘붉은별’과 그 부속프로그램 등이 다 이곳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심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편의용 소프트웨어도 다수 개발하여 지난 2001년에는 남북경협의 일환으로 조선콤퓨타센타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삼성전자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한 적도 있습니다.

D.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

 

 

  그렇다고 KCC에서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은 IT산업을 장려하고자 매년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보통 9월이나 10월 중순 경에 열리는 이 행사는 전국 각지의 IT관련 과학자, 기술자, 그리고 학생들이 자신들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교류하는 행사입니다. 2012년을 기준으로 벌써 23차까지 진행되었으며 출품작의 분과도 매우 다양해서 공정조정시스템, 언어번역프로그램, 백신프로그램 등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더불어 IT강연과 학술발표회 등도 함께 진행한다고 하니 북한이 얼마나 정보화산업에 관심을 갖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E. 향후 전망

  IT산업은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심장과도 같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가원동력이 되었던 것처럼, 북한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 유엔총회 제67차회의 제2위원회(경제·환경 및 금융·개발 문제) 회의 연설을 통해 "공화국 정부는 최첨단 과학기술에 따라 가까운 앞날에 우리나라를 지식경제강국으로 전변시킬 데 대한 목표를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해 우리 식의 발전 전략과 혁신적 방도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듯 자체 개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개발소식이 종종 들려오곤 합니다. 비록 기술력이 공신 받진 못하더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세는 결국 모종의 성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실례로 2012년에 비해 2013년 3G 서비스 가입자가 20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비록 수도권에 한정적이긴 하지만 북한도 IT시대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북한경제가 어느정도 회복하여 자생능력을 갖춘다면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뿐만 아니라 한반도정세 안정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속히 남과 북이 신뢰를 회복하여 서로를 해하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관련기사

콤퓨타 비루스는 왁찐 '클락새'로 해결하라우 (4기 손지윤 기자)

사진출처

남북회담본부사이트: 조선컴퓨터센터 참관 장면 http://dialogue.unikorea.go.kr/data/photo/32#

연합뉴스: 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10/20/0200000000AKR20121020042100014.HTML?from=search

참고자료

「북한사람이 들려주는 북한이야기」 / 통일부 통일교육원 발간자료

참고기사

PCMAP(2013), 3G Mobile Subscribers Near 2 Million in North Korea http://www.pcmag.com/article2/0,2817,2418207,00.asp

뉴포커스(2012), - 북한, 프로그램 전시회 관련: http://www.newfocus.co.kr/news/article.html?no=3572

연합뉴스(2012), 北, 10월 하순 과학행사 풍성: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884954

한국경제(2001). 삼성소프트, 북한 소프트웨어 판매 시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0323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