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도인 강원도가 앞장서서 DMZ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대학교 교정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산림대 근처에 조그맣게 ‘강원도 DMZ 지질공원 조성 사업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연두빛 새싹들이 피어오르는 생명력 넘치는 봄날, 한반도 생태계를 살리는 DMZ지질공원의 소개를 받고자 김창환 교수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통일부 상생기자단입니다.”
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라는 현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창환 교수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김창환 교수님은 강원대학교 DMZ HELP센터와 강원도 DMZ 지질공원 사업단 단장을 맡고 계신데요. 각종 지리 관련 서적들 사이에서 DMZ 평화지질공원 책자들을 건내 주셨습니다.
“교수님 DMZ HELP센터와 DMZ 지질공원 사업단은 어떻게 설립하셨나요?”
지난 2006년 강원도에서만 연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도중 분단된 강원도를 연구해야할 의무감을 느꼈고, 강원대학교에 있는 교수들과 함께 DMZ HELP센터를 구상하게 되었어요.
과연 DMZ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을까요?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 평화지대라고 할 수 있을까요? DMZ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DMZ HELP센터를 열게 되었습니다.
DMZ HELP센터가 생각하는 DMZ는
건강한 지대로서 Health,
전쟁으로 훼손된 자연이 자생적으로 회복한 Environment,
과거와 미래의 삶의 공간으로써 Life,
냉전 이후의 평화문제를 생각하는 Peace의 공간이에요.
DMZ는 세계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냉전의 역사의 현장입니다. 후손들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DMZ를 보존하기 위해서 지역민과 함께 구상한 것이 DMZ 지질공원입니다.
지질공원은 UNESCO에서 지정한 3대 자연보호제도 중 하나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그리고 지질공원이 있습니다. 지형,지질 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질공원을 활용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최초로 지질공원 인증을 받았고, DMZ 지질공원도 승인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DMZ 지질공원 책자들
"DMZ 지역민은 DMZ 지질공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DMZ 지역민들은 제2의 새마을 운동인거 같다고 말씀하세요. DMZ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한 개발이 제한적이에요. 양구 팔랑리라는 곳이 있어요. 산에서 나는 곰치로만 유명한 곳이었는데, 지형이 험해 한국형 셀파가 필요한 마을이랍니다. DMZ 지역의 독특한 지형을 통해 지게마을이라는 이름을 만들고 문화행사를 개발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한국전쟁과 연계한 안보이야기도 전달하고 있어요.
"DMZ 지질공원을 만들면서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나요?"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규제가 아닌 지역민들의 소득을 올리는 기회가 되었어요. 실제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지오레스토랑은 지역 농민들의 소득도 늘어났답니다. 자연적으로 탄소배출량도 감소함에 따라 푸드마일리지도 줄어 일거양득의 성과도 있었답니다.
북한 정세와의 연관성이 있을까요?
물론 연관성이 있답니다.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되면 접경지역의 경제가 멈춥니다. 지역의 군인들의 왕래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의 방문도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접경지역에는 군사시설이 많아 개인적인 방문이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통일을 하게 되면 지질공원은 어떻게 될까요?
북한과 통일을 하게 된다면 남한 접경지역 뿐만 아니라 북한 접경지역이 정말 멋진 GEO PARK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현재는 북한 접경지역과의 학술적 교류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가상의 지질공원으로 구상하고 있어요.
통일부에 바라는 점
DMZ가 아닌 접경지역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남북교류의 준거는 접경지역이랍니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측에서도 남한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대학생과 어린이를 위한 DMZ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에요. 대치상태는 지속되지만, DMZ도 사람이 사는 삶의 공간이랍니다. DMZ 지역을 어둠의 공간이 아닌 밝은 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 중에는 DMZ를 모르는 학생이 많아요. 그래서 강원대학교에 DMZ EXPLOLER라는 동아리를 운영중이에요. DMZ 접경지역을 연구하고 지리를 연구하는 동아리랍니다.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서 강원도 DMZ 정책실과 함께 전국의 대학생들을 초청하여 DMZ 지역을 탐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분단도인 강원도가 앞장서서 DMZ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올해는 1953년에 DMZ가 생긴지 환갑이 되는 해입니다. 환갑은 겪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겪어본 것을 축하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기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남북한이 DMZ를 통해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분단의 공간이 아닌 Dream Making Zone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염원합니다.
'통일 미래 길잡이 > 현장과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토리아와 줄리에따의 김일성종합대학 교환학생기 (7) | 2013.05.02 |
---|---|
통일아가씨 선발대회 (2) | 2013.04.28 |
통일을 이끄는 리더 콕스리더십체인지 프로그램 발대식에 가다 (0) | 2013.04.17 |
통일은 Look into NK다! : 바이트 김지연 기자 인터뷰 (0) | 2013.04.16 |
천안함 폭침 3주기를 기억하며, 홍대 길거리 토크콘서트 (2) | 201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