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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천안함 폭침 3주기를 기억하며, 홍대 길거리 토크콘서트

백령도 남서쪽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폭침된 지도 어느덧 3년이 됐습니다. 지난 3월 26일은 천안함 폭침 3주기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천안함 전사자 46명과 고(故)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다름아닌‘천안함 3주기 길거리 토크 콘서트’였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곳은 바로 열린북한방송입니다. 열린북한방송은 현재 북한당국의 핵실험과 계속되는 대남 강경발언 등으로 전쟁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 가운데 천안함 사건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열린북한방송의 박은선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토크 팀으로는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오경섭 박사님과 북한 간호장교 출신 북한이탈주민 이순실씨, 그리고 대학생으로는 제가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여러 방면으로 부족한 것이 참 많은 대학생인데, 지난 2010년 말부터 현재까지 북한과 통일에 관련된 여러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고, 열린북한방송에서 주최한 대학생 참여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었기에 초청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북한 관련 아카데미 때마다 강연을 하시던 오경섭 박사님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이순실씨를 보며 이들과 언젠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실제로 이들과 한 팀으로서 북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게 되자 너무 기뻤고 영광스러웠습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1, 2부로 나뉘어서 진행이 되었는데, 1부에서는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한 주제로 토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순서에서는 박은선 아나운서가 북한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이순실씨와 제가 O,X판을 드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순실씨와 저는 질문에 따라 O,X판을 들며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O,X 퀴즈 문제와 정답>

① 천안함은 북한 정찰총국에 의해 발생한 피격사건이다. (정답: O)
② 북한의 대남도발은 6.25전쟁 이후 1,000건을 넘지 않는다. (정답: X)
③ 북한은 언제나 무력으로 대남도발을 해왔다. (정답: X)
④ 최근 북한의 대남도발을 보이는 것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서이다. (정답: O)
⑤ 얼마 전 UN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는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이다. (정답: X)

 

이때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오경섭 박사님이 해주셨습니다. 오경섭 박사님은 1번 질문(천안함은 북한 정찰총국에 의해 발생한 피격사건이다.)에 대해 “북한의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공격에 의해서 폭침되었다는 조사결론이 나온 바 있습니다.”라는 의견을 제시해주었습니다.

또한 3번(북한은 언제나 무력으로 대남도발을 해왔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이순실씨는 “내가 어릴 때부터 탈북하기 5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훈련을 시켰거든요. 앞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고 국민이 내 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 안보의식도 강화시켜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출했습니다.

 

 

2부에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북한 인권에 대한 주제로 토크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때는 이순실씨와 제가 국민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인권에 대해 어떤 점을 가장 궁금해 하는지 맞춰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북한 핵실험과 북한 인권' 랭킹 순위> 

○ ‘북한 핵실험’ 이것이 궁금하다. 랭킹 3
1. 북한 핵이 위험하니, 우리도 핵을 가져야 않을까요?
2. 북한의 핵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포기시킬 수 있을까요?
3. 실험은 실험일 뿐, 설마 같은 민족에게 사용할까요?

○ ‘북한 인권’ 이것이 궁금하다. 랭킹 3
1. 정치범 수용소내의 인권 실상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2. 북한 주민들에게도 인권, 자유의식이 있나요?
3. 북한인권이 심각하다는 건 알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또한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탈북민들의 소해금, 아코디언, 플롯, 하모니카의 연주가 더해져 더욱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이번 토크 콘서트에 대한 호응을 나타내며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최근 높아지는 북한의 도발과 북한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에 너무 귀하고 값진 행사였으며, 무엇보다 천안함 3주기를 맞이하여 그날을 되돌아보고 시민들과 함께 아파할 수 있었기에 무척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그날이 벌써 3주기를 맞아 현재 여러 지역에는 46명의 용사들을 추모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붙여있는데요.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안함 사건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인권문제 또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인권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발판으로 삼아 우리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통일한반도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사진>
-http://newsmon.net/2013/03/26/29198

<정보>
-열린북한방송(http://www.nkradi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