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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은 통일에 어떤 도움을 줄까?

여러분! 뽀로로가 통일부의 홍보대사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뽀로로는 현재 통일부의 홍보대사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뽀로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남북한 애니메이션의 제작 합작으로 탄생한 작품으로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포함하여 ‘고양이 딩가’와 ‘왕후심청’ 등 3편인데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인 ‘왕후심청’은 몇 년 전 우리민족의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것으로 북한에서 메인프로덕션인 원화와 동화의 전 작업공정과 음악 등을 성공리에 제작해 그 성과가 주목되었습니다. ‘왕후심청’을 제외하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게으른 고양이 딩가’와 ‘뽀롱뽀롱 뽀로로’는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3D애니메이션으로 북한에서의 작업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북한 애니메이터들의 열의와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더 많은 남북한 애니메이션 합작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을 추진해야할까요? 합작 애니메이션이 남북한의 통일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긴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은 통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일연구원의 ‘실질적 통합 단계에서의 남북 문화예술 분야의 통합 방안’에 따르면, 남북한 관계에서 문화적 접근은 민족통합의 기반이 되는 사회 내적인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남북한 문화예술 교류는 서로의 삶의 양식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의 문화, 심리적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남북한 문화예술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행사와 연합공연으로 한 단계 진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의 문화예술 교류는 북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교류의지에 강요되어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표면적이고 현상적인 면만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일회성으로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의 문화예술 교류로 북한 사회를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오해와 편견을 가중시키는 수단으로 작용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애니메이션 장르를 주목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경제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산업 분야로 남북한 간에 현실적인 교류와 합작에 가장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대중적 공감을 주는 이야기 속에 한 나라의 고유한 정신적, 물질적 전통과 가치관, 문화 등의 정서를 바탕으로 문화전달의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또한 경제,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의해 문화적 가치가 높아지고 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가 커져 문화의 상품화와 산업화가 추구되는 문화산업의 경제화 현상이 크게 대두되면서 애니메이션은 중요한 문화산업 분야로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통해 애니메이션이 남북한 문화통합과 문화산업 교류협력 및 합작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선, 남북한 문화통합 차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주목한 이유는 그동안 문화예술 교류가 전문예술인과 성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남북한 교류에서 소외 되어온 것이 사실인데요. 우리에게 북한 어린이들은 집단체제 속에 갇혀 헐벗고 굶주리고 체격이 작은 열등한 소수집단이거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희화된 이미지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우리 어린이들이 북한 어린이들을 적대하고 비하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는데요. 이제 통일된 땅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남한과 북한 어린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포용하고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긍정적 감성을 기르기 위한 이들만의 교류가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남북한 어린이들이 동시대에 같은 애니메이션을 서로 나누어 보는 것으로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고 즐긴다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질적인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북한 애니메이션이 낙후된 경제상황과 마찬가지로 수준이 낮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을 본 어린이들은 북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이러한 점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북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이해를 증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사실들을 통해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이 남북통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으로 이러한 남북 문화통합과 문화산업 교류협력을 이루기 위해선 어떠한 점이 개선되어져야 할까요?

문화 통합적 측면에서 남북한 어린이들이 함께 남북 공동제작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면 통일이후 그들의 세대가 공통의 문화를 즐겼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가깝게 다가설 수가 있을 텐데요. 현재까지의 남북한 애니메이션의 합작은 실제적으로 하청위주의 제작과정을 거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한에서는 이미 인터넷과 텔레비전 방영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기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방영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그 남북합작의 의미가 반감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남북한 어린이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기획과 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 가야 할 것입니다.

다만, 남북 공동방영을 위한 조건으로 북한에서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남한 어린이들이 흥미 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소재와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일차적으로는 전설이나 전래동화 위주로 시작해 과학적 환상과 미래 지향적 세계에 대한 주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영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계 산업으로 생산된 캐릭터 상품이나 팬시용품 역시 남북한 어린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남북한 애니메이션의 상호 교류 및 합작이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일에 크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 너무 놀랍지 않나요? 또한 합작 애니메이션이 남북한에 꾸준히 방영된다면, 통일 이후에도 남북한 간에 문화적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남북한 합작 애니메이션이 많이 탄생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참고>
-북한 애니메이션의 특성과 활용에 대한 연구(2004): 김현주,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실질적 통합 단계에서의 남북 문화예술 분야의 통합 방안(2002): 김동규 외, 통일교육원

<사진>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92047491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PhotoView.do?movieId=41152&photoId=39565&order=default&t__nil_PhotoList_photo=thumbnail#movieId=41152&photoId=39565&order=default&t__nil_PhotoList_photo=thumbnail
-http://movie.daum.net/moviedetailPhotoView.do?movieId=76498&photoId=841132#movieId=76498&photoId=841131
-http://www.unityinfo.co.kr/sub_read.html?uid=3023&section=sc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