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에 오장육부가 있듯 북한 사회에서는 혼수품에 ‘5장 6기’라 불리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5장이란 옷장, 이불장(장롱), 찬장, 책장, 신발장을 말하며, 6기란 TV, 세탁기, 녹음기, 냉동기(냉장고), 재봉기, 선풍기를 말하는 것인데요.
<부탄가스> 본래 남한에서의 부탄가스는 임시방편적으로 널리 쓰이는 취사연료이다. 출처 : [미리보는 ENTECH Hanoi 2011] 폭발하지 않는 부탄가스 '맥선' AVING(11.5.18)
헌데 지난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용화 탈북인권난민연합 회장이 “북한에서 부탄가스는 가장 선호하는 것 중 하나.”라 밝힐 정도로 최근 북한에선 우리가 흔히 야외취사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부탄가스가 큰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위의 5장6기에 새로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북한 최고의 혼수품, 부탄가스>
최근 북한에선 부탄가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 [단독] 북한 최고 혼수품 '한국산 부탄가스', MBN (12.11.15)
부탄가스는 대략 2010년을 전후로 하여 북한에 유입되었으며 이후 장마당(시장)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탄가스가 5장 6기에 추가될 정도로 갑작스럽게 큰 인기를 모으게 된 까닭은 역시 오랜 경제난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지난 90년대의 소위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은 연료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게 되었고 아울러 땔감으로 쓸 수 있는 산의 나무들마저 오랜 식량난으로 인한 화전개간으로 인해 엄청난 훼손을 겪게 됨에 따라 연료의 공급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때문에 빠르게 불을 얻을 수 있는 부탄가스가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화전개간으로 민둥산이 되어버린 북한의 산> 북한의 산들은 오랜 식량난으로 화전개간(오른쪽)으로 인해 대다수가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이 되고 말았고 이 때문에 땔감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고 말았다. 오른쪽 출처 : [포토뉴스]압록강서 바라본 북한의 민둥산 화전, 경향신문 (11.5.19) 왼쪽 출처 : 을씨년스런 북한 민둥산, 뉴시스(11.12.18)
이는 실로 참담한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우리가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며 또한 다소 폭발의 위험까지 존재하는 부탄가스가 대유행일 정도로 북한 내에 연료의 공급부족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북한체제의 폐쇄성이 본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이상은 부탄가스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시방편의 위험한 연료인 부탄가스를 주된 취사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하루 빨리 북한체제는 우리가 제시하는 상생공영의 통일로 나아가는 본질적 변화를 추진하여 이러한 위기의 현상이 지속되는 일을 막아야 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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