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기자입니다. 부산 지역 통일미래 어린이 기자를 만나보았는데요, 을숙도 초등학교 6학년 신은주 어린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생생한 인터뷰의 현장을 담아보았습니다.
허기자 : 어떻게 통일미래 어린이 기자를 알게 되었어요?
신기자 : 담임선생님께 얘기를 들었어요. 통일미래 어린이 기자단 하고 싶은 사람 있냐고 해서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께 제가 관심이 있다고 하니깐 종이를 준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증명사진까지 다 넣고 했는데, 끝에 과제가 있다고 적혀있었어요. 과제를 보는 순간 머리가 너무 아파서 모르겠다고 안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저한테 계속 해보면 안 되겠냐고 하셔서 넣었는데, 되었어요.
허기자 : 어린이 기자가 되어서 어떤 활동을 해요?
신기자 : 처음에는 기사 쓰다가 발대식을 했어요. 덕분에 서울 구경도 하고, 거기서 친구들 하고 만나서 기사를 몇 번 쓰고, 특히 캠프를 가서 친구들을 엄청나게 많이 확보를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허기자 : 원래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신기자 : 그냥 철조망이 있고, 노란선이 있잖아요. 그거를 그냥 까만색으로 덮어버리면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엄마한테 그렇게 물어봤거든요. 베를린 장벽도 사람들이 허물었잖아요. 그래서 그것(휴전선)도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엄마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 때부터 조금 생각을 한 거 같아요.
허기자 : 어떤 기사를 써왔고, 앞으로 어떤 기사를 쓰고 싶어요?
신기자 : 제가 이때까지 글도 쓰고, 만화도 그렸어요. 그런데 글은 잘못하면 너무 지루해 질 수 있고, 만화는 너무 정신 사나울 수도 있고, 또 너무 그림만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어요.
허기자 : 친구들 중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친구와, 통일이 필요 없다는 친구도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신기자 : 지난 주에 사회 시간에 통일에 필요성에 대해서 나왔어요. 그런데 통일을 하면 아무래도 한국이 많이 부담을 해야 되잖아요. 비용 같은 거. 그런 거를 보고 친구들이 반 이상이 통일에 반대를 하는 거에요. 그런데 저번에 기사를 쓰다가 통일 비용은 통일 편익과 비례한다고 배웠거든요. 그 사실을 알면 그렇게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텐데, 이 사실을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허기자 : 그거를 알기 쉽게 전달을 잘하는 게 어린이기자의 역할이겠네요?
신기자 : 그래서 제 기사를 전교에 뿌리고 있어요.
허기자 : 어떻게? 기사가 나오면?
신기자 : 네. 기사를 잘 쓰면 소식지가 나오거든요. 그 소식지가 나오면 친구들에게 나눠줘요. 친구들이 그런 걸 자주 못 보잖아요. 제 기사를 눈 여겨 봐주는 거예요.
허기자 : 그러면 엄청 잘 써야겠네요. 매달 소식지에 들어가도록?
신기자 : 그래서 네 번 소식지가 나왔는데 그 중에 두 번 들어갔어요.
허기자 : 이제부터는 계속 들어가야지죠, 하하하. 어린이 기자는 전국에 몇 명이나 있나요?
신기자 : 100명 있어요.
허기자 : 100명? 우와. 그러면 100명 중에 소식지에 실리고 두 번이나 실리고 우수한 기자를 인터뷰하는 거네요? 나는 어린이 기자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부산에는 은주 밖에 없는 줄 알았고... 기사를 보고 뛰어난 기자라 생각하고 꼭 인터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기자 : 그렇게 뛰어나진 않아요.
허기자 : 두 번이나 소식지에 실렸다고 하면 뛰어난 실력인데요?
신기자 : 이때까지 1차부터 6차까지 과제가 다 뽑혔어요. 과제를 받으면 기사를 써요. 그 중에서 잘한 거를 블로그에 실리고, 블로그 글 중에 잘한 거를 소식지에 올려요.
신기자 : 재미있게 기사를 작성하려다 보니깐 만화를 이용해요. 만화는 친구들이 보면 재미있어 해요.
허기자 : 통일을 재미있게 표현을 하면 통일에 반대하는 친구들도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고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학교에서 통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 있어요?
신기자 : 작년에 탈북민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 선생님이 지금 영화감독을 하신다는데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영화를 제작할 때 참여를 하셨다고 했어요. 그 분이 북한 생활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셨어요. 북한에는 한국 드라마 같은 거 볼 때 막 못 보게 하잖아요. 한국 드라마를 사면 등록을 해놓는데요, 북한에... 그래서 하나 더 사놓고 몰래 보고, 그리고 노래도 남한노래 같은 거 부르면 안 되니깐 끝부분만 살짝 바꿔서 부르고 그런대요.
허기자 : 탈북민 선생님께 북한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을 듣고 마음이 어땠어요?
신기자 : 불공평한 거 같아요. 북한 친구들도 여기서 태어났으면 저처럼 기자도 할 수 있고, 친구들하고 드라마도 볼 수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데 왜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런 삶을 사는 것은 너무... 그 친구들도 자기들이 이렇게 사는 거를 자기가 잘 사는 줄 안다고 그랬거든요. 그게 제가 생각해도 억울해요. 실상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지금 탈북민이 늘어나는 것처럼 통일이 빨리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빨리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허기자 : 우와, 감동이다. 그러면 통일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 있나요?
신기자 : 평양냉면을 먹을 거예요!
허기자 : 평양에 가서?
신기자 : 네. 저는 먹는 거는 다 좋아해요!
허기자 : 누구랑 평양에 갈 거에요?
신기자 :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차타고 가서 먹을 거예요. 차를 타고 가면 북한을 다 볼 수 있잖아요.
허기자 : 자, 마지막 질문으로 은주는 앞으로 꿈이 뭐에요?
신기자 : 대학생이 되면 꼭 상생기자단에 들어갈거에요. 통일 캠프 때 참여한 친구들이 전부다 상생기자단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허기자 : 다음에 부산에 있는 어린이 기자들과 상생기자단이 만남을 가져도 좋을 거 같네요?
신기자 : 할까요?
허기자 : 좋죠! 오늘 인터뷰 너무 고마워요. 인터뷰를 하며 느꼈는데, 은주 어린이 너무 멋지다. 지금부터 꿈을 향해 통일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를 쓰면 되겠네요. 앞으로 신은주 기자의 재미있는 기사를 많이 기대할게요!
신기자 : 네~ 감사합니다.
기사를 마무리 하며...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통일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통일부 상생기자단이 꿈이라는 신은주 기자, 나에게 조금 자극이 되었다. 신은주 기자의 말처럼 나 또한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ps. 협조해 주신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어머니와 통일교육원 담당자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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