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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세대 상상력의 공간 : 고등학생의 남북한 이해와 통일세상 만들기

 지난 91일 토요일, 서울대에서 '남북한의 이해와 통일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FPU(For Peaceful Unification)이라는 고등학생(대원외고, 용인외고, 한영외고, 서울고) 학술 동아리 학생들이 남북통일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1회의는 남북한의 제도 비교와 문제점 및 통일 세대의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남북통일의 개괄적이고 제도와 정책적인 문제들을 다룬 한편, 제2회의에서는 북한의 사회문화 변화를 통해 본 통일세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문화와 교육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먼저 제도, 정책적인 문제에 대해 다룬 제1회의에서는 남북 병역제도와 통일의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탈북고아문제와 북한의 외국인 정책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현황과 제도, 그리고 개선방안과 대안까지, 고등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발표자들은 대학교 수준의 문제들까지도 제기하고 다루며 이러한 주제를 자신들의 시각과 언어로 쉽게 풀어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남북한 병역제도의 현황과 통일후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를 한 서울고등학교 1학년 곽민섭 학생은 통일 후 우리나라의 병역제도의 개선방안으로 "3-stage-system"이라는 독특한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통일 후 초기에는 각 병역제의 차이를 인정하며 교육을, 중기에는 남북 군인들의 합동훈련과 합숙 등을 통해 적응을 하며 말기에는 새로운 국군으로 남북 병역제도를 통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발표 후에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부터 참 황당하면서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는 평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원외고 2학년 김정재 학생과 1학년 이태용 학생은 북한에 갔던 중국인과 일본인, 미국인, 그리고 한국인까지 실례를 들며 북한이 이들을 다룬 방식을 들며 그 의미를 수단과 필요로 나누어 해석하였습니다. 그저 팩트(Fact)로만 지나칠 수 있는 북한의 외국인 정책에 대해서 학생들은 북한의 개방정도를 짐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하며 이것이 통일에 대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며 통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하여 전문가들의 칭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제2회의에서는 사회, 문화적 시각에서 통일을 바라본 고등학생들의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남북한의 언어 차이, 북한의 한류 열풍, 북한의 패션 등의 다양한 주제가 있었습니다.

대원외고 2학년 최정은 학생과 1학년 송한누리 학생은 "북한에서 부는 한류 열풍의 실상 및 한류 유입으로 인한 통일 가능성"에서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현재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두 학생은 북한의 가요와 남한의 노래를 비교하며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알려주었는데요, 최정은 학생은 북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겠냐는 청중의 돌발 질문에도 친절하게 응답하며, 노래 한 소절을 불러주는 재치를 발휘하였습니다.^^

또, 대원외고 2학년 김민희 학생과 1학년 임선우 학생은 북한의 패션에 대한 분석을 하고, 패션을 통해서 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하기도 하였는데요, 북한에서도 남한 못지않게 여러가지 패션 아이템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두학생이 소개한 북한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패션으로는 '땡빼바지', '장군님 점퍼' 등이 있었는데요, 땡빼바지는 몸에 딱 달라붙는 우리나라의 스키니진과 같은 바지이고, 장군님 점퍼는 김정일이 즐겨 입던 점퍼를 말한다고 합니다.

아직 고등학생들인데도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학생들의 열정에서 상생기자단은 통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이날 끝까지 학생들의 발표를 지켜보던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께서도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에 아낌없는 칭찬을 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세미나의 마지막에 말해 주셨습니다.

 
기특한 고등학생들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FPU 동아리의 회장 대원외고 2학년 김광진 군을 인터뷰하였습니다.


 Q. 어떻게 FPU라는 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 뉴스를 통해 기성세대가 통일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통일세대인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위해 FPU(For Peaceful Unification)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를 올해 처음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Q. 논문을 준비하며 느낀점?

- 그동안 남과 북이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직접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그 차이가 더 피부에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Q. 앞으로 FPU의 계획은?

- 앞으로는 2기를 선발하여, 그동안 해왔던 북한인권사진전이나, 캠페인 활동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장소를 옮겨다니며 캠페인을 하며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