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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DMZ와 예술의 만남,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DMZ하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군사 지역, 남과 북 사이의 경계 정도를 떠올릴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와 동의어인 DMZ(Demilitarized Military Zone)는 국제조약에 의하면 무장이 금지된 지역(또는 지대)을 의미합니다. 원칙적으로 비무장지대 내에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DMZ(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때 결정된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2km, 북쪽으로 2km인 약 3억 평의 완충지대를 의미합니다.

 

 

홈페이지: http://realdmz.org


이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DMZ에 예술이라는 소재를 입혀 색다르게 재구성해본 설치예술 프로젝트입니다.

통일부 상생기자단은 이번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철원까지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지점은 철원 '철의삼각전적지 관광사업소'인데요. 이곳은 철원 안보관광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Real DMZ Project를 관람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의 *개별관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발 장소: 철의삼각전적지 관광사업소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20 -1]
- 주중 관람 방법: 개인 차량 이용
- 주말 관람 방법: 안보관광 셔틀버스 이용 [주말 개인차량 이동불가, 대중 교통 및 개인 차량 이용 후 셔틀 버스 환승, 주차료 별도]
- 출발 시간: 9:30am, 10:30am, 1:00pm, 2:00pm
- 관람 시간: 약 3시간 소요
- 요금: 성인 4,000원 [주말 안보관광 셔틀버스 요금 성인 8,000원 별도]
- 유의 사항: 관람 당일 철의삼각전적지 관광사업소 1층 접수처에서 출발 - 10분 전까지 접수 완료
- 대표자 1인의 신분증 [외국인 경우 여권 지참], 차량번호 지참
- 철원안보관광 문의: 033-450-5558 / 5559
- 주말 안보관광 셔틀버스 예약: 033-455-8275, 070-4124-8275 


[작품 1] 철원 철의삼각전적관 2층

             노순택 <살려면 vs. 왔으면>

철의삼각전적관 2층으로 올라가면 평화와 안보와 관련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Real DMZ Proejct 전시물은 보통의 전시물들 사이에 '숨어(?)' 있기에 잘 찾아보아야 합니다.


약간의 힌트라면 위와 같은 작품 설명입니다. 작품 설명을 보고 어떤 작품이 숨어 있는지를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작품 2] 제2땅굴

           디륵 플라이쉬만,

           <청주샹들리에조합-샹들리에363-931>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두번째 장소는 제2땅굴입니다. 제2땅굴은 다들 어릴 적에 안보견학차 가 본 경험이 한 번 쯤 있을 법한 곳입니다.


땅굴을 따라 20분 가량 내려가다 보면 막다른 길 앞에 광장과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이 곳에 설치된 디륵 플라이쉬만의 샹들리에 작품은 땅굴이라는 어둡고 습한 공간과 대비되는 화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번 REAL DMZ PROJECT 작품들의 공통적인 컨셉이라면 바로 DMZ라는 공간의 '모순성'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땅굴 내부에는 곳곳에 이끼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남침을 위해 북한이 팠던 땅굴, 우리에게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상기시켜주는 공간. 

생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공간에도 작은 이끼가 돋아나고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습니다.

분단과 함께 인간에게서 멀어져 방치된 공간, 그렇기에 오히려 생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모순된 공간이 바로 DMZ입니다.

이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에서도 이러한 모순성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작품 3] 철원평화전망대

모노레일 탑승관 외관: 사이몬 몰리 <경계인>
 
모노레일 탑승관 2층
    황세준 <환상선>
    이주영 <비무장 지대 10리(理)길 기다림>
    파트타임스위트 <드롭 바이 덴: 비디오>
  
모노레일
    디륵 플라이쉬만 <의미읽기>
 
철원평화전망대 2층
    아망딘 페노 <248>
    김량 <집의 재생력 2: 경계에서 꿈꾸는 집>
 
철원평화전망대 3층
    프랑스와 마자브로 <감춰진 풍경>
    니콜라스 펠처 <이탈된 시네마>
    노순택 <살려면 vs. 왔으면>

 넓은 철원 평야가 바로 앞에 보이는 철원평화전망대에는 가장 많은 작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구별해내기란 찾기란 쉽지 않았는데요.


 모노레일 내부의 직접 쓴 손글씨들은 창밖의 평화로운 철원 평야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습니다.(이 또한 디룩 플라이시만의 작품입니다.)


뿐만아니라 탑승동 2층에도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채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조!

 

 

[작품 4] 월정리역

월정리역은 한 때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기차가 오가던 역이었지만 지금은 폐역이 되어 관광지로만 이용되고 있습니다.

풀들만 무성하게 자라난 기찻길은 우리에게 분단의 아픔과 더불어 씁쓸한 감정을 안겨줍니다.

서로 오갈 수 있는 통일의 그 날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월정리역 내부에는 비디오 아트과 각종 설치미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철원 관광지 곳곳에 예술의 향기가 꽃피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지난 번에 DMZ 정원 관련된 기사(http://blog.unikorea.go.kr/2326)에서도 DMZ에 담긴 역설을 강조한 적이 있었는데요.

철원은 남한의 입장에서만 보면 접경 지대로서 우리에겐 '외곽 지역'에 불과하지만,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전쟁 이전에는 비옥한 평야와 발달된 상권으로 번화했던 도시였습니다.

 

철원은 통일 이후에는 남과 북을 잇는 가교의 땅으로, 통일의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철원 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분단과 통일을 예술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앞으로의 통일 과정에서 이러한 색다른 시도들이 우리에게 가져올 의미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분단의 아픔을 예술이라는 소재로 아름답게 표현하듯, 통일의 기쁨 또한 문화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상생기자단의 정찬형, 최수지 기자였습니다.

 

*전시 투어 프로그램 안내
 
일정: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7월 28일 / 8월 4, 11, 18, 25일 / 9월 1, 8, 15일 [총 8회]
출발: 서울 아트선재센터 앞 오전 9시 30분 출발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87]
인원: 1회 투어 최소 인원 35명
요금: 30,000원 [점심 식사 포함]
예약 방법 웹 공지: www.realdmz.org
                          출발일 7일전까지 예약 및 3일전 입금 완료
문의: 070-8233-5335

 

 

 

참고 사이트 http://www.realdmz.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