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0일 금요일 오후 7시에 한국대학생포럼에서 개최한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어요. 초청 가수로는 와인홀비너스가 있었는데요, 매번 토크콘서트에서 빛을 내주는 모습이 감사했어요. 와인홀비너스의 목소리와 공연은 백 번 더 들어도 질리지 않는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와인홀비너스의 공연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토크콘서트 게스트인 남한 김태희라고 불리는 한서희 편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어요.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한국의 김태희씨라는 칭호가 어떻게 느껴지나요?"라는 질문에 "김태희 씨가 화날 것 같아요. 평범하게 생겼는데 가져다붙여서 송구스럽다."라는 대답으로 한서희씨 토크콘서트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한서희 씨는 아빠와 할아버지께서 평양 출신이었는데 삼촌의 말실수로 삼촌은 요덕관시로(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었고 아빠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함경북도로 추방되었다고 해요.
한서희 씨는 어린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고 해요. 북한에서는 남한에서 아빠, 엄마가 돈을 벌어서 장사를 하는 것과는 다르게 출신성분이 가장 중하다고 해요. 아마 삼촌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면 감자밖에 생산되지 않는 함경북도에서 살아야 했다고 전했어요. 어쩌면 조상의 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부모가 노동자였으면 자식도 노동자로 살아야하고 어떻게 회생할 방법은 없는 환경에서 지내면서 부모님의 덕으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다고 해요.
북한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집은 부자라고 불리는데 한서희 씨의 삼촌은 강아지의 옷을 입힐 정도였다고 해요. 한서희 씨 집안 여자들은 다 예술(영화배우, 아나운서)과 관련된 일을 하였고, 남자들은 간부직에 있었다고 전했어요. 한서희 씨 집에서는 애완견을 키우지 않았지만 삼촌 집에서는 애완견을 키웠다고 해요. 어느 날 갑자기 삼촌네 강아지에게 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옷을 입혔고 옷을 입힌 상태로 공원에 데리고 나갔다고 해요. 그 공원에서 북한의 조선로동당원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화를 내며 "사람도 못 입히는 옷을 개한테 입혔다. 자본주의 사상이 머리에 꽉 들어갔다. 당장 들어가라!"고 해서 한서희 씨는 쫓기듯이 집으로 들어갔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북한에서는 소년단, 소년궁전이라는 게 있다고 해요. 북한은 남한과는 다르게 나라와 학교에서 선택을 해야만 학생들이 방과 후에 배울수 있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배울 수가 없다고 해요. 그러면서 한서희 씨는 "여러분은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느꼈으면 좋겠어요. 저도 지금 자유가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어요."라고 전했어요.
아무래도 선택제로 강제적으로 소년단에 있다보니까 너무 다니기 싫어서 오빠랑 함께 종종 빠지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집이 너무 가까워서 부모님의 확인이 잦았다고 했어요. 이어 한서희 씨는 "다른 아이들은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니는데 저는 어린 마음에 놀고싶어서 수업을 빠졌던 것이 미안했어요."라고 전했어요.
토크콘서트 진행 중에 가장 흥미로운 콘서트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한서희 씨의 고향에서 먹을 수 있는 함흥냉면을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 역시 냉면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 콘서트 이례적으로 처음있는 일이어서 그런지 토크콘서트를 갈 때마다 냉면 생각이 날 것 같았어요.
토크콘서트의 통일을 대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더 많은 탈북자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기회를 준 토크콘서트에 감사드리고, 토크콘서트가 앞으로도 더 빛을 내길 바라며 이상으로 노소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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