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7주년을 맞아 KBS 남북협력기획단은 통일에 대한 국민 의식을 조사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지난 8월 18일, KBS 1TV '남북의 창'에서는 그 조사 결과를 보기 쉽게 정리하여 방송했는데요.
먼저 국민 10명 중 7명은 통일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3년 연속 70%를 넘었습니다.
68.4%는 통일이 돼야 한다고 대답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줄었습니다.
국민 절반 정도는 20년 안에 통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습니다. 불가능하다는 의견보다는 시기에 따라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군요.
통일을 위한 선결과제로 경제 교류 협력과 문화 인적교류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5.8%로 우선순위에서 비교적 많이 밀려 있네요.
통일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찬성했습니다. 부담 정도로는 연소득 1% 미만에서 부담하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4명을 차지했습니다.
통일이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막대한 통일비용 부담을 꼽은 사람이 54.1%로, 2010년 이후 해마다 높아지고 있네요.
통일에 도움이 되는 나라는 없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남과 북 이외의 나라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습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실제로 주변 국가들이 각자 자국의 이익을 아주 첨예하게 고려하는 상황에서 통일의 저해요소로 이렇게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통일 외교를 좀 더 실질적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에 반감을 느낀다는 의견은 여전히 절반 가까이로 호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북한을 경계 또는 적대 대상으로 본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보아 북한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북 지원과 교류에 관해서는 조건부로 이뤄지거나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습니다. 조건부 지원이 64.4%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북한에 대한 지원에는 찬성하나 적절하게 쓰이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즉 북한의 현 체제를 유지시키는 쪽이 아닌, 분배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며 북한의 핵 폐기와 인권문제 개선 정도에 따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는 비율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거치며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남북 교역 문제도 천안함 사건과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67.3%로 응답자의 3분의 2를 넘었고, 개성공단 같은 경제협력 역시 국민 10명 중 6명이 북핵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불안하다고 답한 사람이 79.3%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안보상황이 불안하다는 응답은 연평도 사태 때 84.7%로 최고점을 찍은 뒤 조금씩 낮아지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국민들은 안보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양한 여론을 바탕으로 국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국민들이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지지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소통하는 방안을 더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조사는 KBS 남북협력기획단과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엠비존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27명을 상대로 휴대 전화 조사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도 수준에서 ±3.1% 포인트입니다.
이상으로 상생기자단 김유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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