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8월 15일은 제67주년 광복절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북한 주민과 재외동포 여러분! 제67주년 광복절을 온 겨레와 함께 경축합니다!"라는 말로 서두를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북한 주민'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광복절 경축사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한반도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과연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일까요?
이 대통령은 "(지금의 한반도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정상적인 관계의 토대 위에 서야 한다"며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 있게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추진되어 온 것임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제 북한도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우리는 그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한편으로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에 유의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북한에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는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비인도적인 제도와 전근대적인 체제, 인권 유린 등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으며, 유례없는 3대 세습 등으로 국제질서의 흐름을 깨뜨리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북한에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광복의 궁극적 완성은 평화통일에 있다. 그리고 통일 한국이야말로 '더 큰 대한민국'의 도약대이다. 앞으로 정부는 상생공영의 길을 여는 노력에 더하여 통일준비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간 정부는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을 위하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EU, ASEAN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 민족은 물론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 전체에도 큰 축복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한반도 통일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 자주독립을 이룩하는 길임을 천명하였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그토록 기다리던 광복을 맞았지만 우리가 맞은 광복은 우리 스스로 되찾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어진 미군과 소련군의 한반도 진주와 남북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과 분단의 고착화. 우리는 경술국치 이후 단 한 번도 한반도 전체의 완전한 주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주권을 우리가 다시 회복하는 길이며, 그것이 바로 순국선열들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진정한 의미의 광복이라는 뜻을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은 남북한이 아닌 '한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 조국 광복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분단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남북 모두는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조국 광복을 쟁취했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되찾은 조국에서 맞이한 분단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제 북한은 선택과 결단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진정 바라마지 않았던 조국 광복을 이루는 길. 그것은 북한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이제는 북한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때입니다.
이상 상생기자단 5기 김경준 기자였습니다.
(사진 출처: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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