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2일 토요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에 있는 도예공방인 영남요를 방문했습니다. 그 이유는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인 백산 김정옥 선생과 통일 염원의 의지를 담은 통일항아리를 빚기 위해서입니다.
이 날 류우익 장관의 통일항아리 제작에 큰 도움을 준 김정옥 선생은 제6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전통도예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으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우리 나라 도예부문의 전문가 중 한 분으로 평가 받는 분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상생기자단은 어느새 영남의 관문 문경 입구에 도착!
김정옥 선생은 자신의 도예공방 영남요에 도착한 통일부 장관을 환대했습니다.
통일항아리 제작에 앞서 문경시장과 류우익 장관, 김정옥 선생 등 주요 인사들이 간단한 다과시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류우익 장관은 문경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통일항아리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통일항아리 제작의 의미 있는 현장을 취재하고자 하는 여러 기자들의 열기도 매우 뜨거웠습니다.
류우익 장관은 본격적인 통일항아리 제작에 앞서 김정옥 선생과 문경시장과 통일항아리 제작의 의미를 되새기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류우익 장관의 통일항아리 제작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많은 소재들 중에 항아리를 택한 이유입니다. 플라스틱은 언젠가 썩기 마련이고, 강철 또한 녹슬기 마련이지만 흙으로 빚은 항아리만큼은 땅의 밖과 안 어디에서든지 썩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항상 같은 모습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말씀에 우리는 진정한 통일항아리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통일항아리를 만드는 과정을 평화통일의 과정에 비유하던 류우익 장관은 손수 흙을 빚으며 통일에 있어서 통일재원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아무런 형태가 없던 찰흙에서 점점 둥근 모습을 갖추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통일 또한 지금은 막연한 일같이 보일지 몰라도 준비하여 틀을 갖춘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우익 장관과 김정옥 선생이 함께 손을 얹어 항아리의 아랫부분을 빚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영화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중에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적으로 기억될 '통일의 염원'이라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보름달 모양을 떠올리게 하는 달항아리 형태의 통일항아리는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붙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에 장관은 통일항아리를 빚는 과정이 마치 분단된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하려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 항아리의 접합 부분을 가리키며 '비무장지대'가 생각나지 않느냐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모양이 흐트러질까봐 우려하며 제작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던 류우익 장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통일항아리를 빚는 과정은 평화통일에 다가가는 과정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는 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상부와 하부를 접합시킨 통일항아리는 도공의 정성스러운 굽는 과정을 통해서 점점 단단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통일항아리는 불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지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가 기대하던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도 이와 같이 오랜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통일항아리는 어쩌면 통일재원 마련이라는 의미 외에도 평화통일의 과정을 표현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상징성을 지닌 소재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문지에 몇 번 연습하던 류우익 장관은 구워진 통일항아리에 '평화통일'이라는 글씨를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쓰는 것으로 이날의 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또한 '통일항아리'는 통일의 재원을 모은다는 목적보다는 모아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지가 결집된다는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1호 통일항아리 빚기를 마쳤습니다.
이 날 만들어진 통일항아리는 지름 약 50cm, 높이 약 50cm의 매우 큰 달항아리입니다. 류우익 장관은 달항아리의 특징을 강조하며 통일에 비유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달항아리는 크기가 매우 커서 한번에 만들 수 없는 항아리이며, 상부와 하부를 나눠 만들어 접합을 시켜야 비로소 하나의 항아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통일도 마찬가지로 상부와 하부를 만드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마침내 둘이 만나야 하나의 항아리가 되는 것처럼 완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항아리를 제작하는 내내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관심에 대해 언급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통일부 상생기자단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고, 기자단으로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자부심은 더욱 커지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상으로 경북 문경 영남요에서,
화창한 햇살보다 뜨거운 통일항아리 제작 열기 속
상생기자단 5기 황일근, 황가혜, 노소담 기자 였습니다!
제5기 상생기자단 황일근 기자 root815@nate.com
제5기 상생기자단 황가혜 기자 hwangka0504@naver.com
제5기 상생기자단 노소담 기자 nsd0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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