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에서 북한인권영상제 “The Fact" 2차 모임이 있었다.
영상은 열린북한방송에서 제작한 ‘북한 그것이 알고 싶다’ 중 ‘북한 과연 평등한 사회인가’였다. '북한 과연 평등한 사회인가'의 동영상이 끝나고 '탈북자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탈북자로 오신 분은 YD연대 사업부장이시며 연세대학교 정치학과에 재학중이신 박은아씨였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는 과정은 적게 3개월이 걸려요. 운동을 못하니까 얼굴이 부워서 자신의 본모습이 제대로 나타나질 않아요.“
탈북자들은 한국에 오는 동안에 살이 점점 빠진다고 한다.
“김정일이 죽었을 때 한 아나운서가 지구도 끝났다고 했었는데 저도 한 달 내내 울면서 지구가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때 비가 왔었는데요, 지구가 울어서 비가 오는줄 알았어요.”
그 당시에 경제체제가 바뀌면서 북한 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었다. 북한 주민들은 먹고 살기 위하여 집을 팔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장 장마당에는 구걸하는 사람들이, 기차에서는 노숙하는 사람들이 가족 단위를 이루고 있었다. 나중에는 구걸과 노숙마저도 힘들어져 아이들만 두고 부모님만 중국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버림 받은 아이들이 ‘꽃제비’였다.
“최근에 북한을 이탈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 북한은 마약이 심하대요.”
박은아씨는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이탈하였다. 동생과 아버지께서는 북한에 아직 계시는데, 북한에 계신 가족들을 위해 중국을 통해서 돈을 보내준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옮겨주는 사람들이 마약 밀거래로 쓰일 우려로 돈을 보내지 말라고 하였다.
“어머니와 같이 중국을 갔어요. 중국 친척한테 전화를 했는데, 처음에는 반가워하시다가 영원히 중국에서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니깐 연락을 끊으셨어요.”
그래서 박은아씨의 어머니와 박은아씨는 인신매매를 하게 되었다. 결혼을 제외하고는 여자들은 살수가 없다고 한다.
박은아씨는 북한을 이탈하다가 두 번 붙잡힌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이도 많고 빈대도 많고 벼룩도 많은데 수용소에는 벽에 빈대가 많았어요. 머리에 이가 있는 것은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빈대는 사람을 물기도 하고 피도 빨아먹기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었어요. 정말 고문이었어요. 빈대에 물린 자국은 때려도 시원하지가 않거든요.”
그런 수모를 겪고 수용소를 나와서 갑자기 햇빛을 보고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써비차를 타고 가는데 계속 먹지 못해서 사람이 고기처럼 보였어요. 어머니가 사람들을 쳐다보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는 자꾸만 눈이 가서 어머니께 혼나기도 했어요.”
써비차(서비스차)는 북한의 장사꾼들이 물건을 이동할 때 자동차 주인에게 돈을 주고 타는 차이다. 장사꾼들은 배낭 안에 보통 3일치 식량을 가지고 탄다.
“어느 날은 정부에서 화폐개혁을 한다고 부자들에게 돈을 걷어 1:100으로 돈을 바꿔줬어요. 어떤 부자는 자살하기도 했어요.”
박은아씨도 중국 돈을 가져오면 환전해준다고 해서 갔는데 다음날 쌀값이 30배로 뛰었다고 한다.
“저는 3월 말까지 몽골 사막에서 돌아다니다가 몽골의 군인이 말을 타고 와서 구출해주었어요. 그 뒤로 두 팀이 더 왔는데 한 팀은 1명 빼고 5명이 굶어죽었고, 다른 한 팀중 한 팀원은 발에 동상을 입어서 다리를 절단했어요.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할 때 저희는 중국 대륙을 해메고 있어서 공부를 못하고 있어요. 특히 영어가 어려워요. 청소년 북한 이탈 주민과 남한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멘토링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어 마지막으로 박은아씨는 "국경이 개혁개방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의 대화의 문이 열리면 그것을 통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인권을 존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일이다. 통일을 이루고나면 개혁개방과 자유는 물론이고 남한사람들과 북한사람들의 대화의 문도 열린다. 북한이 중국과의 개혁개방보다 통일을 우선시 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인권존중은 중국에 가서도 외치겠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인권 존중은 국민의 자격으로써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통일은 인권존중에 대한 시작이다.
상생기자단 제5기
노소담 기자(한경대학교 / nsd0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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