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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김일성 생일 100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김일성 생일 100돌인 2012년은 바로 북한이 '강성대국'이라 선전해오던 해입니다. 그렇다면 강성대국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강성대국'이란 '사상 강국', '군사 강국', 그리고 '경제 강국'이라는 3대 강국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북한은 현재 사상 강국과 군사 강국은 이루었다며, 경제 문제 해결이 선군 시대의 과제라고 주장합니다. 강성대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영호 기자님께서 쓰신 '북한이 말하는 2012년 강성대국이란?'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2012년은 김일성 생일 100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강성대국의 해로 만들어가자는 움직임이 거세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12년 4월 15일 김일성 출생, 그 후 100년 후인 2012년. 이른바 '태양절'이라 칭하는 김일성 생일 4월 15일에 북한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번 기사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두 달 전인 2월 16일은 김정일의 생일이었죠. 1912년에 태어난 김일성의 뒤를 이어 1942년에 태어난 김정일의 생일은 올해 70돌을 맞아 '광명설절'로 칭하며 각종 기념 행사로 꾸며졌습니다. (참고 기사: '2.16 김정일 생일에는 무슨 일이')


북한을 이해함에 있어서 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의 의미를 짚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에서는 2월 16일(광명성절)과 4월 15일(태양절) 사이를 국가의 공식 축제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북한의 '축제 기간'에는 국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이 많이 열린다고 합니다.

일명 '꺾이는 해'라고 하는 5년, 10년 단위의 해를 좋아하는 북한은 때를 놓치지 않고 이번 생일 100돌이 있는 2012년에는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각종 언론에서는 김일성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 하루에도 많은 보도와 선전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에는 뉴욕에서 김일성·김정일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4월 11일 남쪽의 총선 날짜와 맞물려서 북한에서는 '당 대표자회'가 열렸는데요.

이번 당대표자회의는 2010년 9월 28일 이후 열리는 제4차 대회로, 김정은을 당 제1비서로 추대하고, 김정일을 영원한 당 총비서로 추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많은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것처럼, 무력선전을 통해 대내적 상황을 정비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번 '광명성 3호'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언론을 초청한 북한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통일을 바라봄에 있어서, 북한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만약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 북쪽에서만 일어나는 이러한 일들이 한반도 전체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안고, 독일 문화원에 가서 직접 만나본 서독 출신의 유학생 크리스(Chris Ziegler)라는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통일은 내가 태어날 당시(약 20년전)에 이루어졌고, 나는 성장 과정에서 통일에 대해서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서독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서독의 일방적인 통일이었기 때문에 동독은 모두 서독의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동독의 많은 것들이 무시되었다. 한국은 반드시 이런 점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크리스의 답변에 저는 통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간 너무 우리의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을 아는 것 또한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사실상의 통일(de facto unification)'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통일은 '법적 통일'이라는 어떤 규정된 대상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통일의 형태가 어떠하든, 우리는 그러한 통일 과정에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어떠할지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한 쪽이 한 쪽으로 모든 것을 흡수해버리는 통일 방식은 너무도 힘겹고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는 독일의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하는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합니다.

 

 

한반도 북쪽에서 벌어지는 일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이 커지면 커질수록 통일 과정은 더욱 멀고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2012년은, 한 걸음 물러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상으로, 상생기자단의  최수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