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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북한에 사무소를 가진 유일한 국제기구?

북한 내에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WFP! WFP(World Food Programme)은 "세계식량계획"으로 유엔 국제기구 중 하나입니다.


WFP가 하는 일은 세계식량안보와 관련된 일로 식량원조를 위한 모금을 하고,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에 파견하여 식량을 지원하는 일인데요.
 

약 130여 곳 현지에 주재관을 두고 있는 이 WFP는 북한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북한 사무소 소장은 클라우디아 본 로헬. 북한 식량부족 상황과 분배율이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전 지역을 북한 정권 허가하에 다닐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 만큼 북한 인민들의 굶주림 상황과 식량배급 사정을 잘 알 수 있지요. 따라서 간혹 우리 나라의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해 각종 포럼에 참석하여 우리에게 의견을 제안해주기도합니다.

이러한 WFP가 북한에서 하고 있는 일은 크게 2가지. 식량 지원과 분배과정 투명성 확보입니다.

첫 번째, 지원하는 구호 식품은 그 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작년같은 경우, 홍수피해가 심했기 때문에, 예상됐던 수확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와 임산부를 중심으로 된 식량지원을 편성했는데요.

어린아이에게는 쌀과 우유 혼합식, 임산부에겐 옥수수, 콩, 우유 혼합식을 지원했습니다.또한 일반 17세 청소년에게는 영양강화과자를, 노약자들은 비타민 섭취를 높이기 위해 옥수수 가공식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영양강화과자'는 옥수수와 밀을 섞어서 가로 세로 5cm 규격으로 제작하는데요. 북한 양강도 혜산시, 함흥, 청진, 해주, 신의주 공장에서 WFP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여 생산하고 있습니다. 과자에는 WFP가 선명하게 찍혀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 분배과정을 확인합니다. WFP는 분배 감시체계를 총 9단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1단계 감시는 항만에서 보관창고까지, 2단계는 세계식량계획이 운영하는 식품제조 공장까지, 3단계는 세계식량계획과 북한이 만든 분배계획으로 주민에게 전달이 제대로 됐는지 감시합니다.

4단계는 WFP만의 물품이송시스템인 COMPAS를 통해 식량배달과 분배 후 손실량을 확인하고, 5단계는 창고 물품 배송까지 이송 날짜, 책임자, 최종목적지를 서류에 적어 감시합니다.

6단계는 고아원과 전국 시설에 식량지원 잘 됐는지 확인하고, 7단계는 전국 단위 분배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세계식량계획 본부에 보고하는 것입니다. 8단계는 세계식량계획 기구의 국제요원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고 9단계는 계절별로 식량안보와 영양평가 절차입니다.

숫자가 높아질 수록 감시단계가 더 강화되는 것이죠. 북한과 WFP는 감시 체계 수준을 정하기 위해 꾸준히 논의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WFP는 매 순간 식량부족 상황과 내년도 식량 부족량을 예측해서 배분하고 있답니다. 또한 WFP는 식량지원을 받고 있는 나라별로 각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현재상황에 대해서도 기사와 동영상으로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죠.

우리 나라가 북한의 식량부족상황과 기근, 아사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WFP가 낸 보고서와 뉴스 덕분입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북한 내 사무소를 두고 있는 WFP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열악한 상황과 북한 정권의 시시때때 감시 아래에서 활동하고 있는 WFP 요원들에게 박수를 보내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