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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북한에서 기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은?

우리 나라에서 '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많은 사람들이 되고 싶은 만큼,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북한 인민들 또한 기자가 되는 일을 선호한다. 북한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가 되는 것은 북한 사람들에게도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 기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무엇일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식량 공급을 꾸준히 받게된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북한의 배급시스템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다. 살아남기 위해 북한 인민들은 장마당으로 나가 물건을 팔며 자급자족의 삶을 꾸린다.

반면 북한 기자들은 다르다. 질 좋은 음식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배급이 꾸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식량 걱정은 하지 않는다.

두 번째, 북한 기자들이 결혼을 하게 될 경우, 집을 배정받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혼자가 아닌 가정을 이루게 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인민들에 비해 빨리 배정하는 것이다. 물론 결혼을 한 기자에 한해서다.


세 번째, 기차를 탈때 1등 침대 칸 표를 받을 수 있다. 1등 칸 침대를 배정받는 것은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이를 기자들이 받게 되는 것이다.

일반 노동당원이 간부자리까지 올라가는 데는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린다. 반면 기자들은 가장 낮은 직급의 기자라도 하더라도 노동당 간부가 누리는 이 특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3가지의 특권은 어디까지나 노동 신문, 조선중앙방송통신과 같이 북한을 대표하는 언론사에게만 적용된다. 지방에 있는 다른 기자들은 이런 특권을 누릴 수 없다.

또한 북한에서 기자가 되는 것은 '김일성대학 조선어문학부' 학과 졸업생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자가 되기 이전에, 김일성 대학에 입학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렵다.

김일성대에 입학하기 전, 자신을 포함해 8촌까지 해당되는 출신 검열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기자로 지원하면 또 한 차례 더 강화된 출신 검열을 받는다. 이렇게 김일성대 입학 전-졸업 후 기자 지원과정을 통해 총 2번의 검열을 받게 된다.


북한에서 기자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벽은 그 만큼 무수히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들어간 기자 자리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원하는 기사를 쓸 수 없다. 오로지 당의 지침 아래에서 글을 쓰게 된다.

언젠가 기자 출신이셨던 친한 탈북자 분께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북한에서 기자는 좋은 직업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탈북을 결심하게 되신건가요?"라는 질문을..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자라도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없다. 북한에서 기자란, 오로지 당의 선전과 지침만을 글로 옮겼을 뿐이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쓴다 해도, 8번의 검열절차를 거치면서 결국 그 글은 실리지 못하게 된다."라고..

기자는 세상의 불합리한 일들을 밝히고 이를 통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을 한다. 어쩌면 오늘날 북한에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어 그런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