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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김정은 체제,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1) 북한 내부 반응

작년 크리스마스, KBS에서 김정은 체제에 관련한 특별방송 '김정은 체제,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을 방영했습니다.
 
이 방송에서는 우리가 기존 미디어에서 접했던 김정일의 죽음에 막연히 슬퍼하며 김정은을 찬양하던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아닌, 그들의 진심을 인터뷰를 통해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과연 김정은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북한주민들이 생각하는 김정은

 젊고 해외에서 살아본 김정은


KBS는 현재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김정은에 대한 의견을 담아왔습니다. 우리가 기존 미디어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김정은이 김정일의 권력을 세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단순히 김정은이 '위대하신' 김정일의 아들이어서가 아니고 김정은이 해외 경험이 있고 젊기 때문에 김정일보다 더 개방과 개혁을 잘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반면에 젊기 때문에 경험도 없으니 일을 못하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첫째 아들인 김정남을 동정하는 의견에서도 나옵니다.




이런 북한 주민의 생각들은 실제 북정부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인권탄압이 심한 북한에서는 이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배고픔에 지친 북한 주민이 최근에 들어와서는 북한 정권과 맞서 싸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용천역 사건의 그 단적인 예입니다.


2004 용천역 사건

북한 용천역에서는 150명이 숨지고 1300명이 부상당한 큰 폭발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닌 김정일에 대한 암살 기도라고 주장합니다. 바로 당시 용천역에서 김정일이 탄 열차가 지나갈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북한주민도 정부와 김가(家)에 대한 불만이 쌓이며 과감하게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북정부로 하여금 실감하게 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북한이 변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NC

컴퓨터 자동 제어 시스템을 일컫는 CNC는 영어를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북한에서 그대로 인용할 만큼 중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CNC라는 노래까지 보급될 정도입니다.

 


북한은 CNC의 도입으로 일부 생산 시설의 무해화를 실현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노래까지 만들면서 이토록 열심히 홍보하는 까닭에는 CNC가 김정은의 사업이라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김정은을 과학기술에 능한 신세대의 지도자로서 국가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럼 선전이 아닌, 김정은은 실제로 북한을 발전시킬까요?


개혁/개방 가능성


이화여대 조동호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젊은 지도자가 나왔습니다. 예전 논리를 가지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면 구호가 ... 미래 지향적이고 성장, 발전과 연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그것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결국 개방/개혁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에 완전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전 아사히 신문 주필인 후나바시 요이치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쿠테타 가능성


KBS 인터뷰를 통해 본 국민들의 정서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으나 경험 부족과 김정남 동정론에 따른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그럼 군부는 김정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3대 권력 세습에 불만을 가진 이가 있지 않을까요, 또 그것에 의한 내부적 권력다툼, 더 나아가서는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정일의 죽음이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북한의 체계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이미 2009~2010년도에 김정은이 자신의 사람들을 수뇌부 자리에 앉혀놨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안보전략 연구센터 실장 박창권씨 "이들 조직의 핵심 수장, 지휘관들이 최근에 2009년, 2010년 최고 책임장으로서 임명을 받고 김정은과 같이 새로운 지도체계를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라고 지적합니다.

즉, 지금 요직에 앉고 있는 인물들은 김정은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기에 엘리트들은 김정은에 대해 반발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편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김정은이 새로운 지도자가 된 것에 대한 북한 내부반응을 알아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외부, 타 국가들의 반응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