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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특명! 사진을 조작하라! ②




   '특명! 사진을 조작하라!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진조작의 변화와 의도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역사적으로 사진조작은 북한이외에 사회주의 국가에서 항상 존재했습니다
. 우선 가장 큰 사회주의 국가 소련에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그의 딸이 사망하여 다시 주목되고 있는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대대적인 숙청을 자행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숙청된 사람이 사진 속에 남아있으면, 그 사람이 나온 사진을 모두 수거해 사진도 숙청(삭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탈린(가운데)과 예조프(오른쪽)
 



   위에 사진에서 스탈린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소련의 비밀경찬인 엔카베테
(NKVD)의 총수였던 니콜라이 예즈프로서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대숙청 작업의 실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니콜라이 예즈프가 숙청된 이후 사진에서도 그는 지워졌다
 


   하지만 위에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 숙청 업무를 맞았던 니콜라이 예즈프도 사진에서 지워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숙청 업무를 맞었던 실무자도 숙청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사진이기도 합니다. 

  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숙청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숙청된 사람이 나온 사진이 소련에서 처럼 조작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왼쪽 사진은 마오쩌둥을 포함하여 총 4명이 있지만, 오른쪽 사진에는 동일한 사진임에도 3명밖에 없다
 
  
 중국에서도 원본사진
(왼쪽)에 있던 Po Ku 라는 사람이 모택동 눈 밖에 나자 오른쪽 사진에서는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소련만큼이나 중국에서도 모택동 사후 노선갈등으로 숙청이 자행되었다고 합니다.



모택동 추모식 사진(위 아래 동일한 사진) 



   위에 사진은 모택동 추모식을 찍은 사진인데
, 위 아래 사진을 비교하면 4명이나 사진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 중국에서 상당히 많은 인원이 숙청되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게 합니다.
 

  이와 같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숙청사진조작의 역사가 함께했습니다. 이점은 과거 북한에서도 김일성으로 1인지배체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인물이 숙청되고 사진 속에 지워졌을 거라는 예상(아직 북한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사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확인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사회주의국가에서 비밀리에 언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비단 사진에만 있지 않습니다. 지난 2009316일 미국의 격월간 외교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서는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방문했을 때,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당시 KGB요원 푸틴 총리의 사진을 공개한바 있습니다. 이는 사회주의국가가 사진조작 뿐만 아니라 정보 수집에 있어서도 폐쇄성을 갖는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 앞에 카메라를 메고 관광객으로 위장한 사람은 당시 KGB요원이었던 푸틴 총리


   최근 북한의 사진조작은 사회주의 국가의 폐쇄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최근 조작으로 의심되는 사진을 보면 인물에 대한 숙청과 관련된 것이 아닌, 북한의 경제상황과 관련된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과거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그의 건강을 유추할 수 있는 사진을 상당부분 조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 그리고 최근 북한의 경제상황과 관련된 사진조작은 필요에따라 상이한 조작행태를 띄고 있습니다.




   왼쪽 썰매를 타는 사진에서 처럼 북한은 체제선전을 위해서는 풍요롭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작하기도 했고, 오른쪽 수해 사진처럼 국제사회의 지원을 위해서는 어려운 사회의 모습을 조작하고 있다
('특명! 사진을 조작하라! 첫번째 이야기' 기사 참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분단의 역사는 서로를 왜곡할 수 있는 공간의 확장을 야기했습니다
. 날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싱싱한 물고기를 쳐서 먹을 때 가장 맛있듯이 날것이 좋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경색된 남북관계도 날것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서로를 날것으로서가 아닌 가공하는데 집중했던것은 아닐까요? 친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어렸을적 부모님의 말을 생각해보며 두편의 연재 기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