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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문화가 다르니, 아파도 걱정

  

[북한의 사회 문화적인 특징과 의료 이용]
'쏘다=아프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아파도 걱정!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서 병원을 이용할 때 어려운 점



 

1. 의사와 간호사의 설명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28.5%)

2. 의사에게 의사전달이 어려워서 (25%)

3. 진료 절차가 까다로워서 (24%)

 

   북한이탈주민은 의료시설 이용 시 의사 및 간호사의 설명을 알아듣는 것과 상담 시 의견을 의사에게 전달하는 것 등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의료는 사회문화적인 차이를 반영합니다. 한 문화권에 있던 사람이 다른 문화로 이동했을 때 사회 제도, 문화, 언어 등 여러 영역에서 혼란을 겪게 되지만 의료나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요. 이러한 어려움은 의료 이용에서의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사회 문화적 차이에 따라 질병이나 의료에 대해 차이가 있는 점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후 조리산후탈(북한어)’이라는 개념처럼 한국의 여성들은 아이 출산 이후 산후 조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북한을 포함한 한국 문화권, 더 나아가서는 동양 문화권이나 일부 다른 문화권에서도 출산 후 산모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몸에 좋다고 느끼고 이러한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 이러한 내용이 과학적인지의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증상을 이해하는 것은 환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이나 라포(Rapport)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북한의 사회, 문화적인 차이를 알아보는 것은 이들의 증상 표현의 차이, 더 나아가서는 의료 이용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탈 주민들의 의료를 이해하는 데에는 이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사회 문화적인 특징에 대해 알고, 이를 통해 이러한 특징들이 의료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북한과 남한은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글로 표기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언어적인 특징'이 유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북한의 언어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은 차이점은 외래어입니다. 남한은 북한에 비해 개방된 문화를 가지고 있고 외국과의 활발한 교류로 외래어가 국어에 유입되어 사용되는 예가 많이 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폐쇄적인 사회로 일부 외래어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말로 이루어진 표현이 더 많습니다. 또한 외래어 외에도 북한의 표현은 보다 원색적이고 직설적인 경우가 많고, 같은 것을 지칭하는 말이 다르기도 하며, 같은 말이 다르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차이는 이들의 정착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주지만 이들의 의료 이용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주게 됩니다.



남한의 언어

북한의 언어

X-ray

렌트겐

치아, 이빨

이발

차트(Chart)

깔따

소장(small intestine)

가는벨

연고

고약

쓰러지다

번져지다

아프다

쏘다


                                                 표1. 병원 환경에서의 남한의 언어와 북한의 언어 예
 

   다음으로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와 이에 따른 사회주의 의료 체제'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사회 보장을 받거나 합법적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에는 일하는 의무에서 해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진단을 받기 위해서도 병원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진단을 받기 위해 질병에 대한 과도한 호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은 건강에 대해 국가가 돌보아 주는 사회주의 의료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는데 대해 소극적이 된다고 합니다. 남한의 경우는 다이어트 열풍 등 웰빙(well-being) 현상으로 건강은 의사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은 건강을 누군가가 챙겨주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북한이탈주민들도 건강식품이나 몸보신 등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이는 허약이나 질병 상태에서의 회복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은 북한이탈주민 지원 단체의 조력자들에게는 혼란스럽게 받아들여질 때가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의 식량난과 의료 제도의 붕괴'로 의료 기관 이용이 쉽지 않다보니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자신이 직접 진단하고 그에 따른 약물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문제는 이러한 자기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경향, 민간요법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남한의 의료진들과의 의사소통의 문제를 가져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진단이나 원하는 방식의 치료가 아니면 의사나 의료진을 불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가벼운 질환에서도 항생제를 요구한다거나 과도하게 주사를 요구하는 등의 태도입니다. 이러한 경우 의사소통의 문제와 복합적으로 나타나 의료 만족도를 낮추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이처럼 사회문화적 차이로 인한 증상 표현의 차이로 의료 이용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러한 원인으로는 남한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문제, 사회문화적인 차이,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등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이들의 증상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이들이 남한 의료에 적응해서 생활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접근해야겠습니다.



 











* 참고문헌

박상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회언어문화 친화적 보건의료 지원체계
전진용, “북한이탈주민의 사회문화적 차이에 따른 증상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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