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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천국의 국경을 넘다 <천사의 탈출>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2> 그 마지막 이야기의 제목은 「천사의 탈출」이다.  이념과 체제가 낳은 비극은 아이라고 비켜가지 않았다. 어른, 아이 상관없이 큰 고통이다. 오히려 어린 아이이기에 더 큰 고통일지도 모른다. 여기 천사 같은 두 아이가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탈북 소녀 미진이

 

 

미진이의 엄마는 탈북자이다. 중국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지만 탈북자이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다.

 

중국은 아이의 호적을 엄마의 호적에 올린다. 호적이 없는 탈북자 엄마를 둔 아이들은 호적을 얻을 수 없다. 가짜 호적을 만들 수도 있지만 가난한 살림으로는 불가능 한 일이다.  호적이 없으면 유령과 다름 없이 살아야 한다. 학교도 못 가고, 법으로 보호 받을 수도 없다. 만약 엄마가 북한으로 잡혀가면 아이도 따라가야 한다.

 

미진이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가난한 형편으로 귀를 치료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아이가 다른 부모에게 입양되어 귀를 치료하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소원이다. 엄마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아이를 떠나 보낸다. 

 

 

#탈북 소녀 지영이

 



 

17살 지영이도 탈북자이다.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지영은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지영은 중국 경찰에 잡혀 한 번 북송 되기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두만강에 떠내려 온 지영을 마을 조선족 동포가 돌봐주고 있었다.

 

 


<두만강을 건너고 있는 탈북자>

 

 

미진이와 지영이의 중국 탈출 시작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 개의 국경을 지나야 한다. 

 

바로 1. 북한-중국 국경 2. 중국-라오스 국경 3. 라오스-태국 국경이다. 중국에서 바로 한국으로 가지 않는 이유는 중국은 탈북자들을 북송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라오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탈북자를 북송하지 않는 태국으로 가야 한국으로 갈 수 있다.

 

아이들은 1번의 국경을 지나왔고, 2 3 번의 국경을 앞으로 지나야 한다. 장장 1만km 9박 10일 걸리는 머나먼 길이다. 

 

 

중국 쿤밍

 

 


 

2박 3일간의 버스 여행 끝에 옌지와 베이징을 거쳐 쿤밍에 도착했다.

이후 16시간을 걸어 라오스로 밀입국 할 계획이다.

 

 

중국-라오스 국경

 


 

산길 중간 중간에도 감시처소가 있기 때문에 떨어져서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오랜 이동 끝에 국경에 도착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국경 수비대가 지키고 있어 일행을 받아주기로 한 차가 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행은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런 조마조마한 순간에도 미진은 아무것도 모르고 낙엽으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라오스- 태국 국경

 

 


 

일행은 차를 타고 무사히 라오스-태국 국경까지 왔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메콩강만 남았다. 

 

 


<숨을 죽이고 메콩강을 건너는 아이들>

 

 

작은 나룻배를 타고 메콩강을 건넌다. 드디어 태국에 도착했다.

 

 

태국 방콕

 

 

태국 방콕에서  천 목사가 아이들을 맞는다. 천 목사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그런데 지영이는 북한에 있을 때 한국이 있다는 자체도 몰랐다고 한다. 북한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길래 같은 동포인 한국이라는 나라도 몰랐던 것일까.


 

이제 이들은 한국으로 갈 것이다. 한국은 이들에게 신분과 국가라는 최소한의 보장을 약속한다. 하지만 중국에는 여전히 수많은 탈북자들이 남아 있다.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한국으로 간 아이들, 그 후

 

지영은 한국에 왔다.

지금은 어엿한 학생이다.

더 이상 쫓기지 않아도 된다.

소녀의 장래희망은 선생님이다.

 

미진이는 태국에서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미진이를 버릴 수 없어 중국을 탈출했다

모녀는 한국에 함께 왔지만

결국 미진이를 미국에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미진이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엄마는 병원비를 댈 수 없어

다시 한 번 이별을 선택했다

 

 

 

지영이와 미진이 모두 한국에 와서 새로운 삶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은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고통이었다.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이별의 아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하지도 못할 것 같다. 언제쯤 이러한 비극이 사라질까? 다큐멘터리 볼 때마다 분단의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밤이다.

 

이 기사를 끝으로 천국의 국경을 넘다2 다큐멘터리 기사가 모두 끝났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을 만났다. 지난 날, 그들을 한 민족이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들과 나를 명백하게 선을 긋는 마음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진정 통일을 소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2~3년 뒤에는 천국의 국경을 넘다3도 나오지 않을까?

이 글을 독자들만이라도 다큐멘터리를 꼭 보고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