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야기. 남북, 스포츠로 격돌하다!
저번 글에 이어서 한창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다양한 소식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 남북선수들이 정정당당히 경합을 벌였던,
경기들과 북한 관련 이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1.오밀조밀하게 잘하는 북한 농구팀
조성민 선수의 수비를 뚫으려는 북한 박은철 선수 ⓒ(AFP=연합뉴스)
지난 19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만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농구가 경합을 벌였습니다. 남자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은 북한을 96-66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보여준 모습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괴롭게 했고, 정확한 외곽슛으로 신장의 열세를 만회했습니다.
평균 신장이 188cm에 불과한 북한은 17일 평균신장 203cm의 중국과의 경기에서 오히려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대한민국 유재학 감독은 "오밀조밀하게 잘 하는 농구"라고 북한 농구를 평가했습니다. 20득점을 올린 박은철 북한 대표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나타난 결함을 찾아 남은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북한은 나머지 경기에서 선전하면서 25일 일본과의 준결승행을 다투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올라가게 되면 결승행을 놓고 대한민국과 다시 한번 붙게 됩니다.
2.스타의 귀환과 숨막히는 역전극의 사격
ⓒ아시아경제(getty image)
북한이 자랑하는 사격 스타 김정수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국제무대에 2년만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고도 가슴 통증 때문에 먹은 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어 메달을 모두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 추가 조치로 내려진 출전정지 제재가 올해 초 풀리면서 이번 경기에서 재기를 노렸습니다.
지난 17일 사격의 25m 스탠더드 권총 부분에서 홍성환 선수는 150초 안에 쏘는 사격에서 5점이나 뒤졌었는데, 20초 사격과 10초 사역에서 역전극을 펼렸습니다. 결과는 575점으로 김정수 선수를 2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선전을 했던 김정수 선수는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으나, 긍정적인 국제 무대 복귀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3.북한, 야구에도 관심있어
ⓒ연합뉴스
지난 18일, 한국와 중국의 야구 준결승 경기가 열리던 야구장에는 북한선수단 유니폼을 입은 4명의 관계자들이 경기관람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었습니다. 경기 장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캠코더로 경기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북한 체육 연구사들이라고 합니다. 야구 뿐 아니라 체육 전반을 연구하는 이들로서 북한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야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국제 야구연맹(IBAF) 홈페이지를 보면 북한은 1985년 자국 야구협회를 창설한 뒤 1990년 아시아야구연맹에 가입 한것으로 나옵니다. 1993년에는 호주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으나 이후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번 경기 관람은 외국의 야구경기 자료를 TV등으로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 때 촬영을 통해 야구 기술과 동작들을 배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야구가 북한에서 다시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무대에서 야구 남북대결이 재개될 날도 머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4.치열한 레슬링 남북대결
ⓒ연합뉴스
지난 24일 벌어진 레슬링 자유형 66Kg급 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만났습니다. 김대성 선수와 북한의 양준성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힘 대결을 벌이자 관중석에서도 서로 응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격렬하게 경기를 마치고, 북한의 양준성 선수가 세트스코어 0-2로 승리를 확정하자 두 선수는 서로 잠시 끌어안고 격려를 나눈뒤 상대방 코치진에게 가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한국의 코치진은 양준성의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했고 북한 코치진도 김대성의 인사에 화답 했습니다. 이 날 선수들의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모습들이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재미 있는 아시안게임 이야기- 북한 유니폼에 '361˚' 뭘까?
윤옥희 선수의 축하를 받는 북한의 권은실 선수의 모자와 유니폼에 선명한 361˚ ⓒ연합뉴스
현재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북한 선수단의 유니폼을 보면 361이라는 숫자가 써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북한 선수단 뿐 아니라 기자단에게 증정된 가방이나 자원봉사들의 옷, 모자등의 모든 물품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361˚인데, 361˚는 중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라고 합니다. 원의 중심각인 360도를 1도를 더 돌아 그만큼의 열정을 더하자는 의미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또한 3+6+1을 더하면 10이 되는 것도 감안을 했다고 합니다.
현지 취재진에게 제공된 가방 ⓒ노컷뉴스
이번에 361˚은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위해 3억 5천위안(약60억원)을 협찬했다고 합니다.
상당한 금액인만큼 광저우 아시안 게임 조직위원회는 361˚를 확실히 밀어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중국과 북한의 사정을 감안해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도
361˚가 지원을 해주기로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북한 선수들이 경기를 할때, 주위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수 있겠죠?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다음 기사에서도 이어가겠습니다.
남북분단을 뛰어 넘은 스포츠 정신으로 하나되는 남북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통일부 상생기자단 3기
박동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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