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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키 크고 싶은 탈북청소년'을 위한 성장발육 협약체결

 

 

좀 더 자신 있는 그들의 삶을 위하여

- 북한이탈 청소년 성장발육 기부지원 협약체결 -

 

  

 

 

▢ 단순히, '키'의 크고 작음만이 아닙니다.

 

 

 "힘들게 살기 좋은 남한에 왔지만, 사내들 덩치에 기가 죽어 북으로 돌아가려합니다"

 

 올해 25세,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20대 청년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키' 때문에 '북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평범한 시각에서 볼 때, 다소 현실감이 없다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청년이 북에서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내려온 청년임을 생각하면 이를 예삿일로 치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99년 7월부터 08년 6월까지 진행된 국민체력실태 조사에 따르면, 탈북청소년의 경우 남한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남자 12세~18세가 15cm이상, 여 12~13세 10cm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당사자인 탈북청소년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문제다.

 

 김한나(22세/탈북대학생)씨는 "북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한 청소년들에 비해 키나 덩치가 작다. 사실 별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주눅이 들기 쉬운 우리(북한이탈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생각보다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 협약식이 진행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렇듯 최근 들어 북한이탈주민,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의 부족한 영양 상태에 따른 '성장발육 미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정상적인 발육이 그 자체만으로 필요한 조건임은 확실하지만, 앞서 말했듯 북한이탈 청소년들에게 있어 성장과 발육은 단순 '몸의 크기'에만 국한되는 조건이 아니다. 정상적인 성장발육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소수자의 입장인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보다 자신 있는 삶을 위한, 구체적 한 걸음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주)키네스가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장발육 기부지원 및 프로그램 제공 등 구체적 노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일환의 결실로 지난 10일(금) 여의도에 위치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지원재단) 김일주 이사장과 (주)키네스 김양수 대표가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성장발육 기부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 협약을 체결한 (주)키네스 김양수 대표(좌)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김일주 이사장(우)

 

 

 협약식은 지원재단과 통일부, (주)키네스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대한 간단한 보고가 진행된 후, 협약서에 서명 및 교환이 이뤄졌다. 기념촬영까지의 행사가 마무리 된 후, 이사장실에서 내빈들의 이번 협약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환담자리가 마련됐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김일주 이사장은 "과거에는 사람들의 키에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소위 말하는 키 큰 사람들에게 '싱겁다'고 놀리기도 했다"며 "허나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청년들의 키가 커지고, 격차가 생겨 탈북청소년들이 크게 주눅이 들어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주)키네스 김양수 대표는 "남북한의 주민들이 유전적인 형질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결국 성장기의 영양 상태와 생활습관에 따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탈북청소년의 경우 영양과 습관을 개선해주면 오히려 더 빠른 성장을 보이는 케이스도 많다"고 설명했다.

 

 

 

 

▲ 탈북청소년의 성장발육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 환담회

 

 

▢ 그들의 가슴에 더 큰 자신감이 채워지길

 

 본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지원재단은 성장부진 청소년 40명을 추천하고, (주)키네스는 이들의 성장발육을 위한 각종 정밀검사, 근 기능치료, 개별지도 등을 1년에 걸쳐 추진하게 된다.

 

 지원대상은 10~13세의 탈북청소년 40명이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16개의 키네스 본원과 분원이 위치한 지역에서 1년 간 진행된다. 프로그램에서는 성장정밀검사와 1:1 개인지도, 맞춤운동, 근 기능치료 등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치료가 제공된다.

 

 

 

 

▲ 탈북청소년들의 성장발육의 기틀이 마련되길 희망하며

 

 (주)키네스는 2011년 5월 31일까지 약 12년간 8만2천여 명의 체험자를 통한 90% 이상의 성장발육 효과를 입증한 기업으로, 정상인의 키 성정에서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고 영양과 운동, 수면 및 스트레스를 과학적으로 관리한다. 최종적으로 과체중 혹은 저체중의 해소, 바른 자세 교정, 건강증진 등의 효과와 더불어 자연성장보다 5~10cm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키네스 김양수 대표는 "다른 지표들도 중요하지만 키는 바로 외부에 드러나기 때문에, 탈북청소년의 적응에 직접적인 방해가 될 수 있다. 실재로 초등학교, 중학교시기에 키가 큰 친구들에게 힘으로 눌리게 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해주고, 1:1 상담을 제공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성장과 발육을 돕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일주 이사장은 "내가 아는 한 청년의 경우, 20대 중반이었음에도 키가 170cm 가까이 밖에 되지 않아 직장을 구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위축이 된다며 북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번 협약이 계기가 되어 탈북청소년의 성장발육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마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 이사장의 말처럼 협약 체결로 신장 격차에 의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청소년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마련되어, 탈북청소년들이 우리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