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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따끈한 통일을 맛보다! <제3회 역사ㆍ통일ㆍ평화 토론대회>

 

 

뜨거운 토론 후에 따끈한 통일을 맛보다.

3회 역사·통일·평화 토론대회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4기의 첫 스타트를 끊게 된 윤정선 기자입니다. 1년 열두달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꽃이 피는 달. 그래서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어린이날(5), 어버이날(8), 부부의 날(21)이 있습니다. 또한 5월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에 활력이 넘치는 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 가족이 있는 북한이탈주민과 이산가족에게 5월은 그리움의 대상을 만날 수 없다는 슬픔에 잠기기 쉬운 달이기도 합니다.

   

   시기적으로 남한대학생과 북한이탈주민이 서로 이질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5월을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달로 만들었던 토론대회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514일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과 ()아프로에프지 장학회,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주최하고 통일부와 ()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에서 후원한 제3회 역사·평화·통일 토론대회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역사·통일·평화 토론대회는 해마다 지원자들이 증가했고, 특히 이번 대회부터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후원하기 시작하여 그 규모가 점차 커졌습니다.

 

   특히 이 토론대회가 기존의 토론대회와 차별성을 갖는 점은 북한 출신 대학생이 최소 1명 이상 포함된 3~4인으로 구성된 조를 기본단위로 한다는 점입니다.


 

   토론대회 진행방식은 사전에 주최 측에 의해 주제와 찬반이 결정되고, 이에 대해 50분간 열띤 찬반토론을 합니다. 이 토론을 지켜본 심사위원의 점수로 승패가 결정되는 이른바 토너먼트(tournament) 방식으로 최후의 조를 가리는 것입니다.


 

   이 날 결승전은 엄종식 통일부 차관의 축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차관님은 남북한 대학생의 상생마당인 토론대회에 결선까지 어렵게 올라온 학생들을 축하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을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엄종식 통일부 차관의 축사 이후, 3월부터 시작된 예비심사를 거쳐 올라온 4개 조의 4강전을 시작으로 남북 대학생들의 상생마당이 열렸습니다.



   

   결승 진출조를 결정하는 4강전의 주제는 북핵문제 해결에 6자회담이 유용한가, 유용하지 않은가?”였습니다주제 자체에서부터 평소 남북대학생이 함께 토론하기 쉽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어 어떻게 주장을 펼칠지 기대되었습니다토론이 시작되자 남북대학생들은 상대방 주장을 듣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완벽하게 몰입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까지 주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찬성, 반대조의 주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찬성

(유용하다)

6자회담의 가장 큰 특징은 다자협상

“6자회담은 한반도 문제가 다자적 협상 테이블에 올랐음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정전체제에 머물러 있는 한반도의 질서를 평화체제로 변화시키는 작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반대

(유용하지 않다)

다자협상은 오히려 한계로 작용될 수 있다.

“6개국 중 한 나라라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6자회담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찬성

다자간의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용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정서를 교감하면서 싸우면서 인숙해지는과정도 분명 겪었습니다

반대

하지만 다자간 언어의 차이로 그 한계도 볼 수 있었다.

용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셨다고 하였는데 사실 9.19 공동성명을 보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적절한 시기에’, ‘~할 의사가 있다. 없다.’, ‘~할 용의 표명등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찬성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북한 핵문제가 단순히 한반도 차원의 문제를 넘어 주변 강대국의 전략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도 제공했다

반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의 충돌로 6자회담 초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책에 있어서 미국은 북한의 봉쇄를, 중국은 계속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잘 볼 수 있다

찬성

성급함은 지양해야 한다.

몇 차례의 6자회담 만으로 북한의 핵포기를 바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종국적 목적은 한반도 평화라는 점에서 성급함과 조급함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반대

태도 변화 없는 북핵 문제 해결은 불가능성

많은 회담이 진행되었고, 많은 규정도 제정되었지만 북한이 모두 다 이행하지 않고 있다

 

 

 

 

   6자회담이 유용한가, 유용하지 않은가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토론대회 특성상 개개인마다 주제에 대한 생각도 다르고, 자신의 성향과 다른 주장을 펼쳐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점은 다른 토론대회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참가자 중에 6자회담이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유용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위해 그에 따른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하다 보면 자신의 시선이 아닌 다른 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주제를 넘어 남과 북이 통일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4강전 토론 결과 발표 이후, 결승전이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조용한 대응을 해야 하는가, 공세적 대응을 해야 하는가?’ 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치열한 16강과 8강, 4강을 거쳐 올라온 두 조인 만큼 토론의 열기와 수준이 듣는 이로 하여금 한마디도 놓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찬성조

(조용한 외교)

공세적 외교는 오히려 독도가 한국의 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가영토로서의 인정에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실효적 지배를 우리가 하고 있는 마당에 이 땅은 내 땅이라고 떠드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독도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조차 독도가 일본 땅일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조

(공세적 외교)

아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목소리를 높여 국제사회에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을 알리고 여론화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독도문제를 국제 영토분쟁화해 결국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하려는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에 갇혀 더 이상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조

일본과 대한민국의 관계차원에서도 독도문제는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

조용한 대응은 소극적 대응과 같은 말이 아니다. 우리의 국력이 커져 어느 누구도 독도에 대해 도발을 할 수 없을 때까지, ICJ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때까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

반대조

일본과 대한민국의 미래지향적 관계차원에서도 독도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역사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진정한 미래지향적 관계는 말뿐인 허상밖에 되지 않는다. 독도 영유권은 한일 관계보다 우선되며 한일관계가 경색될 것을 우려하여 조용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을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찬성조

일본이 우리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독도문제가 확대 재생산 되어 누구나 아는 공식적인 분쟁지역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당사국인 일본 내에서도 독도분쟁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독도분쟁에 대해 논란만 일을뿐 분쟁화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조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 확립을 위해서 공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더 외교적이고 적극적으로 나간다면 타국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를 부정적인 시각, 힘드 양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독도문제가 한일만의 문제가 아닌 포괄적인 의미를 담은 국제적 문제라는 것이다

 

 

   결승전인 만큼 50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만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특히 최근 일본 지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로 우리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일본의 공격적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양측에 주장이 있었습니다. 공세적 외교를 주장하는 조에서는 물에 빠진 자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을 들며, 우리의 외교정책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조용한 외교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조에서는 우리의 인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우리의 지속적인 조용한 대응에 불만스럽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들의 토론이 계속될수록 이를 지켜보던 관객은 물론, 심사위원 조차 다양한 자료와 근거로 무장한 양팀 어느편에도 손을 쉽게 들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팽팽하고 선명했던 결승 토론을 마친 이후에도 대회장에서는 싸늘한 긴장감 마져 감돌았습니니다. 이번대회는 상금 규모가 커져 1등은 통일부 장관상과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 연희주 역사탐방의 기회까지 제공되는 만큼 결승전 승자 발표 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여러분도 그 결과가 궁굼하시죠? 아래 동영상으로 이번 토론대회 우승조와 현장의 긴장감을 확인해보세요.


 


 



   결승전 발표와 동시에 남북 대학생들이 서로 끌어 안는 모습을 보며, 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통일은 이번 토론대회처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통일은 찬성과 반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필연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토론대회를 다녀온 상생기자단 4기 윤정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