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에 관심있는 청소년이 모였다! '통일연구동아리'

 

 

 

 

 우리가 찾은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는 1997년부터 통일교육을 시작한 이래

통일교육시범학교로 지정, 지금까지 운영되어 왔습니다.

 

 

통일교육학교 서서울생활과학고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우리는 하루 3번 통일을 생각한다'는 문구의 모습.

 

 

 이 학교는 학교장을 비롯하여 전 교사와 학생이 통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통일교육에 임하는 학교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통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통일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교육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도 통일에 대하여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는

 ‘통일연구반’ 동아리 학생들을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한 번 만나볼까요?

 

 

 

 

 

 

통일연구동아리 학생들의 모습

 

 

 

 

 

 

 

 

어린 나이임에도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공부하는 통일연구반 동아리 학생들! 정말 기특하죠?

수업을 마치고 통일연구반 동아리 학생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하고 있는 이정환 기자와 통일연구반 동아리 학생들  

 

Q. 통일연구반에 들어간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송희(부장) 통일교육에 앞장서시는 조휘제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후에 선생님의 추천으로 통일연구반을 이끌어가는 부장이 되었습니다.

 

희수  저희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는 반마다 통일관련 숙제나,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통일부장이 있는데, 그 통일부장들은 반드시 통일연구반에 들어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통일연구반에 들었습니다.

 

수현  저도 저희 반 통일부장이에요. 뭐하나 맡고 싶어서 자진해서 한 거였는데, 결국 담임선생님과 많이 만나고 친해질 기회가 되었어요. 언제나 절 많이 챙겨주시는 안휘 선생님 사랑해요!

 

정환  저는 조금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통일부에서 주최하는 통일관련 글짓기나, 이번에 통일 교육원에서 주최한 평화통일대행진 같은 행사에 많이 참여했어요. 큰할아버지, 친할아버지 모두 6ㆍ25전쟁에 참가하셔서 큰할아버지는 육군중위로 전사하셨고, 친할아버지께서는 카투사로 전역하셨습니다. 게다가 제 생일이 현충일인데, 생일마다 동작구에 있는 현충원에 가족 모두가 제사를 지내러 간답니다. (웃음) 어렸을 때부터 이런 집안 환경 분위기가 저에게 북한과 통일에 대하여 관심을 많이 가지게 했어요.

 

 

 

 

Q. 통일연구반에서는 어떠한 활동들이 이루어지나요? 

 

송희  통일 연구반은 15년 전통을 가지고 있어요. 전교생 합쳐서 약 100여명 정도 가입되어 있고요. 2주에 한 번, 월요일 C.A.시간에 통일퀴즈, 4행시 짓기 등을 해요. 1등하면 공책 5권의 상품도 있답니다. 조휘제 선생님께서 통일이 된다면 금강산에도 데려다 주신다고 하셔서 모두들 기대하고 있지요!

 

 

지연 그 외에도 북한경제 알아보기, DMZㆍ판문점 견학, 성금 모금, 북한경제 알아보기 등 활동을 해요.

 

 

 통일연구반 동아리 이수현 학생이 그린 통일만화 작품

 

 

 

교내에는 통일교육 관련 자료들과 학생들이 만든 통일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Q. 어떤 성금을 모금하나요?

 

지연  2~3주에 한 번씩 선생님이나 학생들 대상으로 통일비용 활용목적으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어요.

 

수현  한반도 떡 만들기 행사 등 통일시범 학교다보니 행사가 있으면 그 행사를 주도적으로 맡는 집행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매달 15일마다 모금함에 모금행사를 한다고 한다.

 

 

 

 

 

 

학생들과 이야기 하면서 ‘상생공영’ 이라는 단어로 4행시를 즉석에서 지어봤습니다!

역시 평소에 4행시를 많이 지어봐서 인지 순식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답니다~

 

 

 

 

- 상기하자 (송희)

- 생각해내자 (진)

- 공통된 염원 (희수)

- 영원히 잊자 분단국가! (수현)

 

 

 

 

Q. ‘통일연구반’ 활동을 하면서 바뀐 점이나 느낀 점이 있나요?

 

 

정환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저희 집이 다른 집들과 달리 통일에 대한 강압적인 환경이 있어서 처음에는 통일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일연구반에 들어와서 그런 감정들이 많이 바뀌었어요. 통일에 대해 공부하고, 남북 관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통일은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제 꿈 역시 통일과 관련된 것으로 점점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요리를 좋아하는데 후에 남과 북의 이념적 차이를 좁힐 수 있는 '통일 요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나영  아무래도 전국에 몇 안되는 통일 학교이기에 북한 언어나 관련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한진  통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기 보다는, 뉴스 등에서 북한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래도 한 번 더 보게 되는 거 같아요. 많은 관심은 아니지만 생활 방식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Q. 이명박 대통령의‘통일에 대해 전반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송희  만약에 통일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예산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 점이 합의 되지 않는다면 통일재원 준비는 안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현  한편으로는 너무 갑작스럽게 통일재원 마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나영  우리가 통일재원을 마련한다면 북한 주민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국민들이 통일재원 마련에 대해서 인식 자체가 좋지 않은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정환  모든 일에는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이 준비과정을 차일피일 미뤄온 날이 60년이나 됐잖아요. 남한과 북한의 대치상태에 따라 들어가고 있는 국방비나 군사유지비는 상상 이상으로 막대한 비용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사전에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통일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통일이 된 이후의 한반도를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희수  저도 통일이 됐을 때 한 번에 통일재원을 내는 것보다, 어느 순간 찾아올지도 모르는 통일에 대비해 미리부터 통일재원에 대해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Q. 학교를 다니면서 탈북학생들과 같이 생활한 적도 있나요?

 

 

송희  북한에서 온 친구 중 한 명은 2년 동안 밝히지 않다가, 그 후에 밝혀서 친구들이 멀리한 경우도 있었어요. 우리 학교에는 북한에서 온 아이들 3명 정도 있는데 그 친구들은 모두 순수하지만, 화날 때는 약간 무섭기도 해요. 대부분 탈북 학생들은 언어는 하나원에서 배우고 와서 어렵지 않은데, 서울 억양이나 외국어 수업(영어) 등을 많이 어려워해요.

 

 

 

 탈북학생들에 대한 첫인상은 '얌전하다'는 것이었어요. 친해지게 되니 '의리있다'로 이미지가 바뀐 것 같아요. 친구가 도와달라면 다 도와주고 매우 착한 것 같아요.

 

 

Q. 통일에 관심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정환  분단 60주년, 이제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란 이름표를 뗄 때도 되었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고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통일연구반'인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 전체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통일에 대해 공부하며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통일에 대해서 찬성하든 반대하든 한번쯤 그것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지식은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니까 모두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어서, 통일연구반 담당 선생님인 ‘조휘제’ 선생님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Q.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탈북학생들과 연계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던데, 무엇인가요?

탈북학생들이 하나원에 들어가면 우리학교를 꼭 한번은 들리게 됩니다. 본교에서는 탈북학생 한 명당 본교 학생 한 명을 짝지어 주고, 종례, 수업, 청소 모든 걸 하루 동안 같이한 후 마지막으로 그 친구 집에서 하룻밤 같이 자고 다음날 같이 등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1박 2일의 일정 같지만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하나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탈북 학생들은 물론이고, 우리 학교 학생들 역시 매우 만족해합니다. 지켜보는 저 역시 엄청 뿌듯합니다.

 

 

 

Q. 학생들이 활동 중에 통일 성금모금을 한다고도 하는데요?

통일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매달 15일마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성금 모금 활동을 하는데, 15년 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통산 140회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도 통일에 대한 재원 마련에 자신들의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학교에서 통일 행사들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대표적인 행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로 통일박람회가 있습니다. 통일 관련된 내용 1년 치를 압축해서 (언어, 상식, 퀴즈, 퍼즐 등) 일 년에 한 번씩 축제와 같이 하는 행사입니다. 이때에는 탈북연예인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하기도 하지요.

두 번째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염원 특별 야영 수련을 합니다.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 1박 2일 동안 통일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세 번째로 통일 특강이 있는데, 학교에서 수시로 전문가를 모셔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특강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매달 통일 퀴즈, 노트 등을 작성하는 행사를 가져,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도와줍니다.

 

 

 

Q. 통일연구반을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실 텐데요.

저의 보람은 학생들이 통일에 대하여 알아가고, 북한에 대해서 물어보는 등 '통일'이란 국가적 과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갖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중학교 때와는 다르게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하는 아이들과, 졸업을 해도 학교 축제 때 찾아와서 도와주는 학생들을 보면서 정(情)도 느낀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조휘제 선생님과 통일연구반 동아리 학생들

 

 조휘제 선생님과 상생기자단 박지현, 이정환 기자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의 통일연구반 학생들과 통일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평소에 통일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또래답지 않게 어른스러웠고 생각이 깊었습니다! 이 학생들을 이렇게 바꿀 수 있던 것은 이 통일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는 ‘조휘제’선생님의 통일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요?

 

하루빨리 '통일시범학교'가 다른 많은 고등학교에서도 지정되어,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이와 같이 통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교육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조휘제 선생님과 통일연구반 동아리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 전하며 기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