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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이산가족 상봉 우리측 대표, 김의도 국장과의 생생 인터뷰 ①편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드.디.어!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분단으로 헤어져야 했던 남과 북의 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데요

 그 속에는 얼마나 애끓는 사연들이 많이 있을까요.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수고와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상생 기자단이 만나고 온 분은

바로 북측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합의시 우리측 대표로 참여하신 

통일부 김의도 국장님입니다.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김의도 국장(우측 두번째)의 모습

 

 

김의도 국장님은 통일정책실에 통일정책협력관으로 계시며

이번 이산 가족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하여

북한과의 실무 회담에 수석 대표로 참여하셨습니다.  

이산 가족 상봉과 관련하여 북측 의견과 남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오시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돌아오셨지요.

그럼, 남북 이산 가족 상봉 행사 준비로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 내주신

김의도 국장님과의 인터뷰! 지금부터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1. 우선 김의도 국장님이 수석대표로 참가하신 10월 1일

     남북 적십자 3차 실무 회담의 회담 당시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인터뷰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고 계신 김의도 국장님>

 

A1. 우선, 이번 적십자 회담은 작년 8월 이후 1년만에 열린만에 열린 것입니다. 작년에는 금강산에서 적십자 회담을 가지고 개성 남북 경협 사무소에서 실무자 접촉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북측이 경협 사무소를 철수하여 개성 시내의 '자남산 여관'에서 회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남산 여관은 개성 공단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4층짜리 건물로 본래 남측의 실무자들이 북측에 업무를 보러 갈 때 많이 묵는 장소입니다. 여관으로 가는 길에는 이번 여름, 북한의 수재 피해가 어느정도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시내는 생각보다 수재피해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가옥이나 건물 상태도 괜찮았고 벼도 꽤 잘자라 있었습니다.

 

한편 실무자 회담은 14명이 참가하였는데 아무래도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1년만에 다시 만나면 회담 전 서로 안부도 묻고 하는데 간단하게 악수만하였으며 회담 분위기도 딱딱하고 사무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것은 최근 남북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2. 실무 회담에서 북측과 가장 이견을 보였던 문제는 어떤 것이었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 차이가 오고 갔는지 궁금합니다.

 

 

 

A2. 우선 아시다시피 장소 문제에서 남북이 의견차이를 보였습니다. 북측은 금강산 지구에서 상봉행사를 개최하기를 원했습니다. 금강산 지구 내에는 이미 '이산가족 면회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북측에서 금강산 면회소 등 금강산지구 내 모든 시설이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이 안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면회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이 별도의 문제 해결은 금강산 관광 재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측은 북측이 일방적으로 동결하고 몰수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고 이산가족면회소는 금강산 관광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시설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규모면에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150명을 제의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거절당했고 100명씩 상봉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Q3.  이산 가족 상봉 대상자는 어떻게 정하나요?

  

A3.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신청 대상자 300명 가량 연락하여 그 중 연락이 되고, 상봉이 가능한 사람 200명을 맞춰서 명단을 북측에 넘겨줍니다. 명단을 받은 북측은 그  가운데 105명 가량을 찾아주지요. 한편 북측은 어떻게 신청자를 받는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상봉을 신청한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전쟁 전후에 월북한 사람들의 남한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북한 사상에 투철한 사람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지요. (실제로 남한에 가족이 있다고 하면 불이익을 겪을 수가 있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찾는 경우가  적다고 합니다.)

 

Q4. 이번 이산 가족 상봉이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같이 정상적인 남북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후속 교류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A4.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올 2월 관광 재개 회담이 열렸습니다. 우리 측이 제시한 관광 선결 조건은 진상 규명을 해줄 것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 자체적인 신변 안전을 보장해 줄 것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채 1차 회담이 끝났고 3월달에 천안함 사건이 발생해 5ㆍ24 조치가 취해지게 되었습니다. (5ㆍ24조치 :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교역을 중단한 경제 제재 조치) 따라서 관광 재개를 위한 선결 과제는 천안함 사건에 관련된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과 같은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책임있는 조치입니다.

 

이번 이산 가족 상봉은 순수한 인도적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과 연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천안함 사건을 종결짓고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물론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한 후속 교류에 직접적인 계기는 못되더라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Q5. 이번의 행사가 김정은 후계 체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들이 맞물린 단발성 행사에 그칠 것 같은지, 아니면 정치적 계산에서 벗어나 정말로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한데 어떻게 보시나요?

 

 

A5.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문제는 해결하기 쉽진 않은 문제 입니다. 이 문제는 10월 26일과 27일 열리는 적십자 회담에서 논의될 것입니다. 2000년부터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한 이래 10년 동안 18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따져보면 1년에 2번도 못한 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벌써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 이후 약 12만 8000명 정도가 상봉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중 생존해계신 분들은 8만 4천에서 5천 정도 입니다. 살아계신 분들도 매우 고령이십니다.

따라서 전면적인 생사 확인이 시급합니다. 이산가족의 상봉 정례화 문제 외에도 서신 교환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상봉 장소도 금강산에서만 이루어 질 것이 아니라 고령 이산 가족들이 고향 방문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상봉 정례화와 같은 문제는 우리측이 제의하는 문제이며 문제 해결의 핵심은 북한이 얼마나 성의 있게 나올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측의 입장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문제를 별개로 놓고 이산 가족 문제를 인도적 차원의 것으로 보지만 북한은 이산가족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북한은 현재 이산가족 문제를 대북 지원과 연결시키고 있지요.

 

여러분 기사 잘 읽으셨나요?

이산가족 문제는 선결되어야 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현재 이를 외교 수단의 하나로 밖에 판단하지 않고 있는데요.

때문에 대북관계가 경직되어 있는 지금, 합의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생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