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하이 엑스포에 <조선관>열어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요즘, 더위도 한풀 꺾인 듯합니다.
이번 여름처럼 더위로 인해 짜증이 날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에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
중국 상하이에서는 한창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데요.
굉장히 큰 규모로 매일 50~60만명씩 이 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생기자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번 엑스포에 <조선관>이 개설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현장을 놓칠수가 없겠죠?
관광객이 아닌 기자의 매서운 두 눈으로 그 곳을 다녀왔습니다.
중국의 배려로 엑스포에 처음 전시관을 열게 된 북한의 <조선관>은
대한민국 전시관과 불과 200m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조선관>의 외벽은 인공기와 푸른 하늘, 천리마 동상이 인쇄되어 붙어있고,
양쪽 옆에는 붉은 글씨로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한글과 한자표기가 각각 쓰여 있으며,
정면에는 '조선'과 'DPR Korea'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관>은 '오늘의 평양', '공원 속의 도시', '유구한 역사의 도시', '우리 인민의 행복한 생활'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와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고고싱~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벽면에 대형 평양시내 사진이 있고 그 앞으로 '주체 사상탑' 축소 모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대동강이 흐르고 있고, 선죽교 모형을 설치하여 사람들이 지나가게 해 놓았습니다. 다른 국가관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유명 명소들을 골고루 배치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문화재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 특징인데요. 그 중 고구려 시대의 벽화인 '현무도'는 굉장히 크게 설치해 놓았습니다.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편입시키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중국에서, 북한 전시관의 내용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가졌을 지 궁금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다가 놀란것은 한 쪽 벽면에 영문으로 적힌 'Paradise for People'.
해석해 보면 '인민들의 낙원' 정도가 되려나요?
왜 이런 문구를 썼는지에 대해 궁금했는데,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이 밝힌 바에 의하면 '조선 수도 평양'이라는 주제로 국가관을 만들고 '강성대국 건설'을 선전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 목적에 걸맞게 낙원의 모습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저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분수대와 벽면의 무지개와 선녀, 심지어 놀이동산까지! 여러 대의 TV를 통해 평양의 화려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실제 북한 주민들이 보았다면 과연 공감했을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출구 쪽으로 가면 각종 기념품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각종 우표와 서적들, 화폐 개혁 이후의 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판매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관람객들이 많아 아쉽게 포기를 해야 했습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와 사진을 한장 찍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 안에 있는 <대한민국관>, <조선관>, <중국관>에는 남과 북, 조선족들의 문화와 삶이 따로 전시 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재일 교포인 '정대세'선수의 기사를 다루면서 그를 '슬픈 역사의 아이콘'으로 칭했었는데, 상하이 엑스포 속에도 우리네 슬픈 과거가 숨어서 또 다른 모습으로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쯤, 통일 한국의 전시관이 세계 엑스포에 세워질수 있을까요? 그날을 기대하고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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