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판문점을 비롯하여 오두산 전망대와 도라산역 등 대북정책 현장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북측에서는 북한 판문점 대변인 성명을 통해 “DMZ에 대한 남측 관광객들의 견학을 계속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최근 불안정한 남북관계 속에서 '이러한 현장 체험 행사가 제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혹은 '갔다가 안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잠시 엄습해오기도 했으나 직접 다녀와보니 그런 걱정들을 말끔히 씻어 주었습니다.
-AM 09:08 (정부종합청사 출발)
원래는 9시 출발이었으나 제가 지각하는 바람에 조금 늦게 출발했습니다.ㅠㅠ 허겁지겁 버스에 올라타니 벌써 오늘 현장체험에 같이 동행하게 될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저 때문에 한참동안 기다리셔서 죄송한 마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지각한 자는 말이 없다죠(?)..' 쥐죽은 듯 뒷자리로 앉아서 가는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시원스레 뻗은 자유로를 지나 막힘없이 경기도 파주까지 열심히 달립니다.
-AM 09:50 (오두산 통일전망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불과 한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에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곳이 있다는 것에 기분이 오묘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오두산 전망대를 소개해 보자면..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서울의 젖줄인 한강과 북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임진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해발 118m의 고지다. 옛 삼국사기나 고려사에 나오는 오두산 성터가 남아 있는 곳으로 사적 제351호로 지정된 고대로부터의 군사적 요충지이다.
지금은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남과북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강 2Km의 짧은 거리를 새들만이 넘나들뿐 반세기동안 왕래하지 못한 남북분단의 안타까운 현장이기도 합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800만 실향민의 염원하에 1992년 9월 8일 개관되었으며 2010년 현재 1,6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 분단의 실상을 체험한 바 있습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의 유산인 남북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이해시키고 자유주의가 보장된 상생과 공영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의 염원과 의지를 고취 시키기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6.35 전쟁이라는 동족상쟁의 비극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이곳에 전시된 풍부한 역사적 자료를 통하여 통일의 절실함을 느끼게 될 것이며 북한을 바르게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백마디의 말보다 남북이 상호 대치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하신다면 한층 더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으시리라 확신합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홈페이지 발췌-
제일 처음 보이는 것은 고당 조만식 선생의 동상, 조만식 선생은 일제시대에 독립 운동을 하셨고, 해방 후에도 민주화 민족통일을 주장하시다가 김일성에 의해서 희생(犧牲)되신 조만식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동상(銅像)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망원경을 통해 잠시 엿본 북한의 모습..이날은 공교롭게도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학교로 보이는 곳에 북한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체육대회를 하는듯 보였습니다. 이렇게나 가까이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안으로 다시 따라들어간 곳엔 북한의 생활용품을 전시해 놓았는데 의복류, 옷감, 화장품, 화폐, 주류, 담배, 의약품, 우표, 도자기, 각종 공구, 찻잔, 장난감 등 생활필수품이 진열되어 북한의 생활 수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북한생활 체험실로 이동해보니 북한중산층이 사용하는 안방내부를 재현하여 옷장, 탁자, 옷걸이, TV, 시계 등의 생활용품 진열과 김일성 부자 초상화부착, 그리고 북한의 주택현황(아파트, 벽돌집, 집단 공영 주택, 농촌 문화주택, 농촌가옥)과 계층별 주택구조 등 북한 주민들의 삶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패널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북한의 소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을 재현하여 책상, 걸상, 책가방, 책, 노트 등 학용품의 비치 및 김일성 부자 초상화
부착, 교실 뒷벽면에 공산주의 건설 구호 포스터 게시와 북한의 교육 체계(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 패널 설치 및 북한교육 현장 영상 모니터를 설치 방영함으로써 정치사상교육, 우상화교육으로 '공산주의 새인간'양성의 교육실태를 파악할 수 있고,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정보검색 코너와 통일 염원실, 소극장 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건 통일교육을 위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위치해 있었는데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점입니다. 통일 교육의 관문으로써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쯤되니 슬슬 배가 고파 지는게..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리더군요. 맛있는 점심 식사 후에 들려줄 다음 장소는 바로 '판문점' 입니다.
그럼 다음에 이어질 판문점 이야기, 기다려 주세요^^
취재, 사진
상생기자단 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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