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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Mr. 김정일, 차 한 잔 하실까요?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4기 윤희연입니다.

요즘 위에 사진처럼 소중하고 빛나는 책 한권을 읽게되었는데요

여러분께도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리뷰기사를 작성하려합니다.

 

 

 

이목을 끄는 당돌한 제목은?

Mr. 김정일, 차 한잔 하실까요?

 

지은이는?

김현경 MBC북한전문기자

 

출판사는?

한얼미디어

 

출판년도는?

2006.6

 

 

<<책소개 by 알라딘>>

 

MBC <통일전망대> 앵커 김현경의 통일 에세이집. 북한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복잡하고 미묘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경쾌하고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역사, 과오와 성과 등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서 남과 북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양비론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저자의 깊은 안목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화들을 들추어, 그 속에 감추어진 변화의 지점을 포착해내고 있다. 1994년 국민에게 지급할 방독면도 없는 상태에서 검토된 한반도 전쟁계획 '작계 52027', 흔들리는 국제정세 속에서 전개된 남과 북의 쌀 공방, 저지르고만 금강산 관광계획, 저돌적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예상하지 못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만남 등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궤적들을 살피고 있다.


또한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취재 뒷이야기, 잊지 못할 감동적인 사연 등을 현장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분단의 악몽에 눌려 평화를 겁내는 어른들과 달리, 통일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북한전문기자보다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가 살아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한반도에서 미래와 평화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바람도 이 책에 담고 있다.

 

 

 

 

 

윤희연기자의 PURE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 이 책을 골라들게 된 이유는 사실 김현경 기자보다는

손석희 교수의 추천글 때문이였습니다

 

"김 기자의 책은 에세이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간단치 않다.

지나간 사건들이 대개 그 생명력을 잃게 되는 다반사지만 김 기자는

당시의 정치 사회적 맥락을 모두 되살려 놓음으로써 하나하나의 사건을 살아 숨쉬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김현경이라는 인물과 이 책의 존재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사실 통일정책, 대북관련 도서는 대부분 딱딱한 느낌이 들고 

선뜻 읽으려 집어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추천글에 적힌 에세이 형식, 맥락을 살린, 살아 숨쉬는, 등의 용어와

책의 제목 자체에서 오는 부드러운 느낌이 제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단순하고도 솔직한 이유입니다

 

 

또 평소 책을 읽을 때 머리말과 목차를 꼼꼼히 읽고 시작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머리말(여는글)을 먼저 접했는데요. 김현경 기자만의 

'남북한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련성'에 관한 지극히 현실적인 언급'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요약하여 소개해보자면..?

 

경기북부지역, 최전방 기지마을로 인식되던 파주시가 세계적인 LG필립스 공단고 영어마을이 들어선 장기적인 부동산 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경의선건설, 개성공단사업 등의 진전과 함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핵문제를 포함한 북한문제는 언제라도 우리의 주가지수를 출렁일 수 있게 하는 복병이다.   -->경제적 측면

 

동두천 연천지역의 물난리는 북한지역 임진강 상류에서부터 손을써야 막을 수 있듯이 하나의 산과 강줄기로 이어진 하나의 강토에서의 남과북은 결코 남이 될 수 없다.  -->지정학적 측면

 

 

부동산 투자, 하나의 강줄기 등의 구체적인 근거로 "남과 북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라는

어찌보면 막연한 논리를 견고히 하는 김현경 기자의 글에 벌써부터 저는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험담으로 이루어진 에세이 형식의 이 책은 읽기 편하고 재미가 넘쳤습니다.

약간은 민감한 내용들도 솔직하고 COOL하게 적어주셨기에

읽는 저까지도 속 시원한 구절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김현경 기자가 직접 북한에 취재를 나갔을 당시 생긴 에피소드들도 깨알같이 적혀 있었기에,

(흔히 책을 통해 간접체험을 한다고 하지만...) 직접 체험한 듯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구성적인 측면을 평가하자면,

중간중간에 삽입된 그림이 읽는이의 마음을 심하게 동요시킵니다.

북한 어린이의 표정, 노을진북녘의 풍경, DMZ를 뛰노는 사슴 등의 생동감 있는 사진과 옆에 적힌

각 장의 인상깊은 구절등이 마음에 정말 와닿습니다.

 

또한 이 책만의 특성은! 김현경 기자의 센스 넘치는 헤드라인 설정입니다^^

각 장의 제목이 너무나 신선해서 호기심, 궁금증, 읽고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샘솟게 합니다

"총 대신 돈을 쏘다, 핵핵 거리는 한반도, 남북대화, 남남대화, 매일 개성가는 여자"등이 그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엄마 우리 통일됐어?>> 

 

 

출처 : <Mr.김정일, 차 한잔 하실까요? 2006.6. 한얼미디어>

 

 

"엄마 우리 통일 된거야?

이 질문은 1998년 말, 김현경 기자가 자신의 5살쯤 된 작은딸에게 직접 받은 질문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이번 학기에 당장 '바람직한 통일교육'에 대한 수업시연과제를 하는 윤리교육과 학생으로서

이와 같은 질문의 대답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습니다. 

도덕선생님이 되든, 그렇지 않든 간에 학교에서 받는 교육 이외에

제가 엄마가 되었을 때 일상생활에서 '통일에 관한 교육'을 교육이란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미래의 내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줄 때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 지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주려면... 내가 먼저 확실히 알고, 생각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통일교육을 해야하는 도덕교사를 꿈꾸고,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제가 과연

어느정도까지 깊게 고민해보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꿈에도 소원이라고 목청껏 외쳐온 통일. 하지만 우리는 밀 통일의 모습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해봤을까"(p25)

라는 2줄 남짓한 글에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래에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줄 때에는

지금의 분단상황을 과거형으로 설명하며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제 다음 세대에 이미 통일이 되어있다는 당돌하고 희망찬 가정하에서 생각하자면 말입니다^^

 

하지만 반성해보자면 이러한 막연하고 긍정적인 생각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저의 현 수준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빨리 이런 책도 많이 읽고, 뼈대에 살을 붙여나가면서

당당하게 제 주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다짐을 하게 되는, 그런 깨달음도 주는 것이 이 책인 것 같습니다^^

 

 

<핵핵거리는 한반도>

 

(안정된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어떠한 장벽도 없이 사이좋게 교류하며 평화롭게 하는 것.

한반도에 사는 사람 중 그걸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위성사진으로 사려본 영변 핵시설에 조용한 긴장이 감돈다.)

 

 

이 책에는 핵문제에 관해 김정일 위원장의 어록을 실어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호랑이와 고슴도치의 싸움'

고슴도치가 제 몸집의 수십 배나 큰 호랑이와 싸워 이겼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힘으로는 안되지만 가시를 날카롭게 세우고 호랑이를 찔러대면 호랑이도 어쩔 수 없다는것.

물론 마음만 먹으면 호랑이가 고슴도치를 죽일 수 있지만 호랑이 자신도 상처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고슴도치의 가시보다 북한의 핵이 더 무섭습니다.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뉴스기사에 북한 핵관련 내용이 보도되거나 하면

여느 강대국의 파워보다도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업시간에 '북한 핵문제 해결 시나리오'를 PPT로 작성해서 제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문헌자료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의 내용을 참고해서 과제를 작성했지만

작성하는 내내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 같아...ㅠㅠ"라고

혼자 나약하게 생각을 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단언적인 말투의 당당한 몇 구절에서 약간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에게 핵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다

-핵무기 없이 더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국력에 걸맞지 안는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은 북한의 고민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이 원하는 것은 생존과 경제발전이다 그것은 핵문제 해결의 단초이기도 하다.

 

'핵'.....이라는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앞에서 겁만 먹고 있었던 대학생 기자인 저와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원인부터 짚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북한전문 김현경 기자 사이에

현저한 레벨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저도 이렇게 어떤 문제든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원인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BONUS소개해 드릴 이 책의 매력들입니다.

2001년. 청년 영웅도로 로도 불리는 남포항과 평양을 연결하는

유일한 고속도로의 사연있는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생생한 현장기록!!

 

앞서 설명드렸지만 센스넘치는 노래가사와도 같은 서정적인!

각 장의 제목들

 

직접 북한을 방문하셨을 때의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통해 알 수 잇는

재미있는 북한언어!!

 

김현경 기자가 생각하는 북한과 남한 사회의 모습 및 괴리감...!!

 

 

이 책의 마지막장은 바로 "손님이 아닌 이웃이 되는 날"입니다

김현경 기자가 한겨울에 두툼한 옷을 입고 북한의 유치원에 취재를 갔는데

당시 유치원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곱디 고운 그러나 얇디 얇은 소재의 한복을 차려입고

남측 기자단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취재장비를 깜빡 잊고 두고 나와서 

김현경 기자가  다시 유치원을 찾았을 때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은

다소 초라하지만 두꺼운 스웨터 차림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손님 대접을 해줘서 좋긴 하나, 다시 생각하면 아직 가족같은 한민족 사이는 아니었던 거죠.

 

이에 김현경 기자는 "남북이 서로를 '대단한 손님'이 아닌,

'자주오는 손님'으로 서로를 대우하고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손님이 아닌 친구!

먹던 밥상에 밥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반갑게 맞을 수 있는

허물없는 사이가 되기를 꿈꾼다"는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 합니다.

 

 

2006년. 벌써 약 5년 전쯤에 발행되었고,

이 책의 저자 역시 전혀 알지 못하던 김현경 기자라는 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생각과 통일을 향한 간절한 마음은 오롯이 저에게 전달되어

통일에 관한 저의 생각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많은 고민과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 한 권만 읽어도 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진심이 통하고 전해지는데

하물며 계속 맞대고 사는 남과 북 역시 이제는 서로를 향한 진심이 통할 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