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고생 WBA 세계 챔피언 되다
지난 5월 30일, 탈북 여고생 최현미(19, 염광고)선수는 WBA 여자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무승부로 이끌면서 세계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이날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열린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에서 최현미 선수는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김효민(26, 인천대우체육관)선수를 상대로 10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아마추어 통산 26전 25승(24KO승)의 김효민 선수가 우위를 보였다. 범태평양 복싱협회 여자 페더급 잠정챔피언인 김효미 선수는 화려한 테크닉과 경험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게임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로 여러 번의 다운 위기를 맞았다. 최현미 선수의 매를 두려워하지 않는 끈기와 근성이 살아나면서 경기는 더욱 치열했고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두 선수 모두 끌어안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경기가 끝나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지만 최현미 선수의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다. 상대 김효민 선수의 얼굴도 상처와 핏빛으로 물들었다. 무승부였지만 두 선수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혈전을 펼쳤다. 마땅한 스폰서가 없어 타이틀 반환이라는 위기를 겪었던 최현미 선수에게는 더욱 값진 경기였다.
▲ 경기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최현미 선수
이미 AP 통신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최현미 선수를 한국판 ‘밀리언달러베이비’로 치켜세우면서 그 잠재력을 예견해 왔다. 1990년 평양에서 태어난 최현미 선수는 2001년 평양 잠원 고등중학교 때 복싱에 입문해 김철주 사범대학 체육단에서 본격적으로 지도를 받았다. 그러다 2004년 2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와서 다시 글러브를 끼고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5관왕으로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입지를 다졌다. 또 프로데뷔 2 경기 만에 세계챔피언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챔피언 벨트를 지킨 최현미 선수는 ‘아쉽다. KO승으로 이기고 싶었지만 부족했다. 아직 기회는 많으니까 열심히 해서 앞으로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승리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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