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탈북 대학생들의 만남
- 홍정욱 의원, 탈북 대학생들 대상으로 리더십 강연 -
지난 28일 홍정욱 의원은 자신의 유학 생활과 “모험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탈북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남북관계특별위원회 소속인 홍정욱 의원은 평소에도 남북관계 발전과 국내 탈북자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의정 활동을 해왔다.
이날 강연에서 홍정욱 의원은 유학을 가게 된 동기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하는 “모험”에 대해 이야기 한 후,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두 시간동안 함께 보냈다.
먼저 “요즘 국회 상황으로 인해 많이 사람들이 실망하고 계실 텐데, 왜 달콤한 주말까지 낭비하며 국회의원을 보려고 합니까?”라는 여담으로 말문을 연 뒤 “여러분께서는 남한까지 생사를 걸고 오셨으니 남다른 사명을 갖고 계실 줄 안다”는 인사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유학생에서 로스쿨 법무박사로, 기업의 인수합병 전문가에서 재무이사로, 또 중앙일간지 사주에서 국회의원으로까지 오게 된 배경에는 “안정적인 세계를 뒤로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살고 싶었던 신념이 강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하면서 “불확실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기 위해 모험이라는 길을 택했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홍정욱 의원은 “중학교 2학년인 14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면서 자신의 유학생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그 당시에는 조기 유학도 없었고, 지금처럼 영어에 대한 사회적 강박증도 없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에게 유학을 결심하게 한 가장 큰 장본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었다. “그 어떤 명예나, 부도 공직을 대신할 수 없다”고 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말이 당시 14살인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금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배우려고 간 것이 아니라,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었기에 그의 모교인 미국 동부의 초우트 로즈마리 홀 고등학교로 가게 되었다”고 유학 배경에 대해 피력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벤치마킹 한다는 것은 글로벌 세계에서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삶들의 공통점은 바로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것만이 최고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열변하기도 했다. “세계화 시대에 산다는 것은 시․공간의 해체로 인해 더 치열한 무한 경쟁을 요구한다”면서 그 해법인 “모험의 리더십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어떻게, 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합당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어떻게는 가치관과 목적의 합인 동시에 중장기적 지향을 가리키며, 왜는 존재의 이유를 의미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는 바로 사명감으로서 꿈이라고 했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비전을 철저히 세우고 성취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중장기적 목표와 함께 단기적 성취가 가능한 사명도 세워야 한다”며 “노력의 고통을 알되 성취의 기쁨을 모르는 자는 단념의 유혹을 극복할 수 없기에 항상 여유롭게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남이 가지 않은 길인가?”에 대해서도 새로운 성찰과 모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톰 피터스는 현존하는 화이트컬러 직종의 80%가 15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고, 제레미 러프킨 역시 20년 후 현재 노동 인구의 5%만이 필수인력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타인과 환경에 이끌려 살아가는 사람은 고마고만한 인생일 뿐이다. 모험은 선택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의무이기에 세상이 쥐어 준 끈을 잡고 있지 말고 내 운명의 끈을 좇아 뛰어내릴 준비를 하는 자만이 꿈을 정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길이 없는 곳으로 나아가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려는 위대한 도전을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실패할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해 설명하며 불확실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해인 수녀님도 ‘두려움이야 말로 그치지 않는 신앙’이라고 말씀하셨듯이 무슨 일을 하는 동안 가장 큰 적인 두려움이며 불확실에 대한 내일의 공포가 가장 큰 적”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압박에 못 이겨 남의 밑으로 들어가는 거야 말로 진정한 실패를 자초하는 것이다. 두려워한다고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고, 무서워한다고 위험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셰익스피어의 표현대로 두려움은 오히려 승리할 수 있는 것조차 실패하게 만드는 ‘자아의 배신’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은 아무런 대안 없이 오늘의 희망마저 파괴해 갈뿐”이라며 “위험하지 않은 꿈은 꿔야 할 가치가 없기에 실패의 공포 없이 이뤄진 성과는 없다”면서 “내일의 폭풍을 두려워하는 이는 오늘의 햇빛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이미 증명하셨기에 마주한 세계를 향해 과감히 나아가 통일 조국의 귀한 조약돌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한편 강연에 참가한 탈북 대학생들은 평소에 궁금했던 국회와 기업 등에 대해 질문하면서 남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80여명의 탈북 대학생들은 연세대, 서강대, 고려대, 한양대를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며, 통일운동단체인 (사)새조위(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가 운영하는 “새터민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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