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 휴식 기간이다. 오랫동안 생각만 해두었던 계획들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방학이다. 남한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 어학연수, 오락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북한 학생들은 제한적인 활동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학생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알아보자.
방학에도 등교하는 북한 학생들?
북한에서는 초등학교를 ‘소학교’라고 부른다. 북한 소학교 학생들은 고등중학교 학생들에 비해 조직적인 집단 활동이 적다. 방학은 1월을 기준으로 2월 중순까지 40일 정도이다. 고등중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의 방학은 한 달 정도이고 사로청조직에 가입되어 있기에 집단활동이 많은 편이다. 방학이라 해도 바쁜 일과를 보내야 하는 것이 북한 학생들의 일상이다.
북한 당국은 “방학기간 청소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보다 폭넓고 깊이 있게 다지면서 조국의 앞날을 떠메고 나갈 믿음직한 후비대로 준비해 나가기 위해” 많은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방학동안 북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내준 ‘방학 일정표’에 따라 생활한다. 하루 일과는 학습반(동네가 같은 학생들끼리 소규모 반 구성)끼리 모여 아침달리기 및 학교 청소, 독서, 방학숙제를 하고, 오후에는 신체단련과 취미활동도 한다. 학습반의 목적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로 그룹을 짜서, 서로 돕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데 있다. 매주 토요일은 소집일이다. 한 주 동안 학습한 내용물과 그동안의 활동을 담임선생님께 보여드리고 검사도 받는다.
또한 학생들은 오락 및 문화체육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학교마다 썰매 및 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은 신체도 단련하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도 한다. 특히 평양 학생들은 김일성 광장이나 평양 체육관, 능라도 등 여러 문화시설 공간에서 연 띄우기, 팽이치기 등 스케이트 타기 등 다양한 체육 및 전통놀이도 한다. 남한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또 제한되어있지만 방학은 북한 학생들에게도 꿀처럼 달콤한 기간이다.
▲ 일반 가정집에 모여 방학숙제를 하고, 오락의 시간도 보낸다
조직생활은 사상단련의 용광로
남한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누어져 있는 것과 달리 북한은 고등중학교 6년 과정으로 되어있다. 만 10살부터 고등중학교에 입학하는 셈이다. 고등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소년단’ 조직에 가입되어있다. 하지만 고등중학교 3학년부터는 사로청(사회주의 청년동맹)에 가입해야 하고, 이후부터는 철저한 조직생활을 해야 하는 기간이다. 바로 ‘조선로동당의 믿음직한 청년전위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방학 동안에도 여러 정치 행사 및 군사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5,6학년 학생들은 ‘붉은 청년근위대’에 소속되어 있기에 군사훈련도 받는다.
학생들이 방학에 주로 하는 활동은 공장, 기업소를 찾아 선전활동을 하는 것이다. 특히 새해 공동 사설(전에는 신년사)이 발표되면 공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고무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단적으로 공장을 찾아 노래를 부르며 격려한다. 또 낮에는 시내 곳곳을 돌며 가창행진도 한다. 또 하나의 주요활동으로는 ‘좋은 일하기 운동’이라는 취지의 ‘꼬마계획’ 활동이다. 파철, 파지 등 재활용품 수집해서 받쳐야 한다. 매 학생, 또는 학습반에 할당된 몫이 정해진다.
▲ 평양 개선문에서 눈 놀이를 하는 학생들
방학에는 문화 체육활동도 활발히 진행된다. ‘건강태권도’와 ‘율동체조’를 각 학교별로 경연해 우수학교에는 표창과 상품도 준다. 군사 활동의 일부인 “창격전”도 이에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 북한 학생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사상교양 사업도 철저히 하고 있다. 사상교양사업이 예를 들면, 각지에 있는 혁명 전적지, 사적지, 박물관, 전람관에 대한 집단 참관 사업, 공화국 영웅과의 상봉모임 등이 있고, 주로 고구려 역사 유적지 등을 방문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대한 지식을 공부한다.
대학생들은 주로 협동농장, 생산업체 등 산업현장에 나가 근로자 위문활동을 벌여 신년 공동사설 관철에 주력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일손도 직접 돕고 예술선전대 활동과 오락회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
▲ 방학동안에도 학생들은 좋은일하기, 군사훈련, 토끼기르기, 취미생활 등의 활동을 한다
교사들도 방학기간에 각 가정을 방문해 방학숙제를 지도하고, 학생들을 인솔, 견학을 가는 등 학생지도에 많은 시간과 관심을 할애하고 있다. 평상시와 달리 여유를 갖고 지내지만 모두가 출근해 새 학기 준비를 한다. 실험기구, 교안, 걸개그림 등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실무능력과 자질향상 차원에서 도(직할시) 시 군 별로 열리는 강습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남북 학생들은 방학을 맞고, 보내는 방식도 많이 달라 보인다. 하지만 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재충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방학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려는 학생들의 마음은 일치할 것이다. 방학을 이용해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공동으로 문화 캠페인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회가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새터민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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