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학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언제나 그렇듯이 11월은 수험생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날이다. 11월 13일, 대학입시의 열쇠를 쥐는 대망의 2009수능이 치러졌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대부분한 번쯤은 통과해야 하는 관문‘수학능력시험 (수능). 그렇다면 북한에서도 수능시험이 존재할까? 북한의 학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회인이 되는지 한번 알아보자.
우리나라의 평범한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다닌 다음 대학에 진학한다.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경우 대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이렇게 학교들 간의 계열과 순서를 정해놓은 것을 ‘학제’라고 한다. 그럼 북한의 학제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남한의 학제와는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
다음은 남·북한의 학제 비교표이다.
북한의 취학 전 교육기관으로는 탁아소와 유치원이 있다. 유치원은 낮은반 (만 4세)과 높은반(만 5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높은반은 의무 교육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어린이들이 이수해야 한다. 유치원을 마치면 소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소학교는 얼마 전까지 ‘인민학교’라 불렸는데 남한의 초등학교에 해당한다. 남한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서 6년간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 어린이들은 소학교에서 4년간 공부를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만 10살이 되면, 남한의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데, 북한의 어린이들은 소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소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에 입학한다. 우리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북한은 합쳐서 6년으로 되어 있다. 북한에는 만 16살에 중등교육을 마치는데, 같이 6년제 중등교육을 마쳤다하더라도 북한청소년이 나이가 조금 어린 셈이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보통은 70% 정도가 군에 입대(남자의 경우)하며, 20%는 직장에 배치된다. 그리고 나머지 10%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곧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직통생' 이다. 직통생은 성분이 확실하고, 성적도 우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여 '직통생' 만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2∼5년간 직장생활을 하거나 7년 이상의 군복무를 마치고 난 후에 추천을 받아 대학에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했던 점. 북한에도 수능 시험이 존재할까? 북한에서 대학입학시험은 예비시험과 본시험이 있다. 남한의 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것은 ‘예비시험’ 이다. 예비시험은 시, 군, 구역의 교육성이 주관하며 중학교 졸업생은 전부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비시험은 보통 4월에 시작되는 새 학년도를 5개월 정도 앞둔 10월~11월에 치러지며, 시험과목은 김일성혁명력사, 김정일혁명력사, 국어, 수학, 영어, 화학, 물리 등 6개 과목이다.
수험생은 이런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대학별고사를 볼 수 있다. 예비시험에 불합격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20-30% 정도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예비시험성적과 지망희망대학을 고려하여 응시대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시(구역)·군인민위원회 대학생 모집과다. 이 점은 남한의 경우와 매우 다르다. 남한의 경우, 수험생이 원하는 학교와 원하는 학과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데 반해서, 북한에서는 국가가 결정하여 학생에게 통보해 주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 반해 북한의 대학생들은 나라에서 직장에 배치해준 다는 점이 매우 다르다. 어쩌면 지금의 남한 대학생들은 북한 대학생들을 몹시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토익공부에 학점관리에 어학연수에 봉사활동, 공모전 등등등.. 숨 가쁜 스펙 쌓기에 시달리지 않고 오로지 주어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대학진학에도 출신성분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여기는 북한의 학제는 절대 부럽지 않다. 또한 지원 학교와 학과를 국가에서 통보한다는 것도 남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남한의 학제와 북한의 학제가 다르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두 학제를 조정하는 일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남한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체제와 북한의 소학교-중학교 체제에서 학교 다니는 기간 등을 통일하는 것은 가장 일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통일부 상생 기자단
홍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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