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 남산에 희망을 수놓다
통일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새터민과 남산 함께 걷기” 행사가 지난 15일(토)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렸다.
그리스도대학교와 열매나눔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KBS 개그콘서트 팀 한상규, 강유미, 안영미, 슈퍼모델 한혜지씨와 가수 진주, 국회합창단 등 인기연예인들도 동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은 새터민 1,000명과 남한 시민 800명은(주최 측 집계) 희망 1004 풍선을 날리고, 남산 백범광장을 출발해 남산 북측 순환로 3.5km의 구간을 함께 걸으며 희망을 함께 나누었다.
이 행사는 남산백범광장을 걸으며 이웃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 소통할 기회를 얻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현재 남한에 거주하는 일만 사천 북한 이탈 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며 나아가 “새터민과 함께 걷기”를 통하여 서로 간의 만남과 통일 한국의 새로운 통일 지기를 발굴하고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와 만남의 장을 통해 서로간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그 문화를 나누고 만드는 데 의의를 두었다.
환영인사를 하는 주최측 인사들
사회자-KBS 개그맨 한상규, 슈퍼모델 한헤지
우리는 행사를 취재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여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남북주민들은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분단 60년이란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과연 남과 북은 하나되어 어우러질 수 있는지.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 때문에 참여했는지. 우리가 취재를 하면서 가진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직접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인터뷰 모음이다.
김임태 하나원 실장 KBS 개그우먼 강유미 그리스도대학교 한나래
1. 김임태 통일부 하나원 실장
Q : 자기소개와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저는 하나원에서 근무한지 십 년이 되어갑니다. 통일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서 하나원에 있던 새터민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 새터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기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남북 주민들이 더 가까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만 오천여명의 새터민들이 남한에 살고 있는데 아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성공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서로 자신들의 삶과 성공 사례를 나누면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또한, 정부적 차원에서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2. KBS 개그우먼 강유미
Q : 이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풍선이 예쁘게 잘 날아가더라고요. 또 새터민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반가워 해주시고, 환영해주어서 남북 주민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사실 북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어서 멀게만 느껴졌었어요. 근데 오늘 마주해보니 함께 사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훨씬 가깝게 느껴진 것 같아요.
- 이 행사의 의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얼마 전 새터민 아이들이 만든 연극을 봤어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남한으로 와서 의지할 곳 없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가 있고, 이런 뜻 깊은 행사가 있다는 게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
- 새터민들에게 희망적인 말씀 해주세요.
요즘은 누구나 살기 어려운 시기잖아요. 적응하는 것도 어려우실 거고, 어떤 이질감 같은 것도 갖고 있을 거고,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과 같이 나눌 그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3. 그리스도대학교 아동복지학과 3학년 한나래
Q : 자기소개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느낌은 어떠신가요?
저는 그리스도 대학교 3학년 아동복지학과에 재학 중이고요. 지금 대학교에서 ‘남북통합 특성화 사업단’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자원봉사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과 같이 새터민들과 함께 걷고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뿌듯해요. 남북통합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부심도 느끼게 돼요.
우리 사회에서 새터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좋은 인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함께 살아야 할 이 땅에서 남이니 북이니 하는 구분이 없이, 오해도, 미움도 없는, 그래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스도 대학교 김광철 수퍼모델 한혜지 KBS 개그맨 한상규
4. 김광철 그리스도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새터민)
Q : 새터민으로서 스태프으로 참여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우리 새터민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북 주민들이 서로 잘 알아가는 계기가 돼서 아주 좋아요. 아직은 서로 마음을 잘 열지 않아서 소통이 잘 안 되잖아요. 오늘처럼 이런 행사를 통해 남한 분들이나 북한 사람들이나 우리는 다 똑같은 한민족이라는 걸 자부했으면 좋겠어요. 또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얼마든지 통일이 될 수도 있고, 얼마든지 우리가 하나가 되어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 이런 행사가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요?
앞으로도 새터민들을 알아가는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었으면 해요. 솔직히 걷기대회 같은 것은 편안하잖아요, 어떤 이익을 떠나서, 또 어떤 행사라는 의미를 떠나서, 서로 운동도 되고, 이렇게 같이 걸으면서 얘기도 나눌 기회가 더 많으면 좋겠어요. 즉 계속해서 만나고, 나누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생길 거 같아요.
-같은 새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터민 여러분! 물론 저희가 어려 사선을 넘어왔고 아직은 낯선 땅에서 문화와 가치관 등 모든 게 다 낯설어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이 사는 땅이고, 또 우리가 서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알아간다면,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고 남한사람들과 대화한다면 분명 여러분은 이 대한민국사회에서 잘 정착하시리라 믿습니다. 새터민 여러분 파이팅!!!
5. 한상규 KBS 개그맨 한상규 (새터민 걷기대회 사회자)
Q : 사회를 맡으셨는데 행사를 통해 느꼈던 소감은 무엇인가요?
제가 새터민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아는 분의 소개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새터민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접하고 마주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어쩌면 이런 자리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다 가족들이잖아요. 또 가족이라고 이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의아하기도 해요. 우리 모두가 비록 떨어져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서로가 편안하게 이웃을 보는 것처럼 좀 인식이 바뀌었으면 해요. 그래서 미약하나마 제가 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자발적으로 사회를 보게 해달라고 했어요. 사실 재단에서는 원하지 않았는데 제가 요구해서 오늘 사회를 맡게 되었어요.
-남북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이 “나눔”이라고 들었어요.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서로 하나로 합치는 데에 있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손해라는 생각 없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자기 것을 버리는 대신에 그 버리는 걸 남에게 줄 수 있는 나눔, 그 마음은 배려가 있어야 만이 가능하고, 또 그런 자세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새터민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말씀해주세요.
여러분이 이 땅에서 새롭게 정착을 하며 살아가시는 데 있어 저처럼 아주 미약한 사람도 도와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도 모두가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이 모두가 한마음 돼서 큰 힘이 될 줄로 압니다. 최선을 다할 테니까 절대 희망 잃지 마세요. 사람에겐 언제나 아픔만이 있진 않습니다. 희망도 있습니다.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꿋꿋이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통일부 제1기 상생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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