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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나 (북한에서) 여대나온 여자야." 과연 이 말의 진실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안정아 기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여자고등학교를 나와서 여자대학교에 진학한, 일명 여고여대라인을 탄 평범한 여대생인데요. 어느 날 등교를 하면서 수많은 여학생들을 지나치다가 문득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한에는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 여자대학교 등을 비롯한 여러 여학교가 있는데, 과연 북한에도 여학교가 있을까?'라는 질문이었지요. 이 작은 질문 하나는 저로 하여금 북한의 여성교육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모르면 알고 가자! 오늘은 그래서 북한의 여성교육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는 북한의 여성교육에 관한 질문을 하면 이에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겠는데요. 그동안 북한의 여성교육은 어떨지 한 번이라도 궁금하셨던 분들! 여기서 그 궁금증들을 해결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Q. 현재 북한에도 여중, 여고, 여대 같은 여성교육기관이 있나요?

A. 제목에서도, 기사의 서두에서도 나온 질문이었죠? 대답은 '없습니다'입니다. 남한에서는 같은 학교 내에서 여자와 남자를 분리하여 교육하는 남녀분반뿐만 아니라 중등교육과정(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고등교육과정(대학교)까지 여학교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남녀분반은 실시하고 있지만 따로 여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모든 교육기관을 남녀공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북한이 교육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북한 여성은 어떤 모습인가요?

A. 북한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노동의 주체로서 노동에 직접 참여하는 혁명적인 모습과 동시에 가정에서는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이는 여성을 추구합니다. 즉, 북한 여성은 겉으로는 남성에게 순종하고 예절바른 성품을 지니면서 적극적으로 공산주의를 위해 투쟁하며 자기 할 일을 똑부러지게 하는 '외유내강'형의 여성 되도록 교육받고 있습니다.


Q. 북한 여성교육의 역할모델, 북한 여성들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누구인가요?

△ 김일성의 생모인 강반석△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 [출처:위키피디아]

A. 북한 여성들의 이상적 여성상으로 김일성의 생모인 강반석과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은 여성항일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여성교육에서는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을 길러낸 훌륭한 '어머니'이자 시부모에게 효도하는 훌륭한 '며느리'로 그려집니다.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 역시 북한의 공산주의자이자 여성운동가로 여성교육에서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을 길러낸 훌륭한 '어머니'이자 지도자 김일성을 내조하는 훌륭한 '아내'로 그려집니다. 강반석과 김정숙을 통해 북한 여성은 공산주의체제 하에 남성과 동등하게 활동해야 하는 동시에, 유교적 전통에 따라 훌륭한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북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기회를 보장받나요?

A. 북한에서 중등교육과정까지는 여성도 남성과 같은 교육기회를 보장받지만 고등교육과정부터는 그렇지 않습니다.북한은 12년제 의무교육제도를 실시하여 유치원 높은반 1년 과정을 포함하여 소학교 5년, 중학교 6년에 해당하는 초중등교육과정까지는 북한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교육기회를 누립니다. 그러나 그 이후 대학 진학이나 유학 등의 고등교육과정에서는 각 대학의 여학생 입학비율을 30% 이하로 한정하거나 유학생 선발에서 여성을 제외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여성의 교육기회를 암묵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Q. 북한에서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나요?

A. 북한 여학생들은 성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따로 성교육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인민학교에서는 성교육이 전혀 없고, 고등중학교에서는 생물시간에 생식을 부분적으로 배우긴 하지만 이는 성교육을 목적으로 배우는 게 아닙니다. 또 고등중학교의 여학생은 요리, 육아, 간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학생 실습교육'을 받지만 여기서도 아기가 어떻게 생기고 태어나는지 등의 성교육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Q. 북한 여성들은 학교에서 어떤 걸 배우나요?

△ 수업에 집중하는 북한 여학생들 [출처:연합뉴스]

A. 북한의 소학교 과정에서 여학생들은 소학교 재학 중 정치사상, 과학기술, 체육, 예능, 국방, 외국어 등 6가지 영역에서 13과목을 배웁니다. 중학교 과정은 크게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로 나뉘는데, 초급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자연과학, 김정은 혁명활동, 음악무용, 기초기술 등 16과목을 배우고 고급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김정은 혁명력사, 현행당정책, 군사활동초보 등 22과목을 배웁니다. 이와 더불어 중학교의 여학생은 요리, 육아, 간호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여학생 실습교육'도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대학의 교육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치사상 교과, 일반 교과, 일반기초, 전공기초, 전공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 각 학교와 전공에 해당하는 수업을 듣습니다.


Q. 북한의 여성은 교육과정 중에서도 남성과 다른 대우를 받나요?

A.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학교에서는 여성과 남성을 다르게 대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학교에서 청소를 할 때 남학생들에게는 '마당'이라고 지칭되는 운동장을 청소하게 하고 여학생들에게는 '방'이라고 지칭되는 교실을 청소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학교가 가정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으며 여성과 남성이 가정에서의 역할을 고스란히 학교에서도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또 북한은 이런 수평적 차이뿐만 아니라 유교적인 남존여비 사상에 따라 여성과 남성 간에 수직적 차이를 두기도 하는데요. 예컨대, 여성은 군대에서 제대한 남성에게는 나이가 같더라도 '동지'라고 칭하면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하고, 조직생활 내부의 최고의 자리는 남성에게 주어지고 여성에게는 주로 그 남성의 보조자 역할이 돌아갑니다. 


  여러분, 어떠셨나요? 북한의 여성교육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또는 북한의 여성교육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면서 새롭지 않으세요? 북한의 여성교육은 알면 알수록 남한의 여성교육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참 많은데요. 북한의 여성교육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오늘의 기사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기사에서 만나요~!


참고문헌

김원홍. 2011. 『북한 여성의 일상생활』. 서울: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육개발과.

민무숙 외. 2001. 『북한의 여성 교육에 관한 연구』. 한국여성개발원.

민무숙 외. 2003. 『탈북여성을 통해 본 북한 여성의 교육경험 분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통일교육원. 2015. 『2016 북한 이해』. 서울: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육개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