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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한반도에 상륙한 미세먼지폭탄, 북한은 어떨까?

봄 농사를 준비한다는 '청명'을 지나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겨우내 어두웠던 산과 들에 저마다의 색깔을 입히고 있습니다. 일찍 뜨는 아침 해와 상쾌한 공기 그리고  곳곳에 흐드러진 꽃과 새싹 등이 자연스레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계절, 봄. 그리고 우리는그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의 봄은 행복했던 날보다 찜찜했던 날이 우리에게 더 많은 기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봄은 가끔 황사를 데려와 우리를 괴롭혔지만, 최근 들어 황사보다 더한 불청객을 데리고 우리에게 찾아오는 횟수가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듣기만 해도 불쾌함이 밀려오고 바라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존재.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로 가득차버린 서울의 도심(조선일보- 성형주 기자)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주는 것 중에 이로운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어두운 하늘은 우리에게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선사하며 건강에 대한 불안과 걱정 역시 간과할 수 없게 합니다. 이제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학수고대해야한다니, 여기서 수반되는 억울함역시 미세먼지가 주는 선물아닌 선물로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로써 외출자제 혹은 마스크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는 미세먼지를 완벽히 차단하지 못할 뿐더러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는 다른 뾰족한 방안도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참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걱정은 우리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북한의 주민들도 미세먼지로 인해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최근 자유아시아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북한주민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며칠 동안씩 '황사'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 올해 들어 더욱 심해졌다"며 "2000년대 초까지는 일기예보 시간에 황사경보를 전했는데 최근에는 웬일인지 관련정보를 아예 알리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어느 지역이나 흙먼지가 많아 여태껏 주민들은 '황사'현상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은 올해 유난히 '황사'가 많은 것에 대해 그저 가뭄때문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유입과 의사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황사'가 끼는 날이면 마스크를 쓰는 어린이나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장마당에서도 중국산 황사 마스크가 잘 팔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 역시 흙먼지와 황사(미세먼지)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깨달아가고 있으며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의식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미세먼지에 갇힌 평양의 마천루 (사진- MLBPARK 갤러리)

북한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오염된 '황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사실을 이번에 접하게 된 자유아시아 방송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손으로 빨래를 해야하는 여성들에게 황사는 제일 근심거리고 합니다. 황사가 끼는 날에 빨래를 널으면 빨래가 오염물질로 인해 누렇게 변해버린다고 하니 북한주민들도 우리처럼 황사로 인해 걱정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을 느낍니다. 이런게 동병상련 아닐까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날 이 환경문제에 대해 우리정부 그리고 북한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뿌옇고 탁한 미세먼지로 뒤덮은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 많다보니 가을에 준하는 봄의 맑은 하늘에 대한 기억도 흐려지는 가운데 그나마 오늘하루는 하늘이 이전보다는 맑아보입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어 한반도 상공에 늘 깨끗한 공기만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대학생기자 남궁바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