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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한반도 미래 연구원 개원 기념 학술 세미나를 다녀오다! ②Session 2 : 북한의 사회상 & 통일과 예술

 

<3월 30일 성대하게 개최된 국민대학교 한반도 미래 연구원 학술 세미나>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번에는 Session 1에서 발제된 한반도의 신 북방정책과 북한법 및 통일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북한의 사회상과 더불어 통일을 위한 문화 공동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세션의 마지막 발제는 국민대학교 교양대학의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가 해주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가 북한의 사회상을 연구하려는 움직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힘주어 밝혔습니다. 북한의 사회상을 연구하려면, 우선 북한의 근현대에 대한 역사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겠죠. 이를 위한 조건으로는 과거의 모습을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를 수집하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국내 역사학자들의 경우 이러한 자료수집을 간과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그 이유로,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이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기 위한 자료가 매우 많다고 오판을 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수집보다는 분석과 정리를 하는 것을 훨씬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큰 실수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 근현대 역사의 경우, 북한 국가 당국이 거의 모든 자료를 비공개로 여기며, 또한 언론검열을 매우 엄격하게 시행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근현대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겠지'라고요.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생각입니다. 북한의 권위자들이 정치적인 이유나 자신들의 세계관 때문에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자료를 수집하지 않는 부문이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경향이 가장 큰 부문은 바로 북한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 대해 너무나도 익숙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기록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료부족으로 인해 연구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 공식 언론은 거의 절대적으로 일상생활을 누락시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정부 정책과 언론 검열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지난 15년 간 북한에서 소련식 국가 사회주의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이러한 변화를 절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북한의 언론이나 소설은 현대 북한 경제 생활의 기반으로 볼 수 있는 장마당 경제와 장마당 생활에 대해 절대로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나 소설을 참고하여도 북한 사회상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공식 언론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회상들에 대해 철저히 무시합니다. 그들은 범죄 행위나 개인 경제, 가정폭력, 혼외정사 등에 대해 일정 보도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요소들은 북한 당국이 외부에 선전하는 모범적인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미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정치적인 제한 뿐 아니라, 주체사상 철학에 위반되거나 적합하지 않은 사회관계나 인간관계도 철저히 차단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1970~80년 대 북한의 주택이나 인테리어, 가정 상황, 사회 발전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수준입니다. 그러나 일상에 대한 지식은 역사를 바로 알고 잘 이해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우리가 북한의 일상에 대한 자료를 하루 빨리 효과적으로 수집하지 않는다면, 현 세대 이후의 학자들은 이러한 연구를 진행할 기반 자체가 없어질 것입니다. 또한 현 단계에서, 우리는 북한 사회가 현 상태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우리는 하루 빨리 현재의 북한의 사회상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다면, 북한 사회상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어질 것입니다. 이른바 '골든 타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현재의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서 북한 일상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탈북자 면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 정착해 있는 약 3만 명의 탈북자들의 북한에서 살았을 당시의 일상을 담아내는 작업은 매우 긴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란코프 교수는 "탈북자 면접을 할 때에 그 초점은 시사적인 정치 내용보다는 역사와 일상에 초점을 맞춘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기 위한 기록원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이러한 기록원이 현재의 학자들 뿐 아니라 후세 학자들이 쓸 수 있는 귀중한 역사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뿐더러 이 자료를 당장 수집하지 않는다면 수천만 명의 북한 사람들이 살던 생활에 대한 기억을 영영 잃게 될지 모른다며 경고하는 것으로 발제를 마쳤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란코프 교수의 말에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북한의 현재 시사 혹은 정치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확실히 북한의 문화나 가장 기초가 되는 생활상 부문에 대해서는 탈북자 혹은 중국, 러시아 등의 인접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등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죠. 또한 탈북자들에 대한 면접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매우 설득력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향후 통일이 되었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과 북한 인민들 사이의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땅에 심으면 안에 있던 씨앗이 자라는 신기한 통일 씨앗 열매>

 1세션이 모두 종료되고, 세미나 밖에는 여러 기념품들이 내빈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장 처음 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통일 씨앗 연필'이었습니다. 이 연필은 평소에는 단순한 연필이지만, 다 쓰고 몽당연필이 되고 나서 화분에 묻고 물을 주면 일주일 쯤 뒤 씨앗이 발아하는 신기한 연필이었습니다. 이 씨앗이 다 자라는 것을 바라듯이, 통일도 같이 염원하자는 취지였죠. 그래서 저도 현재 이 연필을 열심히 사용중이랍니다!


<통일나무, 희망의 메시지에 참가하고 있는 유호열 수석 부의장과 홍용표 장관>

 그리고 또 하나의 이벤트로 내빈들이 통일을 위해 나무 그림의 잎사귀 부분에 통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적는 코너에 홍용표 장관과 유호열 수석부의장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통일 풍년!"을 썼고, 유호열 수석부의장은 "통일 대박! 국민 만세!"라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이 밖에도 내빈들이 워낙 많다보니 희망 메시지에 쓰여진 것 또한 가지각색으로 매우 다양하였습니다. 저 또한 이 이벤트에 참여하였는데요, 저는 "제 8기 통일부 기자단 화이팅!"을 적었답니다! 


 

<한반도 미래 연구원에서 나누어준, 한반도 모양의 뱃지>

 그리고 마지막 이벤트로 한반도 미래 연구원에서 항상 통일된 한반도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금빛의 멋있는 뱃지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이 뱃지엔 이름도 있는데요, 바로 '무찌'입니다. 왜 무찌냐고요? "통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재밌는 의미라고 합니다. 

 

<뱃지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은 유호열 수석부의장>



<여명학교 미디어 동아리와 함께 제작된 '그날이 오면'의 뮤직비디오>

 잠깐의 휴식 시간에 이어서 2 Session의 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Session 2의 첫번째 발제를 맡은 국민대학교 예술대학의 이혜경 교수는 발제 위주가 아니라 각종 영상을 위주로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말로써 설명되는 발제보다, 영상 하나 하나에 담긴 감동적인 장면들과 의미심장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자료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혜경 교수는 서두를 예술을 매개로 하는 통합문화공동체를 지향한다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뒤이어 보여준 영상들을 보자 그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영상은 중국 두만강의 문화관광 축제에서 국민대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연변대 학생들이 힘을 합쳐 무대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 무대는 무언 행위 예술로, 서로 간의 언어장벽을 깰 수 있는 것은 시각 효과라고 판단하여 이 주제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과연 서로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춤을 추어 사람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 내는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영상이 끝난 뒤, 이 교수는 예술을 매개로 하는 문화 통합 공동체의 이점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즉,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인하여 이질적 집단 간의 이해와 수용을 얻어 서로 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술을 함께 즐기면서 문화 정체성을 지속할 수 있고, 이는 집단 간의 화합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의 씨앗이자 열매인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죠. 

 이어서 나온 영상에서는 여명학교의 미디어 동아리의 '그날이 오면' 뮤직비디오 영상이 나왔습니다.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모두 여명학교 학생들이 서로 힘을 합쳐 제작한 것이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도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탈북 학생들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매우 냉혹하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저마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이념의 갈등에서 제대로 된 적응을 하지 못하며, 새로운 꿈이나 희망이 부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미디어의 장점들을 십분 활용하여, 학생들의 힘든 경험을 인정하면서 안전하고 우호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의견 표현을 장려하며 칭찬과 재미, 풍자와 긍정적 비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난 뒤, 여명학교 학생들은 "조금 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생각의 기준을 갖게 되었다", "여러 감정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치유되면서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성장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호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저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불가능할 것 같다고만 생각하던 여명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저는 이 같이 예술을 통해 남북이 서로 하나되어 공감하는 공동체를 만들 것이고, 이것을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공동체를 우리가 잘 유지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분단을 넘어 더 성장하여 세계 무대에서 더욱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역할을 예술이 해 낼 수 있도록 끝 없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발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2 Session의 첫 발제를 들으며, 과연 예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함께 보고, 듣고, 즐기며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또한 1 Session의 마지막 발제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북한학과이다 보니, 탈북자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항상 고민해오던 차에, 란코프 교수의 발제를 들으며 제가 개인적으로 해오던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2 Session의 나머지 발제와 뒷풀이가 남았네요! 이에 대한 내용은 ③편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