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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친했던 친구가 절 멀리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깔깔대며 어울리던 친구가 오늘은 뭔가 이상합니다. 차가운 표정에 어색한 시선, 말을 걸어도 시큰둥하게 짧은 대답 뿐입니다. 혹시 친구에게 실수라도 한걸까. 달라진 친구의 모습에 어제를 곰곰히 되짚어 봅니다. 평소처럼 등교하고 평소처럼 수업을 듣고 평소처럼 친구들과 떠들고. 어젠 분명 평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하루였습니다. 딱 한가지. 고향 얘기를 한 것 말고는요. 


"간혹 친구들에게 북에서 왔다고 하면 갑자기 냉랭한 시선을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탈북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었어요." 


21살 김준영(가명)씨는 고향 얘길 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탈북자임을 고백했을 때 돌아올 사람들의 시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에서 왔다는 이유로 지금껏 수없는 차별과 편견을 견뎌왔습니다. 친구를 잃은 적도 있습니다. 결국 평범한 삶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고향을 숨겨야 했습니다. 말투 행동 생각도 행여나 티가 날까 전전긍긍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숨길 수록 속은 점점 더 곪아갔습니다. 이 답답한 상황을 함께 고민해 줄 편안한 친구가,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북자 수가 자꾸 늘어가고 있는데 70%가 청장년층이에요. 근데 이 청장년층이 제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미영(가명) 씨는 김준영씨 같은 탈북 청년들이 모여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서로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저도 한국에 정착하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앞으로 통일에 미래가 될 이 청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선배들의 강연을 듣거나 '통일 노래 부르기' 같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휴식처를 넘어 통일에 귀히 쓰일 통일 인재를 기르기 위함입니다. 




이 동아리의 이름은 BUK 21. 21세기를 이끌어 갈 탈북 대학생들의 모임입니다. 오늘 이곳에 소속 돼 있는 송광민 기자의 인터뷰로 BUK21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1. BUK21은 뭔가요?


- BUK21은 Brain Unikorea의 약자로 21세기 통일한국의 두뇌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21세기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인재로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BUK를 그대로 읽으면 '북‘으로 되는데요, BUK21은 순수 탈북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연합동아리입니다.


2. BUK21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공연도 하시던데?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지난해 동아리는 대학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필요한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과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에는 '2030 북한인권·통일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직접 남북한을 경험한 탈북청소년들이 통일노래를 부르면서 거리의 시민들에게 통일의식을 홍보했습니다. 지난해 활동 중 특별한 활동이 있었다면, 7월 31~8월 1일 1박2일에 거쳐 진행한 통일·안보현장 탐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후 한반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고향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던 ’태풍전망대‘를 돌아보면서 미래의 통일리더로 성장하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3. 이곳에서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됐을까요? 또 어떤 의미일까요?


- 여러 활동을 진행하다보니 각자가 느끼게 되는 도움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만남과 강연을 통해 동아리 구성원들이 서로 좋은 정보와 의견들을 교환하고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대학생활 적응과 자기계발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BUK21을 만드신 분의 취지가 듣고 싶습니다.


- 북한에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탈북학생들은 대학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로 인해 휴학과 중도탈락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학생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동아리를 만들고자 했을 때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성공하는 그러한 포부를 가지고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5. 광민씨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 초기에는 출석률도 저조하고 활동에 대한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수많은 모임과 만남을 통해 서로 의지하게 되고, 서로 도움을 주려는 그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6. 앞으로 BUK21의 목표는?


- 연합동아리 'BUK21‘은 미래 한반도의 통일인재로,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글로벌인재로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7. BUK21에게 통일이란?


- BUK21에게 통일이란?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희망의 통로이다’  일제 식민지 통치와 강대국들의 힘에 눌려 있는 남북한의 현실을 보면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세계위에 우뚝 설 수 있는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여전히 BUK 21은 현재 진행형입니다.앞으로의 이들의 빛나는 행보를 주목해 주세요. 지금까지 8기 통일부 기자단 김영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