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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임진각에서 신동엽 시인을 떠올리다

 

임진각에서 신동엽 시인을 떠올리다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2010년,

저는 자연스레 임진각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어떤 행사나 포럼이 있었냐구요?

그저 60년 전의 그 비극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마음에 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어떤 시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그건 신동엽 시인의 시 였습니다.

 

 

오늘은

60년 전, 한반도를 뒤흔든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며

그 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봄은

 시인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 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를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버리겠지.

 

 

 

 

 

 

철도 중단점에 피어난 작은 희망의 새싹(2010.6.24) 

 

 

 

시인은

분노와 불신으로 가득찬 군사적ㆍ이념적 대립의 '쇠붙이들'을 녹이는 것은

제주에서 두만강까지 펼쳐진 한민족의 봄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의 봄이란 다가올 한민족 통일미래의 꿈에 대한 염원일 것입니다

 

그 통일은 남해와 북녘, 한반도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바로 한라에서 두만까지 아름다운 논밭인, 우리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의 비극을 경험했던 대한민국 분단 1세대의 시절이 지나고 그 뒤를 이은 2세대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3세대들은 이곳, 분단 한국을 또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통일'이란 단어는 점점 낯설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 남북관계 악화와 함께

북한, 그리고 통일이라는 두 단어는 우리의 마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32년 전에 쓰인 이 시는 그 '마음'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잊지맙시다

 

60년 전에 흘렸던,

남북한이 갈리는 것을 눈으로 봤던 1세대들의 피와 아픔을,

 

그리고 남, 북으로 갈려 생 이별을 해야만 했던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 사진에 보이는 철도 중단점에 핀 작은 희망의 새싹처럼

다가올 통일의 봄을 우리의 가슴 속에 싹 틔우고 싶습니다.

 통일 미래의 한국을 그려봅니다.^^

 

 

이제, 통일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