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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기획>북한의 지리와 관광 ③ 양강도편, 극한의 자연관광 여행!


북한의 지리와 관광 기획기사 세 번째는 바로 양강도편입니다~ 양강도는 역사유적을 비롯한 엄청난 자연환경으로 이미 많은 외국관광객들을 취향저격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산지가 험하다는 양강도의 특별한 지형과 매력을 살려 통일관광여행 떠어~나볼까요!!!



 먼저 양강도의 행정구역 이름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으신가요? 아닌가요? 내부 행정구역의 이름을 김일성 가족에게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김정숙(김일성의 처)군, 김형직(김일성의 아버지)군, 김형권(김일성의 숙부)군 등의 행정구역이죠. 이는 양강도가 특별하게 지닌 선전용 지명으로, 양강도에 백두산을 비롯한 혁명유적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양강도는 북한의 혁명유적지를 비롯한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북한에서 여행 1번지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북한은 양강도의 자연보전이나 관광화에 많은 신경을 쓰며 삼지연군에 삼지연 공항을 설립하여 적극적으로 외국 관광객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삼지연 공항에서 백두산까지의 거리도 가까울뿐더러 그 길목의 삼지연-백두산 관광코스가 유명합니다. 때문에 실제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곳 양강도를 찾습니다. 


출처:오마이뉴스


출처:NK조선


 삼지연 공항으로부터 삼지연, 이명수 폭포, 건창, 백두산밀영, 백두폭포, 백두다리까지 이르는 관광코스 이미 잘 개발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코스를 따라 마침내 백두산에 당도하게 됩니다. 백두산은 양강도 삼지연군 북부 중국과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백두산이라는 명칭은 산 정상이 흰색으로 보여 붙여진 이름이며 산 자체가 천연동식물원으로서 희귀한 야생동식물들이 있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백두산 관광지역의 중요한 특징은 신비롭고 웅장한 화산지형의 경치와 산수풍경 그리고 다양한 품종의 야생동식물, 북방 특유의 빙설풍경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백두산은 이러한 생태환경이 잘 어우러져 다른 산들과 특히 구별되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백두산전경 출처:하나투어


 현재 백두산은 주로 중국의 주도로 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북한의 경우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구 남부의 허룽시와 공동 개발하는 동족의 무봉국제관광특구를 올해 7월에 개방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허룽시 충산진 구청리 통상구를 지나 무봉특구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관광코스는 1박 2일과 2박 3일로 나눠지는데 2일짜리 코스는 대홍단감자연구소, 삼지연대기념비, 이명수 폭포 등을 둘러보고 이튿날 백두산 동쪽 비탈을 통해 천지에 오르는 일정 입니다. 3일 코스는 여기에 형제폭포, 덕수천, 삼지연소년관 관람 등이 추가 된다고 합니다. 백두산은 사실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지역입니다. 수려한 자연생태와 더불어 백두대간의 정기가 시작하는, 민족 역사적으로 굉장한 의미가 있는 산이기 때문에 관광을 어떻게 더 개발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동시에 굉장히 염려스럽습니다. 추가적인 관광개발을 기획한다기 보다는 최대한 산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의 관광이 그 언제나 이뤄져야 할 것 입니다. 


△양강도의 이명수폭포 출처:북한지역정보넷


출처:NK조선


 삼지연군에는 자연명승지뿐만 아니라 많은 로동자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광사업 발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출시하는 특이한 관광상품 중 하나가 바로 '노동체험관광'이라는 것인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농장이나 고수원에서 농민들과 함께 모내기와 김매기, 과일수확 체엄을 하는 관광상품이라고 합니다. 이는 북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관광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흥미를 돋우는 듯 합니다. 또 외국인과 북한 주민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했던 북한이 최근 주민과 '노동체험관광'등으로 자유롭게 어울리는 것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물론 수도인 평양을 이해하면서 무엇보다 북한을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 보다 북쪽에 위치한 삼지연의 로동자구를 통해 또 다른 북한 내부의 진면모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는 임산산업소의 사뭇 묵직한 로동자구 사진을 가져왔지만, 이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농활형식의 노동체험관광을 기획한다면 일반 관광객이 이용하기에 파급력이 보다 좋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훗날에 홈스테이 형식으로 북한 주민들의 집에 머물며 간단한 살림 형식의 노동체험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남북 주민들 간 접촉을 비약적으로 증대시켜줄 수 있는 관광이 될 것입니다. 농활의 추억과 이후 삼지연군에서 생산되는 그 유명한 들쭉술을 함께 들이킨다면 둘도 없는 노동체험관광이 될 것이겠죠.

 북한은 삼지연군을 우상화 선전에 활용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도시꾸리기'를 벌여왔는데요. 노동관광이 이러한 정치적 목적과 연계되는 점은 필히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동체험관광은 삼지연군뿐만 아니라 노동자구가 역시 많은 대홍단군, 백암군, 운흥군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생장임산사업소 출처:북한지역정보넷


 마지막으로 양강도의 이색 관광으로 '극한(劇寒) 여행'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함은 간혹 중강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에 닥쳤던 중강진의 무시무시한 한파에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인식이 잘못되어 있는데, 사실은 북한 백두산 부근의 개마고원이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입니다. 최저기온이 -43.4℃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극한의 기후도 이색적인 주제의 여행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춥다고 하는 러시아 극동지구의 사하공화국에 있는 '오미야콘'이라는 도시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약 80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오미야콘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곳 중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51도이며 가장 추울 때는 영하 71.2도까지 기록한 적이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기후적 특색이 이 도시를 이색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행객들은 오미야콘에서 극한의 추위를 경험하고 얼음낚시를 할 수 있으며 인고의 결과인 방문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관광을 위해 특별한 사업이 진행되는 것도 아님에도 그 곳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 자체가 훌륭한 관광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양강도 개마고원 부근도 이와 비슷하게 관광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마고원의 말피리를 살려 눈썰매 체험을 하거나, 풍산개의 고장인 풍산군이었던 김형권군 일대에서 북한의 모견 풍산개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 등을 살리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현재 양강도에서는 풍산개가 전문적으로 멧돼지 사냥에 나서는데, 이 전통을 유지한 멧돼지 음식을 살리는 것도 추운 날씨와 더불어 식도락 관광에 큰 인기몰이를 할 것입니다.

양강도의 백두산 여행, 극한여행과 노동자구 체험은 특별히 관광을 위한 시설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삶과 함께 하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북한 관광을 어떤 식으로든 접근할 시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관광지에 본래 침착되어 있던 원주민의 삶을 해치는 폭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비단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연환경, 생태계와 함께 상생하는 관광을 바라봅니다.



참고문헌

평화문제연구소, 『조선향토대백과』, 평화문제연구소, 2005

강계월, 「백두산 관광문화상품 디자인에 관한 연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1. 참고

최우용, 박지현, 「북한의 지방행정체제와 통일 후 지방자치제의 정착방안에 관한 시론」, 동아대학교 법학연구소, 201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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