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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도 스마트폰이?

 

 

녕하세요 4기 상생기자 금경희입니다.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안타깝게도 아직도 폴더형 휴대폰을 쓰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IT강국답게 스마트폰 사용률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일랜드의 웹분석 업체이자 시장 조사 기관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가 전 세계300만개 사이트에 접속하는 트랙픽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초 북한에서 노키아 심비안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북한 IP가 인터넷에 접속한 것을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 접속자는 아이디 ‘huyquynh’을 쓰고 있었으며 프로필에는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매치의 한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 사진을 올렸습니다. 또한 서해안의 한 해변으로 추정되는 곳의 풍경 사진을 ‘인증샷’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인터넷에 접속한 사용자의 프로필 사진(사진 출처 : 중앙일보/한국일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은 한번도 보고된 바 없습니다. 다만 올해 초 애플 iOS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 접속 기록이 나타났는데 이는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팟을 통해 접속했던 기록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스탯카운터 관계자는 국내의 한 언론에 "북한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한 결과 6월 4일 북한에서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탐지했다"며 "아이폰과 iOS 사용을 확실히 확인했지만 아이폰4인지 3GS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5월 23일엔 노키아 스마트폰 사용이 감지됐고 올해 1~3월엔 아이팟터치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보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08년 평양에서 진행된 3세대 이동통신봉사 선포식/3세대 이동통신 포스터

(사진 출처:http://blog.naver.com/prezkim/60059100027)

 

북한은 사이버 전력을 키우기 위해 1990년대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광명’을 비롯해 4개의 인트라넷을 구축해 평양의 인민무력부 등 핵심 지역에 설치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엔 각 군단과 훈련소 지휘부까지 연결되는 초고속 전용선을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과 고려링크라는 합작사를 설립한 후 북한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현재 북한에서는 45만명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동통신이 확산됨에 따라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한적이지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동통신 사용이 통제돼 있고 현황도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아 실제로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와 사진은 무관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북한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각종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고, SNS를 활용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성진 북한방송통신연구센터장은 “인터넷 기반과 3G망의 인프라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거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누가 스마트 기기를 쓰는지, SNS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는 않고있지만 확실한 것은 북한의 내부 통제정도를 볼 때 일반인이 사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고위급 관계자나 대외 무역일꾼 등이 국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 수집용으로 쓰거나 대남공작용으로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이 올해 초 ‘미국의 골칫거리 스마트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수감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약과 무기를 감옥에 밀반입하는 등 바깥세상에서와 같이 활개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은 아예 사용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볼 수 있겠죠? 게다가 스마트 기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이집트나 리비아와 같은 혁명이 일어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북한에선 스마트 기기가 정보 취득이 아닌 김정일 정권의 체제 유지용으로 보급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내년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팀에는 해커부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SNS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사진 출처:http://nkinside.com/140095296369)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라디오나 TV 외에도 다양한 IT기기가 북한에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 대표는 "현재 북한 국경 지역에서 중국 핸드폰을 쓰는 사람이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스마트폰이 북한으로 들어가면 이를 활용해 한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조만간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열어주기 위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라디오 중심의 대북방송을 TV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북한 내 미디어 접근성은 카세트 라디오가 과반수로 가장 많았기 때문에 현재 방송사당 2~3개에 불가한 주파수가 5~10개는 되어야 북한 주민들이 좋은 음질로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따라서 한국 정부는 민간단체를 지원해 대북방송, IT, 대북전단 등 분야별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중심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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