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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건축 특징은?

 

 

르 꼬르뷔제(Le Corbusier) ,미스 반데로에(Mies van der Rohe),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ed Wright), 월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

 

 

이들은 모두 현대건축의 대가라고 불리우는 건축가들 입니다.

 

 


위 건축물은 현대건축의 대가들중 르 꼬르뷔제(Le Corbusier) 설계한

롱샹의 노트르담 듀오 교회_Notre-Dam-du-Haut, Ronchamp, 1950~54 입니다.

 

 

 

 

 

 

이것은 롱샹성당의 내부인데요, 전체 사진에서 무분별하게 뚫린듯한 구멍 내부에선 빛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창이 되어있습니다. 아름답죠! 

 

이것이 세계적인 현대 건축물 이라면, 북한의 현대 건축, 현대 건축물은 어떨까요?

 

 

북한의 현대 건축은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듯,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 양식을 전개하여 왔습니다.

그 바탕에는 ' 주체적 미학사상 '이라는 양식적 개념이 깔려 있는데, 통치 방법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크게 네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

 

북한 건축물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반영하고 있는데요. 이는 김일성대학 본관(1948), 평양역사(1950), 만경대 소년학생궁전(1963), 조선혁명박물관(1972), 평양체육관(1973), 만수대예술극장(1976), 만수대의사당(1984) 등 공공건축에 주로 나타나는 양식으로, '끊임없이 투쟁하는 인민대중의 신념과 의지'를 상징하는 수직선 강조와 함께 '인민의 위대한 승리', '사회주의 역사 기념', '주체사상 찬양'을 표현하는 조각물 장식이 특징 입니다.

 

 

 

(조선 혁명 박물관)

 페디먼트 지붕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 특징 중 하나 입니다. 

 

(만수대 의사당)

 중심축선 강조와 좌우대칭의 평면을 통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의 특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년학생궁전)

사실주의 건축의 또 다른 특징인 높은 층고와 열주랑이 잘 나타가 있습니다.

 

 

두번째, 민족 전통주의 건축

민족 전통주의 건축은 "새로운 건축을 창조하는 데는 선조들의 건축예술을 정당하게 평가하여 민족적 특성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재현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언급(1954)이후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주로 전통건축의 기와지붕을 직설적으로 대입하는 것 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설법에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을 결합하여 입체성과 비반복성, 통일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건축가들이 숙지해야 할 기본구호가 되었습니다.

 

 

평양대극장(1960), 옥류관(1960), 인민문화궁전(1964), 국제친선전람관(1978), 인민대학습당(1982), 평양 개선문(1982), 조국해방전쟁 기념탑 대문(1993) 등이 민족 전통주의 건축의 특징을 나타낸 건축물 입니다.

 

 

(평양 대극장)

 

 

(옥류관)

 

전통건축의 기와지붕을 직설적으로 대입한 민족 전통주의건축적 특징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세번째, 사회주의 우월성 표현 건축

건축은 문화적인 현상이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에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기능성이나 효용성을 희생할 수도 있습니다.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다가, 형태를 위해 공간의 기능성이나 효용성을 희생하는 경우도 있듯 말이죠.

김정일은 두가지의 건축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건축으로써 사회주의 우월성을 표현하는 것 이고, 다른 한 가지가 건축의 조형성을 제고하는 것 입니다.

고려호텔(1985), 5.1경기장(1989), 주체사상탑(1982), 유경호텔(2011) 등이 사회주의 우월성 표현건축에 해당합니다.

 

 

(5.1경기장)

 

(고려호텔)

 

고려호텔 같은 경우에는 모든 재료를 수입하여 건설 하였고, 유경호텔의 경우 효율적이지 못한 높이로 건설하는 등, 건설의 기술력과 생산력이 뒷받침 하지 못하는 형편에도 무리하게 시도한 건축물 입니다.

 

 

네번째, 조형성 형태주의 건축

 

이는 김정일의 건축취향과 인식을 바탕으로 1970년대 이후 김정일의 권력 승계과정에서 나타났습니다.

 "건축창조에서 모방은 도식과 유사성을 낳는다. 도식과 유사성에 빠지면 인민대중의 생활적 요구를 깊이 이해할 수 없게 되며 기성건축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라며 건축조형의 중요성과 창조적 재능을 강요하였습니다.

 

평양산원(1980), 창광원(1980), 빙상관(1980), 만경대 소년학생궁전(1988), 청년호텔(1989) 등이 조형성 형태주의 건축에 해당합니다.

 

(평양산원)

 

현대에는 독특한 형태를 가진 건축물이 세계 이곳 저곳에서 설계되고, 실제로도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나라에 동대문 운동장에 지어지고 있는 건축물로, 자하하디드라는 여성 건축가가 설계한 것인데요. 이처럼 독특한 건축물들이 이곳 저곳에서 설계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알아야 할 것은, 모든 건축물들이 지어진다고 해서 찬사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했듯 형태를 위해 건축물에서 중요한 공간의 효율성과 기능성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권력층으로 등장한 후 평양의 고층 아파트도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다각형, S자형, Y자형, 바람개비형, 개단형 등, 획일적인 북한사회의 다양한 아파트형태와 다원화 사회인 남한의 획일적인 아파트는 흥미 있는 비교가 되는데요. 그저 독특한 건축물로 사진으로만 보는 건축물이 아닌, 실제로 답사를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해 봅니다.

 

 

 

 

 

 

 

김정신(단국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논문 참고